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20대-40대 사이 대부분 시간을 육아에, 아이와 함께 성장하면서 지낸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만약 과거로 돌아갔는데 아이를 낳는다는 이 선택사항을 없앤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여생을 어떻게 보내면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할 지.
이 물음을 제기할 때 아이를 낳는다는 이 선택사항을 아예 없애버린 이유는, 거의 모든 사람이 과거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결국 지금과 똑같은 길은 선택할 거라는 추측 때문이다. 아무리 힘들다 하더라도 지금 이룬 업적이, 얻은 행복 자체가 없던 일이 된다고 하면 얘기가 달라질 거니까.
이런 물음을 제기하고 싶은 이유는, 인생계획에 아이 자체가 없는 사람과 이미 아이가 있는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 고려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가 있는 분들은 웬만하면 어릴 때 아이를 가지라고 권한다. 나도 상당히 납득이 되는 부분이다, 인생계획에 아이가 있다면.
납득 100%를 하고 난 뒤에도, 10년쯤 생각을 멈추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 계획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다 보니 내가 미래의 “행복한 삶”을 정의할 때는 이 선택사항을 아예 없애버려야 한다.
이유는 넘치고 남지만 그걸 이 글에 담을 건 아니니까 이 부분은 각자의 추측에 맡기고, 내가 궁금한 부분을 다시 한번 꺼내려고 한다. 육아라는 개념을 아예 빼버리고 당신만 생각한다면, 어떻게 살고 싶은지.
–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이 여러모로 불만족스럽고 이 플랫폼에서 자신의 능력을 높인다는 것에 완전히 한계가 왔다고 확신이 들 때, 그만두고 새로운 방향을 탐색할 것인가, 아니면 안정된 직장과 미래의 퇴직금을 위하여 익숙한 회사, 숙련된 패턴에서 퇴직연령이 되기 전까지 일할 것인가.
– 예전에 배웠던 공부가 아니지만 언젠가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이 가는 화제가 생겼을 때, 그 부분을 대학교/대학원 전공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보일 때, 수입이 2-3년쯤 없다 해도 기본적인 생활의 질을 보장할 수 있는 적금이 있다면 당신은 현재 직장을 그만두고 공부를 할 것인가, 아니면 지속적으로 적금이 쌓이기를 원해 이 기회를 포기할 것인가.
– 어릴적부터 외국 모 나라의 언어나 문화에 관심이 많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여행조차 어려워하다가, 중년이 된 지금, 그 나라에 가서 짧게든 길게든 체험해 볼 가능성들이 보이기 시작할 때, 실제로 시간을 넉넉히 잡고 언어를 배우든 공부를 하든 그 나라에 가서 뒹굴어볼 것인가, 낯선 언어와 문화권을 알아가는 게 부담스러워 영상으로만 눈요기를 할 것인가.
함께 점심을 먹는 동료는 애 둘을 키우면서, 학비만 해도 1인 1년 20만을 초과하는 학교에 보내면서 얘기한다, 외국으로 이민하고 싶지만 기회가 아직 안 보이고, 학비 생활비는 계속 늘어나니 이 직장에 눌러앉을 거라고. 만약 이렇게 큰 지출이 없다면 자기는 일 안하고 세계여행을 다니면서 먹고 놀거라 한다.
십여년전이 아니라 현재 아이를 가져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면 아이를 가지지 않을거라고, 예전에는 어려서, 그리고 미래가 밝아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고 한다. 물론 농담으로 여겨질 정도로 가볍게 웃으면서 한 대화지만 말이다.
간혹 행복한 딩크부부로 살아가는 50대 60대들의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접하게 되는데, 그런 분들이 주변에서 부러워하는 메시지를 받으면 자신도 가끔 “젊었을 때 육아할 걸” 이라는 아쉬움이 들 때가 있다고 얘기한다고 한다. 결국 어떤 생활을 택하든 유감과 후회는 피할 수 없겠지, 어느 쪽 후회가 더 클지는 사람마다 다르겠고.
그래서 나는 궁금하다. “지금 아무리 행복해 봤자 애를 안 낳으면 늙어서 후회한다” 이런 대화 흐름에 “멈춰”를 웨치고, 대신 비슷한 문맥의 다른 물음을 던지겠다.
임신이든 입양이든 아이를 갖고 키우는 과정에서 당신이 힘들어서 후회가 된다는 생각이 들 때, 자유의 몸(?)으로 아이를 갖기 전의 20대/30대/40대로 돌아간다면, 단 무조건 아이 없이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살고 어떤 선택들을 하면서 미래를 그려나갈 것인가?
어떻게 살아야 “이런 모습이 내가 아이가 없을 때의 행복 그 정점이구나”라고 생각이 들 것 같은가?
– 저는 여러분들의 상상력이 담긴 답글을 보면서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열심히 미래를 구상하며 힘차게 걷겠습니다. 가능하다면 여러분들이 하고 싶었던 일들을 제가 나중에 하나 둘 씩 시도해보며 생기는 에피소드들을 공유하고 싶군요 🙂

아이가 생겨도 여전히 본인을 중심에 두고 사는 남성을 관찰해보니, 더 재미나는 프로젝트와 더 높은 급여를 찾아 옮깁데다
만약에 더 재미나는 프로젝트와 더 높은 급여 중 둘에 하나만 선택해야 된다고 할 때 아이 성장과정에 쓰는 돈 때문에 선택권이 없이 더 높은 급여로 (일이 재미가 없고 성장에 도움이 안된다 해도) 고르게 되는걸가요? 아이가 생기면서 그 전과 다른 결정들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만약 아이 없이 중년을 살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특히 우리 여성분들 말임다.
애한테 쓰는 돈은 그 분이 부담하지 않았으니 육아는고려사항에 포함되지 않았어요 / 뱀파이어가 되면 싫어하던 밤을 좋아하게 되듯이 그 ‘만약’에 답을 드릴수 없어서, 그나마 참고가 될듯한 사례를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