유치원 하원하고

    " 엄마, 오늘 あたらしい ももぐみさん들(새로운 복숭아반 애들) 왔어"

    " 그래? 좋았겠다. 오늘도 재미있었어? 밥은 다 먹었어? "

    " 응, 完食(전부 다 먹었어)했어. 오늘 礼拝(예배)할때 유이쨩이 (제일 친한 친구) 같이 앉자고  했     는데 이미 유키토쿤이랑  약속해서 내일 같이 앉자고 했어."

    " 그랬구나. 우리 유키랑 식물원에서 보기로 했으니까 이제 빨리 갈가? "

   " 식물원? 유키랑? 좋아좋아 "

   식물원 들어서자 마자 활짝 핀 복숭아꽃이 시선을 끌었다. 신나게 달려가서 떨어진 꽃잎을 한가    득 주워 주머니 안에 넣더니

    "엄마, 이쪽 포켓토에는 엄마꺼, 이쪽 포켓토에는 유키꺼, 이러면 まちがえる(헷갈리기) 안하잖아"

    그렇게 대화하면서 놀면서 우리는 3:30반에 하원해서 6시에 집으로 돌아왔다. 또 에너지 폭발       한 하루였다. 

     울이는 벌써 만4살이다. 49센치로 태여나 지금은 1미터가 넘는다. 일본어는 언녕 엄마를  초월했다. 울이가 말하는 단어가 몰라서 물어보면 나름 자기 방식대로 설명도 해주고 요즘은 우리말이랑 일본어를 섞어서 한다. 가끔 토 연결상 위화감이 없어서 방금 내가 뭐 들었지 할때도 있다. 엄마도 일본어 공부에 저런 가속도가 붙어야 할텐데 말이다.

     울이는 유치원 다닌지 벌써 일년이다. 얼마전에 3학기 마무리하면서 일년동안 그린 그림책자를 가져왔다.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하면서 두근두근 열어보았다. 울이의 눈에 비친 시간속에는 어떤 모습들이 담겨있을가?

      자기가 좋아하는 꽃, 계란 후라이, 리본, 제일 좋아하는 그림책에 나오는 병아리, 올겨울에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만들었던 눈사람, 그리고 온 화지에 덩그러니 자기 얼굴 아주 크게 …딸바보 아빠는 그림전 해도 된단다. 이성적인 엄마가 뜯어말려야지…울이는 봄과 가을이 제일 좋다고 어제 밤에도 그림책 보면서 얘기했다. 알락달락 색갈이 다채로워서 너무 좋단다. 엄마도 봄과 가을이 짧은게 참 아쉽다. 

     교토는 지금 한창 벚꽃계절이라 너무 아름답다. 집앞만 나가도 벚꽃이 샤랄라라 하면서 환하게 반겨준다. 피곤한 시간에 달콤한 감각이 피속에서 느껴진다. 가슴으로 느껴진다. 

      울이는 꽃잎 줏는게 요즘 취미생활이다. 어디가나 시간 가는줄 모르고 꽃잎 한가득에 나무가지 몇개 주워서 온다. 집에 와서 이쁜 뭐라도 만들거 같지만 대부분 상황은 그렇지 않다.  그냥 꽃이 좋아서 그런거 같다. 그리고 한며칠 쌓아뒀다가 엄마가 조용히 정리한다. 당일, 이틑날 바로 정리는 금물이다. 찾는데 없으면 한바탕 말보따리가 오고가기 때문이다. 엄마가 터득한 유통기한이다. 그래도 그림 그릴때 보면 꽤 관찰한 모양이다. 

