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어느 한 주말, 드디어 올해 첫 등산을 했다.
등산 입구까지만 한 시간, 오르는데 한 시간 남짓. 오르는 걸음걸음이 어찌나 무거운지 그간 운동을 안 해온 티가 팍팍났다. 숨은 가빠오는데 나만 빼고 평온하기 그지없는 거만한 경치. 올라온 경사도를 돌아보니 다시 내려갈 엄두도 안 나고 다른 등산객들 따라 열심히 올랐다. 사서 고생이라는 말이 계속 스쳐갔다.
정상에 오르고, 불현듯 울리는 전화에 ”설마 또 회사?“이라는 섬찟한 생각이 든 것도 잠시 다행히 엄마였다. 운동 좀 하라는 잔소리가 어느새 위험하게 뭔 등산이냐는 잔소리로 바뀌어있었다.
오전에서 오후로 바뀌고 땀이 흐르고 식기를 반복하며 참 많은 사람들도 스쳐갔다. 가져온 물과 딸기를 부랴부랴 해치우고 드디어 하산!
3월 봄을 알리는 진달래와 개나리가 움트고 있었다. 고요한 산길에 생각들을 비워본다. 마음 먹기가 제일 힘들었는데 이제와서 드는 생각은 ‘이게 뭐라고’였다. 나에게만 거창한 다짐들을 하나 하나 해나가는 성취감이 제일 크다.
어제와 오늘, 내일이 반복되는 도미노, 도미노는 한번 스타트를 끊으면 뒤를 돌아보지 않고 쉬임없이 쓰러진다. 더 빨리, 더 신명나게 급물살을 타가는 도미노처럼 자신만의 궤도를 찾아가는 중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 시작은 크고 작은 다짐들이었을 것이다.
썸네일 BY 정효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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