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울이가 학교 끝나고 와서 이런 얘기를 해줬다.

“ 엄마, 오늘 급식에 해피당근이 나왔어. 하트 모양이랑 별모양을 먹었는데 하트 모양은 행복한 맛이고 별모양은 빛나는 맛이야. 완전 맛있었어. ”

“ 와 울이는 맛을 참 맛갈나게 표현하네 ”

엄마는 아직도 감탄중…

그 꼬물꼬물 애기가 훌쩍 커서 벌써 소학교 1학년생이 되였다.

유치원 급식은 너무 싫어해서 일주일에 두번은 도시락을 싸줬었는데 소학교 급식은 너무 맛있다고 매일 깨끗이 비운다고 한다. 싫어하는 마요네즈가 없고 좋아하는 우유가 나와서 너무 좋단다.

다행히도 울이는 학교 생활을 너무 재미있어 한다. 제일 재미있는 시간은 등교길과 하교길이라 한다. 오늘은 많이 늦어서 조금 걱정했는데 선생님이랑 친구 몇이랑 수다떨다 왔단다. 피아노 교실가도 피아노 보다 선생님이랑 얘기하는걸 더 좋아한다. 말 많은건 엄마 닮았나 보다.

하교시간은 유치원보다 훨씬 앞당겨졌지만 엄마는 더 자유로움을 느낀다. 울이 혼자서 할수 있는 일이 부쩍 많아졌기때문이다. 

다시 오늘의 울이와의 대화로 돌아오자면 맛에 대한 생각을 그냥 기록하고 싶었는데 우리나무가 생각났다.

요즘 맛 하면 무슨 맛이 제일 먼저 떠오를까? 딴짠? 핵매움? 아님 반대로 순하고 건강한 맛? 더 있겠고 아마 아주 많겠지 하면서 한편으로 잃어가고 있는 맛 또한 얼마나 많을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울이의 맛 표현에 감동한것은 이리 치이고 저리 빠져서  잃어가고 있는 맛의 다채로움을 다시 생각하게끔 했기때문이다. 아 그렇지, 이런 맛도 있지!

맛있는 음식에서 행복한 맛을 느끼고 좋은 사람들과의 교제에서 빛나는 맛을 나누고 혼자만의 고요함속에서 평온한 맛을 즐기고 …쏟아지는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게 이어갈것만 같은 맛들 말이다.

그러고보니 요즘 나도 느끼는 맛이 하나 있기는 하다. 바로 이른 아침이 가져다 주는 신선한 맛, 내 몸이 움직이면서 가져오는 활력적인 맛이다. 어떻게 더 이상 표현이 안되지만 잠이 쏟아지는 이 밤에 땡기는 맛, 바로 아침의 맛이다.

몽롱해서 짧게 빨리 기록하고 자야한다.

I will never leave you nor forsake you. Be strong and courageous.  

— Joshua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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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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