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은 늘 나의 관심을 사로잡는 주제 중의 하나였다. 늘 내 머릿속에 있었던 것 같다. 내 말은 “명상을 해야지”라는 생각 말이다. 명상을 매일 하는 것이 내 삶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다줄지 늘 기대를 하고 있었지만 막상 시작을 못하고 있었다. 핑계는 생략하고 바로 시작을 해보려고 한다. 마침 넷플릭스에는 명상 시리즈가 있었다. (넷플릭스에는 재밌는 주제의 다큐멘터리가 많다.) 매일 한 화씩 영상 가이드를 따라 실천하고 명상 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뭔가 흥미로울 것 같아서 마음이 두근거린다. (도끼도끼)

명상 시리즈 첫 화의 주제는 “시작”이다. 정확하게 나를 타겟팅 하는 내용이었다. 명상이란 무엇일까.아빠 다리 하고 앉아 있는 것? 아무 생각 안 하는 것? 그냥 시간을 떼우는 것? 호흡에 집중하는 것? 눈을 감고 상상을 하는 것? 생각만 해도 지루한 것? 음…

가이더는 히말라야에서 수도승으로 지낸 사람이었다. 10살 나이에 명상을 배웠다고 한다. 그에 의하면 명상은 몸과 마음, 삶이 더 분명하고 편안해지도록 마음을 훈련하는 일이라고 한다. 잠시 모든 걸 멈추고, 현재에 집중하는 일,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한다. 

멋지지 않은가. 어렸을 때 봤던 세일러문에는 양미간에 별이 박혀있는 검은 고양이가 평범한 여자아이에게 말을 걸면서 마법은 시작된다. 나도 고양이를 키우긴 하지만 그는 결코 입을 열고 인간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 마법이 쉽게 일어나지는 않는 모양이다. 명상은 왠지 내가 부릴 수 있는 그런 마법 같아서 더 끌리는 지도 모른다. 인간이 결코 물질적인 존재만은 아니라는 나의 신념에서 시작된, 내 마음과 몸속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힘을 발굴해 내려는 나의 의지와 맞물리는 행위인 것 같다. 

처음 시작하는 자에게는 5분의 명상도 쉽지는 않다. 이 세상은 온통 자극으로 충만되어 있고 우리의 몸과 마음은 그런 자극에 지극히 쉽게 주의를 기울여 산만해지는 것에 아주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 초반에는 가이드가 필요하다. 

가이더는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이 세상에서 잠깐, 시간을 내어 멈춰보라고 얘기한다.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말이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하는 호흡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내 몸과 마음이 느끼는 것에 귀를 기울여보라고 한다. 코로 호흡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고, 내가 매일 의식도 하지도 않는 호흡이라는 행위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나의 몸의 변화를 염두에 두는 것이다. 숨을 들이마시면서 페가 확장을 하고 숨을 내뱉으면서 몸이 릴렉스 하는 느낌을 천천히 느껴본다. 주변의 소리가 들려도 그냥 듣고 지나친다. 호흡에 집중하는 일을 반복한다. 

명상에 대한 오해 중의 하나는 마인드 컨트롤이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내 몸과 마음의 생각을 컨트롤하는 건 명상이 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내 머리속을 분주하게 헤집고 다니는 생각들을 자동차라고 시각화하여, 큰 도로에서 오가는 차량들을 지켜보듯이 지켜보라고 한다. 어떤 차량들은 분명 내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거기에 사로 잡히지 말고 그냥 지나가는 것을 관찰하라고 한다. 너무 흥미롭다. 오고 가는 차량들을 보면서 나는 드디어 제3자의 시각을 가지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하는 생각들이 나인가? 나는 내가 하는 생각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가? 아니면 그냥 사건 사고처럼 발생하는 생각들에 내가 사로 잡히는 건가? 오랜 시간 동안 나는 내가 생각을 한다고 착각을 했다. 알고보니 생각은 내 머릿속에서 생기는 거고, 많은 경우에 나는 피동적으로 그 생각들에 사로 잡히는 것이었다. 

그러면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나인가? 그렇다면 나는 내가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를 컨트롤 할 수 있는가? 스위치를 껐다 켜듯이 행복해지고 싶으면 행복해지고 차분 해지고 싶으면 차분해질 수 있는가? 그것도 아니었다. 감정도 역시 뭔가 시스템에서 일어나는 연쇄반응처럼 일어나는 것이었고, 나는 그냥 그런 감정들에 빠지는 것이었다. 

그러면 나는 누구인가? 7살 딸아이에게 너는 누구냐(Who are you?) 라고 했더니 “나는 사람이야.(I’m a person)” 라고 했다. 흥미로운 반응이었다. 나는 이름을 말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 person의 정의는 구글에 의하면 a human being regarded as an individual이다. 개인이라, 개성 있는 사람이라…

내가 제3자의 관점에서 나의 생각들을, 나의 감정들을 지나가는 기차처럼 관찰할 수 있다는 건 나는 내 생각들과, 내 감정들과는 별개의 의식이고 나는 따로 존재한다는 의미이다. 결코 내가 하는 생각들이 나라고, 내가 느끼는 감정들이 나라고 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나는 하나의 독립적인 의식이었다. 물론 몸에 갇혀 있는 한, 그런 생각들도, 그런 감정들도 나의 일부분이긴 하겠지만 말이다.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 “이즈비”라는 단어를 봤다. 처음으로 보는 단어였다. IS-BE의 정의는 Immortal Spritual Beings(영원한 영적인 존재)이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개념이다. 마틸다 맥클로이(Matilda Macelroy)의 인터뷰 기록, 외계인 인터뷰에서 나온 개념이다. 그 책에서 에어럴이라는 이름을 가진 외계인은 이즈비라는 말을 사용했다. 모든 인간은 이즈비의 존재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걸 망각하고 물질적인 존재라고 믿고 살아간다고 했다. 섬뜩하다.

명상을 할 때, 떠오르는 한 단어, 한 구절에 포커스를 두고 진행을 하는것도 좋다고 한다. 이즈비, 오늘 명상의 키워드로 적합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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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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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제 Q&A에서 명상을 언급하신 걸 보고 쭈앙의 이 글을 읽으니
    전에 흘려 듣기만 했던(대체로 요가 관련) “명상”에 대해 좀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슴다.
    “IS-BE의 정의는 Immortal Spritual Beings(영원한 영적인 존재)” 흥미로운 개념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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