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离职日记 – 01
  2. 离职日记 – 02
  3. 离职日记 –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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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离职日记 – 12
  13. 离职日记 – 13
  14. 离职日记 – 14 (번외: 남자 이야기)
  15. 离职日记 – 15
  16. 离职日记 – 16

그의 전 여친이었다.
5년간 함께한, 그가 가장 아프게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
그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 그의 얼굴에는 놀라움보다는, 마치 예상했다는 듯한 담담함이 묻어났다.

그녀는 조용한 분위기가 어색했는지 먼저 말을 꺼냈다. 그의 소식을 틱톡으로 우연히 보게 되었다고. 그 영상 속 그의 모습이 너무 평온해 보여서 한 번쯤 찾아오고 싶었다고 했다.

테이블 위에 커피 두 잔이 서서히 식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말했다. <그때는 그렇게 메시지만 남기고 헤어져서 미안해.> 그는 여전히 아무 말도 없었다. 그저 담담하게 웃고만 있었다. 헤어진 시간 동안 그도, 그녀도, 결국 서로를 놓아버린 채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그날 밤 그들은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다.사랑이 다시 시작된 건 아니었다. 다만, 무너졌던 두 사람이 같은 공간에서 다시 숨 쉴 수 있다는 것,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건 타인이 아닌, 스스로와의 화해였다. 잊지 못했던 건 결코 그녀가 아니라, 그녀를 사랑했던 자신이었으니까.

전 여친 이야기를 그가 먼저 꺼냈다. <그녀가 왔었어요.> 나는 그저 듣고 있었다. <얼굴도 못 보고 이별통보를 받아서 마침표를 찍지 못했나 봐요. 마음 정리한다고 했는데 착각이었나 봐요. 새로운 시작은 못하고 있었으니까.>

<처음 카페에 문을 열고 들어오던 순간을 잊을 수 없어요.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았어요. 오라가 주변에 보이기라도 하는 듯…거짓말처럼 빛이 났어요.카페에 손님들이 많아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듯, 당신만 보였어요. 이상했어요…
전 여친을 처음 만났던 날, 그랬거든요.
그때는 그게 운명인 줄 알았어요.
그렇게 영원할 것 같았던 사랑도… 결국 끝나더라고요.>

멍 때리듯 침묵하더니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그래서 두려웠나 봐요. 더 다가가기가.>

평소에는 말을 아끼는 사람이었는데…
오늘따라 대사가 많다.
이런 걸 원했던 건 아닌데…

<지금도 다 좋아 보여요.>  나도 나지막이 그에게 말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한참을 바라보았다.
뭔가 할 말이 많은 눈빛이었다.
나는 고개를 돌려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대리의 밤하늘은 별들로 반짝이고 있었다.

호텔로 돌아가려고 택시에 몸을 실었다. 그는 기어이 바래다준다고 하면서 같이 탔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기사 아저씨가 백미러로 나를 확인하더니 말을 건다.
– 여행 오신건가요?
– 네.
– 그래도 이렇게 늦은 시간에 혼자 다니면 위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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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인 (人)

나 자신조차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하나의 영혼. 나무 사이에서 흘러가는 이야기들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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