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와서 몇년간 고기집에서 일하다 보니까 도투고기만 봐도 속이 훌럭거리끄마
그래서 김치찌개랑 할때에는 저는 김치와 국물만 쪼끔 떠서 먹쓰꾸마

그러다가드 가끔씩은 도투고기가 그립던 시절이 생각나끄마

그전에 우리집이 연길방직창 모태에 살았으끄마
그때 우리집이 크다고 독보조 분들이 거이 우리집에서 신문드 읽구 회의도 하고 데노리도 했으끄마

우리 엄마 40에 나를 낳아서 내가 어른 되기전에 엄마가 할매가 돼서 독보조에 들었읍지
하루는우리집에서 데노리를 했는데 호국시에다가 도투고기를 넣구  국을 끓였으꾸마
국이 다 끓은 다음에 우리엄마는 사발을 쭉 줄을 세워놓은데다가 호국시만 담구 국화 엄마는 호국시 우에다 도투고기를 올립더끄마
그렇게 모두 맛있게 드시는거 같읍더꾸마

그런데 식사후 회의를 한다면서  말소리가 높아가길래 내 작문  쓰다가 미다지문을 빠금이열구 본게 영철이 엄마가 국화엄마보구 삿대질 하면서 “저 앙까이 보자보자하니까 음석으 가지구 사람 가리메 뜨는가?
다른 앙까이들 사발에는 고기 네점인데 어째 내사발엔 고기 세점밖에 없는가
더럽아서 다음부터 데노리에 아이 오겟 소” 이래면서 국화엄마를 욕하잼두
나는  무셉아서  사람들이 다 간담에 엄마보구 다시는 우리집에서 데노리같은거 하지 말라구 했으끄마

그러던 어느날 국화엄마가 우리집에 찾아와서  엄마보구 영철이네집에 가자구 합더끄마
국화엄마가 시골친척집에 갔다가 도투머리고기를
얻어가지구 왓다면서 영철이네 집에 가지고 가겠는데 무셉아서 같이 가자구 그랜다잼두
그래서 우리 엄마 같이  영철이네 집에 가서 도투머리고기를  같이 먹으메 화평햇다꾸마

그후에도 우리집에서 데노리를 하구 식사 끝나므 장단치구 북치면서
재밋게 놀았는데 국화엄마가 노래 부르므 영철이 엄마가 뚱뚱한 몸으로 딴스를  어찌나 성시나게 추는지  우리집 구들돌이 다 꺼질번 했으끄마

지금  생각해보므 그때는 시내에서는 명절에나 겨우 표를 내서야 도투고기를 사  먹었쟀쿠 머임두
그래니까 그럴수 밖에 없읍지머
지금이야 모두 너무 많이 먹어서  탈입지
무슨  당뇨요
고혈지요하는거는 부귀병이라 하잼두
지금같애스믄 국화엄마랑 영철이 엄마랑 고기한점땜에 도투막질  했겠음두?
서로 한점이래도 더 먹으라고 양보했을게꾸마
이미  고인이된 노인들이지만 하늘 나라에선 맛있는거 똑 같이 나눠드시면서 그때 얘기를 할게꾸마

[ 해피 – 2018.0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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