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 시간]
그 산은 오랜 세월을 통과한 커다란 배와도 같았다. 산은 모든 마을사람들의 생각과 고뇌 뿐만 아니라 이제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동네의 비밀들을 품으면서, 그리고 소리없이 종식시키면서, 그렇게 중심이 되었다. 산은 시간과 싸워 승자가 된 것이다. 산은 나로 하여금, 그것이 마을에 포함되어있으면서도, 마을과는 다른, 고귀한 '어떤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회복하고픈 사랑의 마음]
사랑의 마음을 회복하려고 애쓴다. 내안에 또아리를 틀고있었던 기쁨들; 나를 유지시키던 쾌락들; 다시 그 속으로 조용히 굴러떨어지려 애쓴다.

[연락이 닿기 위해서는 먼저 연락하기를 참아야 한다]
(연락준다던) 그가 연락이 없다. 나는 생각했다. 그를 보기 위해서 자존심을 버려야 할까? 내가 먼저 연락할까? 아니다. 내가 자존심을 버린다면 나는 두 번 다시 그를 만나지 못할 것 같다. 대신 만일 내가 반년이고 일년이고 기다린다면 언젠가는 ‘잘 지내요?’라는 그의 문자가 새벽 3시의 잠든 나를 깨울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연락하지 말아야 한다. 프로필사진이든 메신저 컨디션이든 그로 하여금 ‘아, 나한테 아직 미련이 있구나’하는 안도의 마음을, 안심할 여지를 주지 말아야 한다. 먼저 연락하지 않고 그냥 딱 죽은 듯이 살아가는 게 앞으로 그와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길이다.
그를 다시 만나기 위해서 자존심(그것은 자아)을 내려놓지 않기로 했다. 나는 지난날의 같은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에 빠진 이들이 많이 하는 착각 중 하나가 자존심을 버리고 진심(울음)을 호소하면 상대가 돌아올 것이라 여기는데, 신묘하게도 남녀 간의 관계에서 이 방법은 적용이 안된다. 이성간의 사랑은 상대가 의젓한 성인의 인격체로 초연하게 본인 일상을 사는 모습을 저 멀리로부터 확인하는 데서 더 무르익는다. 이제 나는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고 헤어짐도 이제 다 추억이 됐구나~ 싶을 때가 올 것이다. 바로 그때쯤이 그가 다시 연락오는 시점이 된다.

[무제]
'죽을까?' … …퍼그나 시간이 흐른 뒤 그는 물었다. '죽으면 어떻게 되나요?'
뭐라고 대답을 꼭 해야만 할 것 같은 강박요청, '세상의 시간은 흘러가지만 나의 시간은 멈추겠지….' 그렇게 얼버무려 넘겼다.

[나들]
내가 알게 된 새로운 사실, 나에게는 집요한 추적이나 끈기가 없다. '될 대로 되라'는 식 아니면 '다 되게 돼있다'는 식

[제목 없음]
텅빈 열람실, 그러나 저 뒤편에서 들러오는 사각사각 책장 넘기는 소리, 머리를 돌려보면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들려온다…
오늘밤 세상의 소리는 멈춰도 이 소리는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시인임다. 산은 싸워서 이겼다, 이거 좋슴다.
사진 전시를 보는듯 하네요.
가끔은 먼저 해보는것도 좋은거 같아요.
안 그러면 연락이 영영 닿지 않을수도.
마음을 헤아릴수가 없을수도.
마지막 사진은 아다먹끼답게 글을 마무리 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