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것은…
내 마음대로
사람을…
세상을…
통제잘 수 없다는 것을
무기력감 없이 받아들인 다는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에게 무기력감을 없앤다는 것은 참으로 큰 일이다.
20대에도 30대에도 나는 두려움보다 세상에 대한 무기력감이 더 큰것 같다.

나는 어른이 되는 첫걸음을 ‘경제적 문제 해결’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20대 초·중반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가족들에게 경제적으로 손을 내민 적이 없다.
물론 가족들이 주는 선물은 기꺼이 받았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 ‘경제적 독립 = 어른’이라고 정의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아직도 정신적으로는 가족들에게 의지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을 때, 정말 괴로웠다.
나는 여전히 아이였다. 여전히 나를 위해 가족들이 배려해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었다.
내가 만든 기준에 맞춰 가족들이 따라주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이기적인가를 깨달았을 때, 나는 처절히 바닥을 향하고 있었다.
몰랐다. 내 안에 이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3일 동안 뜬눈으로 밤을 새우며 정신적으로 너무 괴로웠다.

정말… 잠을 자고 싶었다.

결국 학교에서 심리상담을 받기로 결심했다.
전부터 ‘한 번쯤 받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뚜렷한 목적 없이 미뤄왔었다.
그러다 이번엔 너무 분명한 이유가 생겨 상담을 신청했다. 

상담을 통해 나는 나도 몰랐던 또다른 나를 발견했다. 나는 내가 따뜻한 마음을 가니고 넓은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을 수용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지에는 참으로… 차갑고, 무기력하고,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내가 있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소통을 원하는 나. 인정 받기를 원하는 나. 사람들과의 과계가 중요한 나…모순 덩어리였다. 

상담 선생님이 말해주었다. 도덕적 기준을 조금 낮추고,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받아들이며, 타인의 선택에 간섭하기보다 의견만 제시하라고. 참여하지 말라고. 참여의 선이 나에게는 문제를 일으키는 원이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그림을 조금 더 정확하게 그리고 그 것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했다.

아직도 상담을 받는 과정이지만, 나는 조금씩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내가 그토록 지키려 했던 건 ‘옳음’이 아니라, 불안 속에서 만들어낸 안전지대였다는 것을. 그 안전지대를 지키려다 보니, 나는 나도 모르게 타인과의 관계가 어려웠다는 것을. 

그리고 무기력과의 싸움은 여전히 쉽지 않다. 가끔은, 아니 자주, 나는 다시 회피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이제는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내 감정의 뿌리를 들여다보려고 노력한다. 그 과정이 답답하고 느리더라도, 그것이 내가 어른이 되어가는 방식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누구보다도
어른다운 어른으로, 가족들과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나의 삶을 채워가기를 원한다. 

이제, 타인의 삶을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
그리고 무기력 속에서도 다시 움직일 수 있는 용기를 얻은것 같다.
진정한 어른다운 어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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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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