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대표이사는 말을 아꼈다. 그는 한마디도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수많은 질문과 그를 바라보는 간절한 눈동자들을 외면하고 결연히 돌아서서 나갔다. 

대표이사가 떠난 자리에서 사람들은 떠들어댔지만 뾰족한 수를 찾지 못했다. 생산과장도, 반장도 기다리면 답복을 주겠으니 지금 들어가서 하던 일을 정리하고 퇴근하라는 말만 했다. 소속된 아웃소싱들에 몇몇이 전화를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자기들도 방법을 생각하고 있으니 기다리자는 너무나 뻔한 말만 돌아왔다. 웅성거리던 사람들은 하나 둘 빠져나갔다. 그도 기숙사로 돌아왔다. 함께 기숙사를 쓰고있는 용택이가 형님, 술이나 마시기요. 했다. 북어포 한줌에 소주를 놓고 바닥에 쭈그리고 앉았지만 그는 술을 마실수록 정신이 맑아지고 있었다. 그는 하나하나 자신의 앞에 닥친것들을 어수선한 서랍을 정리하듯 머릿속으로 정리를 해갔다.

이튿날부터 그들은 기약없는 휴무에 들어갔다. 정직원과 반장을 비롯한 몇 명만이 출근해서 나머지 일들을 정리한다고 했고, 그 이외 모든 인원은 회사에서 별도로 통지가 있을때까지 휴무라고 했다. 

그들을 구할 사람은 그들 자신밖에 없었다. 

드디여 아웃소싱별로 모였다.

그 자리에서 카톡 단체 채팅방이 개설되고, 사람마다 이런저런 해결책을 내놓으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렇다 할 뾰족한 방법은 없었다. 그리고 아직은 모든게 이른 것이였다. 누군가 인터넷을 뒤져 알아봤는데 로동부에 신고를 하려고 해도 회사가 문을 닫고 15일이 지나야 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 사이에 회사가 또 가동될지 누가 알어?”

“다 도망가지 않고 가동된다구? 무슨 꿈같은 소리를 하구 그래?”

“꿈 깨슈. 이 정도면 망한거지 뭘.”

“그래도 어찌 알아. 아웃소싱서도 그렇게 말했구. 좀 기다려봐야지 않겠어?”

“걍 재수 없는거지머. 난 걍 다른데 알아봐서 돈이나 벌구 있겠소.”

“아웃소싱 사무실 찾아가서 그 넘 자식들 멱살 잡아서래도 난 내 돈 받을거여.”

“아웃소싱에서도 돈 못받았다잖아. 회사에서 우리 급여를 안넘겼다는게 어떡하냐?”

“그넘들 말을 믿어? 가재는 게편이라고 회사랑 아웃소싱이랑 한통속인지 알게 뭐야. 다 엎어버려?”

“야. 무력은 절대 안돼. 여긴 한국이야. 그랬다가 우린 그냥 강제출국이야.”

시끄럽게 떠들었지만 결국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우르르 그중에 몇 명이 아웃소싱 사무실로 쳐들어갔지만 후줄근해서 나왔다. 

아웃소싱회사들은 복사라도 한것처럼 똑같은 말을 했다. 우리는 여러분의 편이며, 어떻게든 급여를 회사측으로부터 받아낼것이니 믿고 기다려라. 소란피우지 말고 차분하게 기다려라. 이렇게 모여서 떠든다고 해결되는 것은 없다. 몇 명이 글깨나 읽었다는 지인들한테 전화를 돌렸다. 천편일률적인 말이였다. 법으로 가지 말고 될수 있으면 협상해라 그렇게 해서 얼마라도 받아내는게 가장 현명하다는것이였다. 

무엇이 현명하다는것인가. 

어디까지 믿고,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차분하라고, 당신이 립장을 바꿔 우리 자리에 있다면, 과연 차분할수 있을것인가. 

믿으라고? 믿을수 있기는 한건가. 믿다보면 무엇이라도 이루어지긴 할건가.

아무것도 알수 없었다. 깊은 우물을 들여다보면 그 밑에 고여있는 돌이 있는지, 짐승의 시체가 썩고있는지, 이끼가 있는지, 나무가지가 썩어가고 있는지 알수 없듯이 그들은 아무것도 알수 없었다. 그 우물을 헤치고 안을 들여다볼 능력은 그들중 아무에게도 없었다. 

                                                                                              다음에 계속. 글쓴이 하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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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몽(蛤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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