    

     올해도 1분기가 지나가고 벌써 4월이다.  일본은 4월이 개학시즌이라 울이도 이제 복숭아반으로부터 병아리반으로 옮긴다.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른다. 자기가 한살 더 먹고 더 컸다는것에, 유치원에서 자기도 이제 어엿한? 언니 누나라는게 마냥 좋은가보다. 60명 채 안되는 작은 유치원이라 사실 복숭아반, 병아리반, 백합반 (小、中、大)같이 활동하는 시간들도 꽤 있고 유치원 구조상 미닫이만 열면 한개 공간이나 별반 차이 없다. 그래서인지 애들이 너나 나나 어느반이나 이름을 다 잘 알고 있고 잘 노는것 같다. 정도 많이 든거 같다. 얼마전에 백합반 졸원식을 했는데 울이는 아빠가 열나서 핵산검사했는데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등원 못했다. 얼마나 아쉬워했는지 모른다. 그 전날까지도 자기는 무슨일이 있어도 내일 유치원 간다고 어름장을 놓았다.  울이는 언니 오빠들 참 좋아한다. 그리고 졸원식을 위해서 복숭아반에서도 다같이 선물을 만들고 노래 연습하고 말씀 외우고 참 많을것을 일주일 넘게 준비했다.  매일 와서 오늘은 선물을 어느정도까지 만들었다고 말한다. 아직 완성이 안돼서 내일 가서 또 그림 더 그리고 더 만들고 해야한다고 들떠서 얘기한다. 집에 와서 매일 졸업축하 노래도 하고 저녁에 자기전에는 꼭 말씀을 한번씩 다 외구고 잔다. 그런데 못갔으니 아이 마음이 짐작이 간다.  어쨌든 울이가 유치원을 좋아해서 넘 좋다.

   어제는 봄방학을 거쳐 등원 첫날이다. 그래서 아직 4월달 열 체크카드를 못 받았다.

   " 선생님, 오늘 아침 울이 체온은 36.6도입니다 "

   " 이번 학기부터 열 체크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매일 집에서 체크하고 아이 상태에 따라 보내십         시오"

     사실 코로나 시작해서 거의 2년간 교토에서는 유치원 보육원이 문 닫은적 없다. 올해 1월에 들어서서 오미크론이 기승을 부리면서 유치원 보육원을 휩쓰는 바람에 집단감염에 의해 어쩔수 없이 휴원에 들어갔다. 주변 친구들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 보육원이 다 한번쯤은 감염에 의한 휴원이 있었다. 울이네 유치원도 18명이나 감염되여 10일동안 휴원했었다. 다행히 울이는 괜찮았고 우리 식구는 10일동안 자발적으로 자숙했다. (자숙: 최대한 외출자제 요청 의미.) 사실 병아리반에 감염 첫 사례가 나왔고 그 뒤로 3-4일정도 육속 감염 사례가 나왔다. 울이네 반도 4명이 감염되였지만 울이네 반은 밀접접촉자 분류에 속하지 않는다고 한다. 첫 감염과 감염자수가 제일 많이 나온 병아리반만 밀접접촉에 분류되었고 전수 핵산 검사를 했다. 증상 발견후 10일뒤 아이들은 정상 등원이 가능했다.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회복하였고 유치원은 다시 활기를 찾았다. 자숙기간 울이는 너무 오래 쉰다고 유치원 가고 싶다고 난리난리였다. 한 일주일 지나니 매일 가고 싶다고…그런데 우리는 사실상 걱정하는 마음에 일주일을 더 쉬게 했다. 좀 더 큰 유치원 같은 경우에는 사실 확진 아이가 있는 그 반만 며칠 쉬고 다른 반은 다 정상 등원하는 식이다. 

     밖에는 이제 봄나들이 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겨울이 녹아 봄이 오듯이 얼었던 일상곳곳에도,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다. 

     

    오늘로 만 33살이다. 아침에 갑자기 든 생각에 깜짝 놀랐다. 벌써 대학 졸업한지 10년이나 된것이다. 처음 5년은 직장생활에 열심이였고 그 다음 5년은 육아에 집중되였고 그 다음 5년을 기대해본다. 그냥 봄이라서 생각나는데로 이렇게 끄적여본다.

   

I will never leave you nor forsake you. Be strong and courageous.  

— Joshua 1:5-6

   

시리즈 링크
<독박육아 울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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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당당

당당한 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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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울리도 혜당당님의 글도 함께 올린 꽃 사진도 모두다 예쁨 그 자체입니다.
    귀여운 아이와 아이의 그림과 애정을 듬뿍 담은 글까지 잘 어우러져 봄기운을 더 생생하게 전달받았습니다.
    혜당당님의 앞으로 5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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