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중국 전설에는 비휴(貔貅)라는 동물이 있단다. 이 비휴는 룡, 봉황, 기린, 거북이와 더불어 5대 서수(瑞獸, 상서로운 동물)로 일컬어지지. 그 생김새는 범 같기도 하고 곰 같기도 하다면서, 또 별로 쓸모 없는 장식용 날개까지 돋았다고 하는구나. 뿔도 어떤 녀석은 하나고 어떤 녀석은 두개란다. 어떠야? 생긴 것만으로도 이미 종잡을 수 없는 녀석이지? 그런데 이 녀석의 가장 특이한 점이 뭔지 알아? 이 녀석은 글쎄 안타깝게도? 밑궁기가 없단다. 입은 있어 먹기는 하는데 똥구멍이 없으니 내싸지를 못하지. 게다가 녀석은 비싼걸 알아가지고 금은보화를 특히 즐겨 먹는단다. 먹기만 하고 싸지를 않으니 비휴의 배때기에는 곱이 아닌 금은보화가 꽉 들어 찼겠지. 그래서 옛날부터 사람들은 비휴를 "초재진보(招財進寶)", 재물을 불러들이는 상징으로 보았단다. 그런 까닭으로 지금도 중국의 일부 은행 앞에는 돈으 먹고 내싸지 않자는 심보로? 비휴를 세워둔단다.

중국건설은행 본사 앞을 지키는 비휴
그런데 솔비야, 아버지가 네 이야기를 한다고 했는데, 느닷없이 웬 비휴 얘기를 하는지가 궁금하지 않나? 그건 바로, 네가 한때 저 비휴처럼 먹기만 하고 싸지를 않았기 때문이란다. 아직 갓난 애기인 너는 잘 먹고 잘 자고, 오줌과 똥도 잘 쌌단다. 병원에서 검고 푸르스레한 태변을 두번 누고, 집에 와서도 응아를 한번 누었단다. 아버지는 옆에 없어서 보지는 못했지만, 아매와 어머지의 말로는 아주 그냥 자란이 눈 똥만큼 많이 쌌다고 하드라. 그래서 우리는 모두 똥이 좋다고 기뻐했단다. 한줌만한 애기 배에서 어떻게 그렇게 많은 똥이 나올수 있는지가 신기하기만 했단다. 옛날에 어의들은 왕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왕의 똥까지 살폈다고 한다. 왕이 쾌변을 하면 어의들도 기뻐했는데, 어떻게 보면 너의 똥도 옛날 왕들의 똥이 받았을 법한 대접을 받은 것이지. 그런데 좋아하므 운다더니 그 뒤로 네 똥을 구경하게 된것이 글쎄 아흐레 만이란다.

매화틀에서 응아하는 왕
네 인생의 세번째 똥을 본 뒤로 처음 몇일은 그래도 큰 걱정이 없었단다. 너는 여전히 잘 먹고 잘 자고 하니까. 그리고 한번에 하도 많은 량을 누다보니 또 몇일은 있어야 똥을 누겠지 하고 속으로 생각했단다. 그런데 엿새에 접어들면서 모두 긴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너의 엄마와 아매가 많이 걱정했지. 일주일씩 뒤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이건 변비래도 어지간한 변비가 아니란 말이지. 자란이 견디재도 엄청날 것 같은 그런 스트레스를 몸무게가 아직 여섯근도 안되는 네가 감당할 거라고 생각하니 속이 어찌 타들어가지 않겠나. 그때부터 엄마와 아매는 알만한 사람들인데 련락해서 물어도 보고, 인터넷도 찾아보면서 방법을 대보려고 했단다. 그런데 이 소리 저 소리하는 사람이 다 있다 보니 더욱 갈피를 잡지 못했단다. 심한 경우는 장에 문제가 있어 수술해야 될 수도 있다는 의사까지 있었지. 그렇게 엄마와 아매가 애간장을 태웠지만 너는 여전히 잘 먹고 잘 잤다. 그리고 똥은 못 쌌지만 오줌은 아주 잘 쌌다. 어디 불편해 보이는 기색이라곤 하나도 없는 네가 변비라고 보기기에는 상태가 너무 좋았단다.
뒤에 옛말은 다음에 이어서 하겠스꾸마…오늘은 자부러바서…

아공… 6근
아바이네 공주님이 태여났군요. 축하드립니다.
우리애두 애기일때 쩍하면 며칠씩 대변을 못 보았는데 큰 일이 없습데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