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그때부터였다. 그리고 딱 그 때문이었다.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을 만나 나도 독서에 부지런을 떠는 사람이 되었다. ‘책’ 하니 ‘그’가 먼저 떠올라 짤막한 글에 고마움을 담아 끄적여 본다.
의도된 기회로 만난 우리는 모 책방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서로의 취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는 책이라는 공통 화제를 찾아냈고, 그는 자기가 알고 있는 아주 근사한 책방을 소개시켜 주기로 했던 것이다.
그를 만나기 전에는 몰랐지만, 나는 독서하는 공대생을 좋아했나 보다. (공부 잘하는 学霸들 말고.) 그가 독서를 좋아해서 더 끌렸던 건 인정한다. (제일 반전이었던 건 공대생이 문학작품도 즐겨 읽는다는 점이었다.)덕분에 책을 편식하던 나는 다양한 책들을 그에게서 소개 받으며 책을 흡수하듯 읽었다.
독서에 제대로 불씨가 지펴지자 독서량에 욕심이 생겼다.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고, 한권 한권 책을 쌓아가며 쉼 없는 독서를 했다. 질이 아닌 량에 집착을 하긴 했지만 책을 읽는 시간은 항상 즐거웠다. 그리고 그 량이 지금의 독서 습관으로 이어졌다.
정작 독서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해준 장본인은 지금 일년에 한권도 읽을까 말까다. 당연하게도 그는 바빠서라고 한다. 그는 정말 바빠 보였다. 나는 그에게 책 좀 읽으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단지 때때로 나는 무엇을 읽었다고 쿵하며 말했고, 그는 머리를 끄덕이며 듣다가 짝하고 말할 뿐이다. 나는 책을 읽고 그는 나를 읽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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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ang Geulbang
‘나는 책을 읽고 그는 나를 읽어주었다’ 심쿵~
나도 같은 부분에서 심쿵 ~~ ㅎㅎㅎ 영화의 대사 같슴다~
이래놓구는 책 좋아하는 공대생 학패 오빠를 만난겁니까? 에라잇!!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