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가 어디였지? 🧐

인도가 흘린 한방울의 눈물

나도 작년말(2019년)에야 스리랑카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 

그 계기는 바로 년말여행을 계획하던 중 아래의 계산식으로 얻게 된 답. 

바다가 좋은 나 

+ 서핑이 해보고 싶은 나 

+ 비자 신청 귀찮은 나 

싸게 여행하고 싶은 나 

=스리랑카

😆😆😆😆😆😆😆😆😆😆😆😆😆😆😆😆

스리랑카 비자는 인터넷으로 쉽게 신청할수 있다, 게다가 중국공민은 무료,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신청하고 30분에서 2시간 이내로 비자확인 메일이 도착하면 끝.

비행기표: 오사카(일본) -> 광주 -> 콜롬보 /// 총 17시간정도 비행 (아닐수도 있음, 기억상실) /// ¥4500 좌우 였다. 내 친구는 북경에서 떠나 왕복 3000 안됐던 걸로 기억한다. 

스리랑카 기본정보 조금

비행기표를 지불하면 쓸 돈은 다 쓴거나 마찬가지다. 음식, 숙소, 교통 등이 아주 저렴하기 때문이다. 2019년 스리랑카의 인구당 GDP는 중국의 2009년의 경제수준에 맞먹는다, 사치하지 않고 현지인들의 생활과 비슷한 수준으로 일상을 보내면 아주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 나는 아직 기억한다, 2009년 연길에서 온면 한사발은 4원이였다. 

문제라면 스리랑카 GDP의 14.5%를 차지하는게 관광산업, 게다가 스리랑카를 방문하는 관광객 50% 이상이 유럽에서 온다, 관광산업은 그들에게 있어서 영어만 좀 하면 쥬스를 원가의 3배, 5배로 팔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인 것이다. 3배, 5배로 가격을 올려도 저렴하다고 느끼는 사람들과 달리나의 주머니는 먼지 뿐이였으므로, 관광객 가격으로 여행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정보를 찾아보고, 머리를 써야 했다. 현지인들은 어떻게 이동하는가, 현지인들은 무엇을 먹는가, 현지인들은 어디서 유흥을 하는가 등등을 관찰하고 알고나면 싸고 재밌게 놀 수 있다. 타지사람들이 연변에 여행을 오면 다들 비싼 돌솥비빔밥을 먹어보고 가겠지만, 정작 조선족들은 입쌀밴새나 오구랭죽, 명태를 더 많이 먹지 않는가. 

스리랑카 공항에서 나오면 스리랑카의 주요도시인 콜롬보에 가기 위해 공항뻐스를 타고 1시간 정도를 이동해야 한다. 택시/툭툭은 쉽고 빠르지만 75원이라 안 탔다, 왜냐면 뻐스는 6원도 안되니까😂

내가 스리랑카에서 하고싶었던 건 딱 두가지, 서핑 그리고 Adam's peak에 오르는 것.

1. Adam's peak

그거슨 스리랑카 사람들의 성지, 살면서 한번은 올라야 하는 산이라고 한다. 왜냐면 아담의 픽이이라는 그 픽에 누군가의 발자국이 있기 때문이다. 누구는 그 발자국을 석가모니의 발자국이라 하고, 누구는 아담의 발자국이라 하며 누구는 힌두교의 Shiva라는 신의 발자국이라 한다.  해발 2000m 를 넘는 산을 남녀노소 한계단 한계단 오르게 하는 그 신앙의 힘을 느끼고 싶었다.  (태산이 높다하되, 라고 하지만 태산은 1500m, 하늘아래 그저 작은 뫼이니라)  [*Adam's peak은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오를 수 있다]

산꼭대기위에 바위가 잇는데, 그것을 사람들은 각자 종교의 신의 발자국이라 믿고있다. *Adam's peak에 대해 더 알고싶으시다면 사진을 클릭하시오.


때는 12월 31일, 새벽 2시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면 6시쯤 산꼭대기에 도착해 2019년 최후의 일출을 볼 수 있다. 맨발로 오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년로한 할머니 할아버지를 부축해가며 오르는 가족들도 많았고, 깡충깡충 잘 도 뛰어 올라가는 어린애들도, 그리고 나 때문에 죽을고생하는 내 친구까지, 우리는 결국 정상에 도착했다. 신앙이 없는 나는, 과연 누가 나를 맞이했을가? 석가모니인걸가 아담인걸가. 나는 그저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였다, 산꼭대기에서 경치를 내려다 보고싶은 마음뿐, 하지만 2000m 해발을 오르면서까지 자신의 신님에게 가까워지고 싶은 신도들의 마음은 과연 무엇인걸가. 

