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곱살인가
할때에 있은 일이꾸마.
다른집 애들이 먹으메 댕기는 과재 얼매나 먹기 싶던지.
불버서 가네 보구 좀 달라구 하믄
딱깝재들이 게구 손톱으로 뜯어서 부스레기 된거 써개마이 쬐꼼 줍더구마.
그런거 손 바닥에 받아서 헤떼로 핥아 먹군 했으꾸마.
가네게 놀려 대면서 말이꾸마.
과재르 사 달라구
오부내르 엄마 한테 떼질 써도
이핑게 저핑게만 대구서 사주지 않으면서도 사준다 사준다 말만 하는 엄마가 베기싫씁더구마.
그래서 할날은 엄마 일할러 간 새에 엄마 자기 시집올때 입었다는 고드랑 와기 거르마이르 들춰 본게 이원짜리 한내 있씁더구마.
어물뚝재 크게서리 쑈펄에 가서 이원짜리르 쑥 내밀고 과재를 달라 했으꾸마.
쑈펄에 매화 엄마가
“야… 이거 너네 엄마 싸 오라데?”
“예”
“이 돈네치 다~?”
“예”
그때는 이원 이믄 큰 돈이 였으꾸마.
퍼런색에 아즈마이들이 천으 짜는 그림이 있는 돈이꾸마.
평시 마을에서 구차하게 살지 만두 살림살이르 온천이 한다구
소문이 난 울엄마가 한꺼번에 이원씩이나 주구 과재를 사오라 하더라는 말을 고지 듣기싶잰지 매화엄마가
“니 말이 다~ 정말이야?” 하구 다시 물어 봅더구마.
나는 속이 두근두근 하는거 참으메
“그리재쿠. 정말 이꾸마 우리 엄마 하구 물어봅쏘.” 라고 첸심한양 했으꾸마.
벨라다 하멘서두 매화엄마 저울에 과재르 뜹더구마.
이원어치 기름에 구운 네모난 과재 와느르 되기 많이 오릅더꾸마.
저울에 눈금을 맞추느라 담고 담을 적마다 쌓여지는 과재무지르 보그 좋아해야 하는데
되비나 더 당황해 납더구마.
그때 까지 난 어려서 이원의 가치를 잘 모르고 있었으꾸마.
한아름이나 되는 과재르 받으까나 막 긴장 됩더구마.
과재를 들고 강역에가 혼자 앉아서
누기 안보나 두리번 거리면서 먹기 시작 했으꾸마.
엄마의 돈이라 해두
가마이 도덕질 한게 대서 그런지 맛 보다는 실컷 먹었던 기억만 나꾸마 배부르게 먹구
나머지는 이땀에 먹자구 잘 싸서 돌틈새에 꼼춰 놓았으 꾸마.
그리구 집에 왔는데
일 밭에서 돌아온 엄마가 돈이 잃어진거 알고 내 보고 모르는가 물어보는거
난 모른다고 했으꾸마.
그런게 므슨
엄마가 동네에 나가 조사를 해보던게 내 과재르 사먹은게 데까닥 탈로 났지므.
그리재두 내 원래 매화 엄마가 다 말하갰다 짐작은 했으꾸마.
엄마는 싸리꼬재르 들구 나를 정시 없이 때립더구마.
“네가 왜 이런짓을 하냐?
벌써부터 도적질하고 거짓말 하구. 어쩔려구 이러냐 응?”
아프다구 아부재기 치는 나에게 사정없이 매 질을 하시던 엄마두 소리내 우시면서
“남의 집 애들처럼 애비나 있겠는가…
너같은건 구렁창 (잘못들어선길) 에 빠져두 구해줄 사람두 없다 .
이놈아… 앞으로 뭐이 될려고 이래냐?
넌 너절루 정신 차려야지. 이 색까 ㅠ ..엉. 엉.” 하면서 영 슬프게 웁더구마.
나는 매가 아파서 울고
엄마는 아마 과자 한번 변변히 사 못멕이는 처지가 한스럽고
버릇 잘못 들가 매로 벌해야 하는게 가슴이 아파서 일가
그러고 또 뭐였을가.
이런 철부지를 두고 혼자 저세상에 가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
그날 엄마가 그렇게 슬피 우시는거 나는 처깜으로 보았고 마지막 으로 보았으꾸마.
내가 열 아홉살 되던해
엄마는 병약한 몸으로 딴간 세월의 그 혹독한 농사 일에 지쳐서 끝내는 쓰러지셨으꾸마.
그리구 변변한 치료도 받아 보지 못하시구 세상을 뜨십더구마.
이 못난 아들의 뒤바리지 때문에 제대로 잡수지도 입지도 않으시구
고생 고생 하시다가 뭐가 그리도 급하신지 마저 가십 더구마.
그후 나는 서바 갈때 까지 돈두 없고 갈데두 없어서
때론 밖에서 배고픔을 달래며 옹쿠리구 자면서 살아 왔지만도
그날에 어머님이 때리며 아파하시던 모습을 항상 기억 했기 때문에
“구렁창”에 빠지지 않고 잘 견뎌 온것 같쓰꾸마.
그 세월에 나와 처지가 비슷한 또래 애들이 감옥이 므슨 제 집인가 하구 들어 갑더구마.
강도르 해서, 도적질해서, 쌈지거리해서…
어린 나이에 안타깝게도 총살을 맞는 애들두 있었구.
그러나 내가 감히 말할수 있는 거는
나는 이제 까지 어렵게 살면서도 남의거 일전 하나 훔친것 빼앗은것 없이 살아왔고
죄를 지은 일로 파출소 문에 한번도 가본적 없다는게 꾸마.
그건 아마 그때 엄마의 바른 훈계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 였을가 생각되꾸마.
지금은 모든집 애들이 먹기 싫어서 안 먹는 “과재”
아… 그때는 왜 그렇게 먹기싶아 가지고 불쌍한 울엄마를 그렇게까지 가슴 아프게 했을가…
[ 산들강 – 2017.5 .4 ]
촌자이님 코믹하고 재치있는 글을 항상 기대하꾸마
재미와 감동 둘다 잡았슴두? ㅎㅎ 잘 봤스끄마.
사투리 어휘 일람표르 만들어 봤스꾸마.
과재 – 과자
붋다, 불버서 – 부럽다
딱깝재 –
써개마이 – 이(虱) 만큼
헤떼 – 혀
오부내르 – 계속
고드 – 코트(일본어)
와기 – 웃옷(일본어)
거르마이 – 호주머니
어물뚝재 – 뚝심
쑈펄 – 상점
온천이(온천히) – 알뜰하게
쳄심한양 – 진짜인 것처럼
벨라다 – 별나다
와느르 – 완전
과재무지 – 과자 무더기
되비나 – 도리여
꼼춰 – 감추어
데까닥 – 데꺽
싸리꼬재 – 싸리꼬챙이(회초리)
아부재기 – 비명
서바 가다 – 서방(장가) 가다
이걸 또 이렇게 진지하게 해석하고 있슴까? 덕분에 “어물뚝재 – 뚝심” 이거 하나 모르던거 배우고 갑니다. 곧 사투리 자전이 나오겠슴다. 100개면 기록할만도 하지무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