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제작을 부탁받았지만, 솔직히 이 일이 너무 신나는 것은 아니었다. 아무도 홈페이지에 대해 관심이 없거니와, 방문하는 사람도 거의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자신에게 부단히 귀뜸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작업을 멋있게 할 수 있을가 궁리해보았다.
오늘도 한시간 남짓이 각 조선족 단체의 소개 페이지를 제작하면서 느낀점이 있었다. 낮에 애가 깨어나고 같이 놀다나면 깡그리 잊을것 같아 일기삼아 기록삼아 남겨야겠다 생각하고 적은게 바로 이 문장이다.
어떤 비즈니스를 하든 심지어 자원봉사를 하더라도 인성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에 대해서 요해는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특히나 사회를 움직이고 단체를 움직이는 회장위치에 서 있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아도 속으로 어떤걸 원하고 있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사실 그건 그렇게 어려운게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다. 나 자신이 어떠한지를 요해하면 바로 추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제조건은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는 점, 자신의 욕심스러운 부분, 자신의 허위적인 부분, 자신의 허영심 들을 직면하게 되면, 아하~~ 령도가 이런걸 원하겠구나 하는걸 대뜸 알아차릴수 있다. 필경, 아무 욕심이 없이 조선족 단체의 회장이 되는 사람은 드라마나 영화속을 빼고는 현실적으로 거의 있을수 없는 일이니깐.
결국 홈페이지 제작이 나한데는 령도들의 허영심을 연구하는 하나의 학술과제가 되었다. 령도들은 대개 아래와 같은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것 같다.
1. 자기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 (특히 좋은 일과 관련되어 있는 걸 좋아함)
2. 자기의 사진이 알려지는것 (유명한 사람들과의 사진, 자신이 가장 중요한 위치에 나오는 단체사진)
3. 자기 이름이 나오는 뉴스 (긍정적이고 사회에 공헌을 하는 내용의 뉴스)
4. 자기가 회장을 하고 있는 단체의 소식
이런것들을 알게 되면 어떻게 단체를 소개하여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감이 오게 된다. 회장 이름, 회장 사진은 필수고, 단체에 대한 소개를 상세하게 적으면 관심을 가지지 않을수가 없다. 령도들은 보통 한개 단체속에서도 가장 많은 자원과 결정권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이런 령도들의 관심을 끌 수만 있다면 사실 홈페이지 내용을 완성해가는데는 상대적으로 쉽게 도움(예하면 사진제공, 자료제공 등)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홈페이지 제작을 부탁받았지만 내 혼자 힘으로 완성하기에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단체소개내용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부분은 단체가 어떻게 운영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요해하지 못하는 외부사람으로서 내용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단체들의 힘을 얻고, 협력을 받기 위해서라도, 인간의 욕구를 요해하고 좋은 쪽으로 활용함으로서 전체적인 그림 완성에 공헌하는 것은, 나 자신이 보기에도 나쁜 일은 아닌것 같았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나니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눈앞에 선명하게 보였다. 그렇다. 이제 페이지를 만들어, 각 조선족 췬에서 뿌려 공개하고, 서로 내용을 참고하면서 자신들의 단체에 유리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게끔 자극해야지. 더우기나 각 단체를 이끌어가는 회장들의 관심과 중시를 불러일으킨다면 더 작업이 쉽게 진행될것 같았다.
이제 일이 조금 신나는것 같다. 금후에 어떻게 전개될지가 궁금해서 기다리기가 먼 느낌이 막 든다. 다음주에는 한번 실행해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