지옥의 계단에 계단을 오르고 또 오르면 결국 정상에 도착하고, 사람들은 각자 자기의 신님들을 찾아간다. 

 

나의 신님은, 태양님, 

우리에게 빛과 에네르기를 

활활 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의 빛줄기를 조금이라도 

더 빨리, 더 가까이서 느끼고자 

이렇게 새벽부터 산을 탔습니다.

주위의 산들이 구름같이 작게 보일 정도로 

높은 곳까지 올라오니, 

당신이 훨씬 더 크고 아름다워 보이네요,

어둡고 추운 새벽을 견디고 나니, 

우리를 감싸안은 당신의 품이 

더 포근하게 느껴지네요.

2. 스리랑카의 기차

스리랑카의 기차는, 그저 기차라고 부르기엔 아까운 아주 특별한 달리는 공간이다. 콜롬보에서 Adam's peak까지 기차로 6시간 남짓한 여정이지만 기차표 2등석은 고작 14원 정도, 3등석은 더 싸다. 사실 2등석이나 3등석이나다. 둘다 타봣지만 결국 다 전쟁처럼 우르르 비집고 올라가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있거나, 사람들 틈에 서서 장시간을 가야 한다. 

캐리어가 있다면 넉넉한 공간과 편안함이 보장되는 1등석을 추천한다. 가격은 50원 정도였나, 예약제이고 대부분 외국인들만 사는 표라 편히 앉아서 경치를 볼 수 있다. 돈 주고 사는 편안함이랄가, 1등석에 앉았을 때의 나의 맘은 그리 편치만은 않았다. 현지주민들은 조금이라도 절약하려고 2등석도 아닌 3등석을 선택하는 치열한 삶을 사는 것 같아서, 조금 더 발달한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누구는 더 편히 집으로 갈 수 있고 누구는 고생해서 집으로 가야하는걸가?  할머니할아버지, 어린 아이들에게 1등석의 편안함이 보장되는 사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덥고 비좁은 기차, 하지만 달리기 시작하면 모든게 달라진다. 문을 활짝 열고 달린다 스리랑카의 모든 기차들은. 그리고 나의 최애는 기차문에 걸터앉아 빵을 뜯으며 경치를 보는일. 1등석에선 인생사진을 건지려고 바쁘지만, 2, 3등석에선 사진을 찍을 공간도 여유도 없다, 하지만 인생사진보다 더 값진건 옆에 나와 같이 쪼그리고 앉아있는 스리랑카 사람들과 나누는 먹을 것, 정말 정말 꿀맛이다. 그리고 기차에서 내릴 때면 모두들 친구가 되어있는 경험도 외국여행객들만 있는 1등석에선 그리 가능하지 않다. 

2등석의 랑만이라고나 할가

내 친구는 금발을 휘날리며, 이건 1등석의 여유

3. Galle의 석양 그리고 서핑

우리가 갈레에 도착했을 쯤에 일어난 일

갈레는 스리랑카 서남쪽에 있는 항구도시이다. 네델란드 사람들은 갈레의 석양에 반해 갈레를 식민지로 정했을가. 갈레의 석양은 매일 봐도 매일 감동이였다. 16세기에 처음으로 포르투갈 사람들이 갈레에 상륙했다, 그리고 17세기엔 네델란드 사람들의 식민지로, 18세기엔 영국의 식민지로 되어, 마을의 구조나 건축양식에서 유럽풍이 물씬 풍겨나온다. 위에서 언급했다싶이 스리랑카에 오는 여행객의 절반은 유럽인이라, 갈레에 있으면 마치 유럽에 있는 듯한 느낌이다. 

