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고향


고향에 못 가고
선산에 성묘하러 못 간 게
23년째.
비행기를 타면 고작 두 시간,
막힌 길만 열리면 차로 하루 거리인데
어쩐지 아득히 멀고,
점점 더 멀어지기만 한다.

이제 나는 정성을 다해
어린 시절 먹던 기름떡과 덴뿌 사이 어디쯤의 전을 부치고,
만두기와 닮은 송편을 빚으며,
내 아이들이 돌아올 수 있는
내 아이들이 그리워할 만한
내 아이들의 고향을
추석 밥상에 올린다.

수 년전 학교 신문에 실린, 큰아이(초등 1 학년 때)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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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아침, 식사 준비를 하다 말고 추석에는 송편을 빚고 윷놀이를 하며 가족과 함께 달구경을 하러 갈 거라던 둘째의 말이 생각났다. 올해는 하도 정신이 없어서 송편 빚을 재료를 준비를 못했는데, 이를 어쩌지 하다가 몇 자 끄적였다. 못난 글을 염치도 없이 시인 전 선생께 가르쳐 주십사 보냈더니 수정 의견과 함께 수정본을 보내 주었다, 오늘 100년 만에 가장 둥근 달이 뜨는 추석이니 꼭 달 구경을 하라는 고운 말과 함께. 전 선생,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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