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로고와 캐릭터를 박는다고 잘 팔릴까?

시리즈 - "호야와 친구들"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디자이너로서 무언가 잘 나온 디지털 디자인과 그래픽만 보면 주변상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 예전에도 몇번 개인 소장용으로 티도 만들어 보고 쿠션도 만들어 보고 아이폰 케이스도 만들어 보았다. 이번에도 이쁘게 나온 호야 디자인을 보면서 든 생각에는 예외가 없었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함께 할수 있는 팀 멤버도 있었기에 개인용이 아닌 상품(?)에 더 가까운 것들을 제작할수 있었다.

제일 쉽게 도전할수 있는 것 – T恤

호야 이모티콘중 한 표정과 우리나무의 로고를 믹스하여 여러가지 시안을 제작하여 보았다. "우리나무" 라는 한글 전체를 넣어서 포인트를 주고 싶었지만 너무 많은 요소가 들어가는듯한 느낌이 있어서 심플한 1번으로 최종 결정했다. 1번과 4번에서 고민하다가.

제조업이 세계 1위인 중국에서는 뭐든 만들기가 쉬웠고 만들어주는 업체도 많았다. 물론 가격도 감당할수 있을만큼. 여러 업체랑 연락하면서 티의 질량도 알아보고 가격도 알아보았다. 그렇게 2주 정도 여기저기 두드려보니 우리는 실제 샘플을 받아 볼수 있었다.

그렇게 3개 정도 받아보고 그중 질량이 제일 좋은거로 100개를 주문했다. 1000개를 주문하면 더 싸다는 이치를 모르는것도 아니지만, 우리가 이쁘다고 생각되는 그래픽을 박는다고 과연 티가 잘 팔릴까?

두번째로 쉽게 도전할수 있는 것 – 에코백

에코백도 시안 디자인부터 스탭 바이 스탭으로 시작하였다.  호야 이모티콘과 간단한 메시지를 믹스하면서 "冰川 마시기 좋은 날~"

결국에는 또 요소가 적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3번으로 결정하였다.

에코백 제작에 관하여서도 여러 제조업체랑 연락하면서 실제 샘플을 받아 보았다. 부동한 색상으로, 부동한 프린트 방법으로 더 좋은 디자인과 질을 위하여.

리뷰를 끝내고 우리가 감당할수 있는 가격내에서 기중 괜찮은 심플한 애로 결정하여 100개를 주문했다. 과연 잘 팔릴까?

뭘 해도 진지하게

티와 에코백을 100개씩 받았다. 만약 실제로 판매가 일어난다면, 누군가가 호야 티와 에코백을 산다면, 그들에게 상품을 아무 비닐봉투에 넣어, 아무렇게나 포장하여 배송하여 드리고 싶지 않았다. 고객이 우리의 티와 에코백을 받았을때 첫번째 터치 포인트인 포장에서부터 다른 상품과는 다른 경험을 주고 싶었다.

하여 상품을 넣을수 있는 특수한 비닐봉투를 디자인하고 제작하기로 했다. 지퍼백 봉투를 알아보았고 우리 상품에 맞는 싸이즈도 결정하고. 이렇게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걸 처음 알게 되었다. 팀 멤버인 XH가 진짜 세심하고 꼼꼼하게, 또 척척 알아서 해나갔으니 말이지… 아니면 어딘가에 막혀서 스톱되었을수도 있었다. 여기 지퍼백 제작뿐만 아니고 앞에서 언급한 티와 에코백 제작과정에 있어서 모두.

  

뭘 해도 진짜로 진지하게

가치를 조금은 상승시켜줄 지퍼백 비닐봉투를 정하고 나니 또 그냥 비어 있는 투명한 봉투가 싫었다. 하여 우리를 대표할수 있는 무언가를 찍어 넣기로 했다. 여기에 우리나무를 노출시키는건 좀 그렇고… 예전부터 연변에서 회사를 만든다면 생각해 놓은 이름이 있었다. 친할 "친", 오래 할 "구" – 亲久 라는 이름으로 亲久科技이던, 亲久文化던…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 아예 미리 끌어다가 써보고 싶었다. 로고랑 슬로건도 대충 생각하고 디자인 하면서. 그렇게 나온 "亲久文化", 및 미리 써보기.

디자인 된 "친구문화"를 지퍼백에 찍어보니, 상품을 포장해보니,

진지한 결과 – Before & After

여러 과정도 거치고 손도 많이 갔지만 확실히 가치가 업업. 근데, 이런다고 과연 잘 팔리까?

Before After

상품 홍보용 사진 찍기

디자이너 XH의 혼자의 힘으로 사진 모델도 구하고 摆拍용 도구도 준비하고 아래의 홍보용 사진들을 준비했다. (일단 에코백만 먼저 판매를 시작해 보자고 결정하여 에코백 홍보용 사진만.)

그래, 어디서 팔려고?

流量이 많은 토보에서 시도해 보았다. 1) XH가 계정을 만들고, 2) 중국어로 된, 검색이 잘 될만한 상품 이름을 정하고 (阿里虎Hoya可爱单肩帆布包), 3) 마춤한 가격을 정하고, 4) 사진과 설명글을 올린후 上架

로고를 박고 그래픽을 박는다고 상품이 팔리지 않는다

플래폼에 있는 광고서비스를 사용하여 메인에 노출되지 않는 이상, 이미 많이 알려진 브랜드가 아닌 이상, 핫하던 핫하지 않던 어느 왕훙이 상품을 홍보하여 주지 않는 이상, 또 뭐가 있지?…. 암튼 어찌지 않은 이상 찍어만 낸다고 상품이 팔리지 않는다. 지인들이 몇개 구매한걸 제외하면 실제 판매는 제로이다. 

이 또한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자아위로를 하겠는가? 하긴 과정이 너무 길었고 우리가 너무 진지하게 임했으니 그럴수도 있겠다. 전체 과정을 거쳤으니 다음에, 만약 다음에, 혹시 다음에 다른 상품이 더 있다면 앞에 있는 과정들은 쉽게 갈것이고, 대신 홍보/마케팅에 좀 더많은 시간을 들여서 집중할수 있을 것이다. 다음번에는 잘 팔리는 상품을 기획해 보자. 기대.

재고는 어찌할고?

"너가 Burberry가 아니고 CHANEL이 아닌 이상 너희들의 최후는 모두 비슷하다." 

남은 재고 혹은 유행이 지나버린 상품들은 그 회사의 전략에 따라서 1+1으로 땡처리되거나, 이벤트 용으로 많이 소모되어 버린다. 

에코백이 실패하고 나니, 사기가 떨어져서….. 우리 호야 티는 아예 上架도 못해보고 이벤트 용으로 쓰이는 운명을 맞이 했다. 바로:

우리나무 선물 이벤트 01 (2020년 9월)  <– 클릭하고 이벤트 내용보기

FYI: 우리나무의 작가들에겐 재고가 아니라 실제로 선물을 드리려고 처음부터 계획했었다. 남은걸 가졌다고 오해마시길.

선물 받은 후기도 올려 주시고

언젠가 이런 글을 쓰게 될거라고 생각 되어 자료들을 모아 두었다. 디자이너의 삶이란… 필요한 asset들을 종류별로 폴더에 잘 모셔두는것. 필요할때 찾아보면서 쉽게 쓸수 있도록.

2020년 9월


"호야와 친구들"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 전체 시리즈 보러가기

이 글을 공유하기: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