어둑해지면 사람들은 음식점에 모이기 시작하고 다들 실외 테이블에 앉아 선선한 저녁을 즐긴다. 문제라면 스리랑카는 불교/인도교 신도들이 많은 나라라 술을 팔지 않는다. 그래서 맥주를 찾아 헤매였었다. 하루를 마치고, 석양도 보았고 유럽풍 거리에서 느슨하게 저녁을 먹는데 어찌 맹물로 식사를 마칠 수 있겠는가. 아이러니한건, 스리랑카 맥주는 아~주 맛있다, 그 이름도 멋진걸, LION이라고 부른다. 거리를 하아안참을 헤매여서 결국 찾아낸 그 새빠알간 사자 대가리, 치익하고 캔을 따는 그 순간은 너무 행복했었다. 맥주 가격은 18원 정도, 중국의 그 어느 맥주보다 많이 맛있고, 그 어느 맥주보다 많이 비싸다, 중국의 맥주가 고양이라면 스리랑카의 맥주는 사자!

스리랑카는 서핑하기 좋은 나라라고 한다11월부터 3월쯤까지는 서해안, 그 나머지 달은 동해안이 서핑하기에 적합하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일본이라는 나라는 나라 전체를 큰 섬으로 볼 수 있지만, 바다에 가도 모래알이 반짝이는 바다의 랑만이 없다. 대부분의 해안선에 콩크리트를 발라버렸기 때문이다. 스리랑카는 콩크리트로 벽을 쌓은 데가 거의 없었다, 해변의 상태나 파도도 가지각색이라 아마추어부터 프로서퍼까지 원하는 레벨의 서핑장소를 찾을 수 있다. 

서핑을 아주 간단하게 배우는데 필요한 시간은 2시간 정도, 잘 배우려면 1주일 2주일에서 끝이 없겠지, 아니면 아예 습득불가능이거나. 쓸려오는 파도위를 서있으려면 어느정도 다리힘이 있어야 하고, 파도에 휩쓸려 왔다가 갔다리 하려면 체력도 있어야 하고, 유연성도 평행감각도 필요한 것 같다.  나는 친구와 둘이서 2시간 정도 레슨을 받고, 그 뒤로 3일은 매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드를 탔던 것 같다. 비록 제대로 파도를 탄 회수는 10손가락 안 넘지만, 그만큼 즐거웠다는 말이겠지, 아니면 머릿 속에 있던 번뇌와 잡념들을 파도로 다 쳐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모래서핑… (레슨중)

4. 이밖에 스리랑카에 관한 몇가지 재미있는 진실들:

  • 담배를 가지고 입국하는건 불법이다, 걸리면 도장 찍힐 수도 있으니 조심하자. 그리고 스리랑카에서 담배는 아주 비싸므로 그것도 알아두자.
  • 음식에 관하여; 남부인도와 스리랑카는 종교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근접하다고 한다. 즉 스리랑카에서도 카레를 많이 먹는다. 기본 어디나 카레, 하지만 싸고 맛있다, 손을 씼었다면 옆테블에서 어떻게 먹는지 관찰하고 손으로도 먹어보자. 
  • 신기한 과일이 많다, 과일도 싸고 맛있다. 바나나도 여러가지 맛이 있다는걸 스리랑카에서 처음 알았다. 
  • 내가 관종이라고 느낀다면 스리랑카에 가는걸 추천한다. 특시 여성이라면 공항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돌아가는 순간까지 남자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뜬금없는 남성들의 관심에 많이 당황했지만 다들 궁금하고 친절한 것일 뿐이였다. 일일이 대응하기는 힘드니 웃고 지나가면 된다. 가끔가다 무시하고 지나가서 미안하지만, 스리랑카 사람들은 정말 다들 착하고 유쾌하고 따뜻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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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번의 네델란드에 이어 오늘은 스리랑카^^ 누구나 다 잘 알만한 나라가 아닌, 또 그 고유의 감성이 넘쳐나는 곳들을 소개해줘 고마워요, 가뜩이나 방콕하면서 눈으로 여행하는 찰나에 좋은 팁이었어요~ 석양 사진 너무 이쁘네요~

  2. Adam’s peak에 관해서 이미지까지 클릭하면서 정보를 찾아봣슴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ㅋㅋ 갑자기 이곳에 너무 가보고 싶어졌는데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정상생활로 돌아가면 한번 계획해 봐야겟슴다. 그리고 여행기를 참 특색있게 잘 쓰시네요. 첫날에는 뭐했고, 둘째날에는 뭐했고… 이런 좀 따분한 스케줄에 따른 기록식이 아니라, 유용한 정보와 자신이 겪었던 의미있는 경험들을 조합하여 풀어내는… 그런.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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