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실험실 내 자리에 앉아서 나는 생각에 잠긴다.
은하네 집을 보면…
은하는 부모님이랑 남동생이랑 살고 있었다.
은하 아빠는 내 기억에… 현세무국에서 꽤 괜찮은 직급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은하 엄마는 재단 재주가 있어서, 고모네 재단사 일이랑 도맡아 하곤 했었다.
남동생은 은하보다 2살 어렸는데 대학생이랬나?
따져보면 괜찮은 가족환경인데…

뭐야?
가족환경이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내가 왜 가족환경을 따지고 있지?

퇴근 시간이 되여서 나랑 은하는 퇴근해서 집에 돌아왔다.
우리는 이것 저것 할꺼 하고 TV 앞에 앉았다.
“저기… 은하야… “
“응, 왜? “

내가 말머리를 떼고 아까 집에서 엄마가 걸어온 전화에 대해서 얘기 했다.
“응… 그래? 너의 집에서는 니가 빨리 결혼하기를 바래? 이제 고작 스물 다섯인데… “
은하가 묻는다.
“아니… 그건 아니고 지금 당장 결혼은 아닐찌라도 일정한 시간을 갖고 녀자를 만나보라는 얘기 같은데… “
나는 약간 머뭇거리고 나서 말을 잇는다.

“나… 집 부모님한테 너랑 사귄다고 얘기 할까? 우리 엄마도 널 알고 있어. “
은하는 아무 말 없이 내 말을 듣고 있었고…
나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나 1년에 한번 씩은 설 쇨 때는 집에 가는데… 그 때 쯤 같이 집에 돌아가서 더 깊은 결혼 얘기까지 하는건… 어때? “

“응? “
은하가 당황해 한다.
“그게… 인호야, 우리 둘이 사귄다는건 먼저 얘기할 순 있는데… 결혼… 나 아직 생각 안 해봤는데… “
은하가 말을 잇는다.
“너 먼저 엄마한테 우리 둘이 사귄다고 얘기해… 그리고 결혼은 시간 두고 생각해보자… 나도 설 쯤에 집에 돌아갈 생각인데 같이 가면 되겠다… “

오, 그렇구나…
어차피 나도 아직은 결혼 생각까진 없다.
설에 같이 집에 갈 친구가 생겨서 좋긴 한데…

나는 바로 엄마한테 전화를 했다.
“응, 인호야, 니 전화 기다리고 있었는데… “
엄마는 바로 전화를 받는다.
“엄마, 나 사실 지금 사귀는 애가 있어요… 그래서 상해 가서 만나라는 그 분과의 약속은 취소해 주세요. “

이렇게 말하는 나에게 엄마가 바로 묻는다.
“그래? 그게 누군데? 회사 애야? 오리지날 중국애는 안 된다! “
“아니야. 우리 같은 민족이고, 내 중고등 학교 동창인데… 엄마 알지? 박은하라고… 그 얼굴 이쁜 애… “
이렇게 말 하는 내 말에 엄마가 대답한다.
“오… 은하라. 알겠다. 걔 너랑 같이 일 해? 걔 무슨 박씨인데? “
은하의 귀띔을 듣고 대답했다.
“응? 밀양 박씨래요… 집 안이 중요한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하는데요, 걔네 집안도 들어보면 무조건 마음에 들어하실꺼예요! “
엄마가 반색한다.
“그래? 이제 설에 올 때 데려와서 얼굴이나 볼까? 이후 문제도 토론하고 말이야! “
“엄마도 참… 물어보고 집에 간다면 같이 가서 보여 드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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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모아 읽기 (우리 둘 1-17화)

https://wulinamu.com/series/s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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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호

오랫만에 다시 글을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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