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다.
인사에서 알려준 절차대로 담당자들을 찾아 서명을 받았다.
이제 가면 된다. 가야 한다.
아직 출근 시간인데, 외출도 출장도 아닌데 나가야 한다.
얼마전 서류에 서명을 했고
짐 정리를 했고
인사도 했고
이제 마무리도 했다.
나가면 다시 들어올 일 없다. 들어올 때 찍을 카드도 없다.
이 곳을 떠나는 준비를 하면서도, 이 곳은 내가 아침마다 카드를 찍고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는, 앞으로도 그럴 곳이라는 느낌을 떨치지 못했다.
빈 책상과 휴대폰 화면에 뜨는 티켓 정보를 보면서 그 느낌이 어이없음을 인정하지만, 떨쳐내지는 못한다. 아직.
그래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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