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서로 들어온 신입사원은 나보다 세살 많은 회족 청년이였다.
그나마 인상은 착해보였고 전공도 화공과여서 맞았고 아직 신입이여서 그런지 모든 일에 열심이다.
음… 마음에 들어!
이 정도면 신입교육은 비교적 쉬울 듯… ㅋㅋ
이런 마음으로 오전 근무를 하고 회사 식당에서 밥 먹고…
늘 그랬듯이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신다.

음?
효명이가 지네 부서 새로 온 지지배를 데리고 왔네.
나는 얼굴에 부드러워 보이는 웃음을 띄고 맞았다.
“저기… 신입, 회사 일은 좀 할만 해요? “
“네… 아직은 잘 모르겠다만… 재밌어 보이네요… “
신입 여직원이 얼굴을 붉히며 대답한다.
그도 너무 화려한 미인은 아니였지만 사뭇 착해보이는 얼굴색이 좀 철색인 아가씨였다.

“아, 그럴 수 있어요. 회사 일은 천천히 익혀야지… “
그 신입한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고 그냥 얘기 나눠보니까 그는 효명이하고 동갑인 집은 회사랑 몇 시간정도 떨어져 있는 미혼 아가씨였다.
“음, 효명이 니가 잘 가르쳐줘. 회사선 선배 직원이니까… ㅋㅋ “
효명이도 살짝 웃었고, 그 신입 녀직원은 아주 감격에 찬 눈길을 나한테 보낸다.
“저기… 그러지 말고 우리 부서 신입도 그렇고 효명이랑 니 옆의 신입이랑 다들 빨리 친해져야 하니까 저녁에 같이 밥 먹을까? “
다들 싫어하지 않는 눈치였고 우리는 저녁에 술자리를 같이 했더랬다.

이렇게 며칠이 흐르는 동안 우리 회사 신입 직원들은 우리랑 가까워졌고 회사에 잘 적응하는 듯…
이제 효명이 부서 신입이랑 친해져서 같이 커피도 자주 마시고 얘기도 잘 하는 편이다.
또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점심,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는데 효명이 옆 신입 령이가 나한테 다가온다.
“어… 령이, 커피 한잔 해! “
령이가 주춤한다.
“아니, 커피는 됐구요, 여기… “
령이가 나한테 손을 내밀었는데, 그의 손에는 한 물건이…
이건 뭐지?
“아… 이건 그냥 본지애들이 하는 간단한 팔찌요… 김주임한테 잘 어울릴꺼 같아서… “
나는 그냥 아무것도 모르고 그 팔찌를 넘겨 받았다.
보니까 오리지날 중국애들이 하기 좋아하는 작은 옥 모양의 장신구가 달린 붉은 끈으로 된 팔찌였다.
어… 촌시러!
사실 난 이런 물건엔 전혀 관심이 없고…그냥 거절하려는데…
“그럼 저 올라가 볼께요! “
령이가 막 가버린다.

어? 이건…
무슨 영문인지 전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실험실로 돌아오는데…
실험실에는 역시 나의 짝꿍 준이 뿐…
그는 내 손에 들려져있는 팔찌를 보고 묻는다.
“어… 김주임, 그건 뭐죠? “
내가 금방 있은 일을 얘기하니까, 준이가 또 꾸러기 같이 웃는다.
“김주임, 요즘 도화운이 아주 그냥! “
“응? 무슨 소리야? “
“그거 모르겠어요? 령이가 김주임 좋아하네! “
응? 이건 무슨 소리지?
“아니… 아닐꺼야! 너 무슨 소리 하고 있어? “
“그거 몰라요? 녀자 애가 팔찌를 선물하는건 당신의 손목, 아니… 당신을 꼭 잡겠다는 얘긴걸! “
어? 이건 무슨 소리?
내가 요즘 령이한테 너무 잘 해줬나?
아, 모르겠다.

“저기… 준이, 내가 이 팔찌 령이한테 받은거 비밀로 해줘! 나 어차피 이거 안 할꺼란 말이야! “
“알았어요. 그나저나 은하선생한테 가까이 하는거 정말이지, 첩첩산중이네요… ㅋㅋ “
어쨌거나 나는 그 팔찌를 사무실 서랍에 처박아두고 그 후로 한번도 하지 않았다.
내가 이 정도로 하면 령이도 눈치가 있겠지.

과연, 한달이 지났을까…
령이는 한 회사 남직원이랑 살림을 차렸다.
워낙 오리지날 중국인들은 요즘은 많이 달라졌지만서도 빨리 결혼을 원하는 편에 가깝다.
나는 그게 아니라서…

그냥 점심시간에 시간이 좀 남아서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는데…
오?
상해 한 놀이동산에서 입장권 세일을 하고 있네!
그냥 들어가서 아무거나 맘대로 탈 수 있는 자유이용권인데…
이거 은하랑 하면 좋겠다!
나는 이용시간을 확인하고 은하한테 인터콜로 전화했다.
“저기… 너 토요일 오후에 뭐 해? “
“아니… 뭐  별건 없는데… 왜? “
“됐어! “
뚝…
전화 끊고나서 난 바로 그 자유이용권을 구입했다.

—–

지난 이야기 모아 읽기 (우리 둘 1-11)

https://wulinamu.com/series/s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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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호

오랫만에 다시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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