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꼼할때 개르 한나 재리웠으꾸마.

핵꾜 갔다 와서는 개를 데리구 두만강에 나가서 물가재두 잡아 멕이구.
돌장에 맞아 햇뜩 죽어 번져진 물고기두 거려서 가 입에 넣어 주고. 산이며 들루 함께 뛰놀메.
한시두 가만히 있지 못하구 재롱질하는 개 사랑에 빠져 숙제 하는것두 까맣게 잊기두 했으꾸마.

그러던 어느 하루 가 글쎄. 학교 가는 나르 자꾸 따라 오자재캣씀두.

“내 갔다가 인차 오까나 니혼자 놀아라. 응.”

그렇게 까마치랑 주메 얼리구 닥쳐두 기어이 말으 아이듣구 질기게 따라 오잼두.

아.. 그때 애 나던일이.

학교까지 와서 상학종이 울리구 나는 교실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 지당컬이 곱다는 샹하메 꼬리르 더 살짝 살짝 저으메 첸심.

” 형님. 어찌갰쏘. 여기까지 델구 왔는데. 이왕이믄 헨님이 공부르 어떻게 하는지. 나두 한번 들어가 좀 보믄 아이되오” 하메. 미내 떨어지자 아이함두.

방법이 없이 조심스레. 가르 교실에 데리구 들어가. 뭐 알아나 듣기나 하갰는지.
책상 밑에 가마이 있으라 하구 있는데.
선새 들어 옵더구마.

나는 오시랍지만두 태연하게 씁쓸해 앉아 있는데 곁에 아새끼들이 자꾸 키득키득 웃는 바람에 개를 델구 들어온게 탈로 났잼두.

선새.
“야.. 임마. 니 정시 있니? 당장 개르 내 보내라.”

그래서 끌다 싶이해서 겨우 개르 밬에 내보내구.
다시 들어와서 얼마 안 지났는데.

교실문이 삐익~ 하고 열리 잼두.

학생아들의 눈길이 일제히 문쪽에 쏠렸구 웃음소리가 교실이 때개지게 터졌으꾸마.

이 개 글쎄 고쌔르 참지 못해서 문으 열구 보자는샤하메.
교실 중간을루 해서 낸데르 막 달아 오잼두.

선새 밸이나서 소리르 꽥 칩더구마.

“야! 니 개 같이 나가라. 시간 보지말라.”

애들은 웁쁘다구 난시구 나는 낯이 지지벌개서 개르 델구 나가는 수밖에 없었으꾸마.

밬에 나가서 밸이 뿔어나 개르 깨이 가르본게 어찜두.
이게 자기두 좀 미안한지 새풀 뜨리구 있읍더구마.

첸심.

“그래지 마우. 나는 그저 헨님이 좋아서 같이 있기 싶아 그린게요.” 라고 하는것 처럼 말이꾸마.
그런 개를 내려다 보니 한심해서 웃음이 나옵더구마.
그제야 개 두 꼬리르 저으메 다시 좋아합더구마.

개르 델구 한시간 동안이나 뭘할가.

학교 주위르 빙빙 돌아 댕기는데.
게구 손에 쥐일만한 꽁다리 색연필 몇개 보이길래 주었으꾸마.
그리구 장난기가 발동해서 그걸루 반반한 개 낯빤댁에 치장을 해줬더마이.

우메…

어쩜 그리 임전 하겠씀두 와느르 영화에 나오는 창시재 체연하갯구나. 혼분자 오부내 웃었으꾸마. ㅋㅋ

하학종이 울려서 학생아 들이 우루르 밀려나와 곱게 화장한 (이상한) 개르 보더니 썩어지게 웃어 댑더꾸마.

그때 반장아 와서 나보구.

“야. 선새 너르 교무실에 오란다.”
하길래

골으 푹 숙이구 욕으 먹을라 들어 갔으꾸마.

“야. 니 공부르 하자구 접어드는 아야, 어찐 아야, 학교 교실에 임마. 개르 데려다 앉혀 놓는 아 어디 있니. 어?”
그 소리에 옆에 앉아서 뭐 쓰던 여자 선새들까지

“움마~ 야. 이제는 하다하다 교실에 개 까지 델구 댕김까. 전번에는 야 글쎄 학교오메 밭에서 노배르 뽑아 가져다가 시간에 앉아 먹구는 트림으 해가지구. 다른 아들이 메스껍다구 난시르 번지는 바람에 시간으 제대루 못봤 씀다. 너네 엄마두 닐래 속이 타갰다. 어찌갯니. ㅉㅉ”

“어우~자 아이되우.”

그러구 있을때 우리 야 글쎄 또 교무실 문을 빼써 열구 들어서 잼두.

첸심.

헨님이 자기 땜에 욕먹는거 변호 해주기 싶아서 인양 .
곱게 분칠한 개가 교무실에 나타나 왔다갔다. 휘젓구 댕기까나 새가 선새들이
“이게 뭐야?” 하메 기겁해 죽는 소리 치구.

무리지어 개르 따라 교무실 문앞까지 온 전교 생들은 재밋는 구경거리 만났다고 좋다구 난시구.
“야. 이거 빨리 내 보내라!”
하길래 내 개를 안고 밬에 나가 운동장에 앉혀 놓구 애나서 족디메르 제서 막 휘듈궈 놓았으꾸마.

” 야. 니 오늘 어째 나르 이리 애르 딱 멕이니 응?”

그러고 있는데 어느새 따라나온 선새 글쎄.
씽~ 와서 우리개 배때기르 발루 콱 차잼두.
개는 아파서 컹 소리 지르고 나는 화가 나서
“어째 개르 참까?” 선생 하구 막 대들었으꾸마.

개 아파하는거 아까바 하는게 깨고소한지.
선새 히쯕히쯕 웃으메 하는 말이.

“이게 어디 개야? 괴물이구나. 이게 개 어디 이렇게 생겠니.” 하면서 또 한발 더 걷어 차잼두.

너무 격분해서. “이~씨 “가 내입에서 튀여 나온게.

우리 개 선새르 깨내 가르보메 으르렁 거립더구마.

선새는 주춤해 있고
나는 돌을 들어 개에게 보이면서

“야. 가라 빨리 집에 가라구. 또 맞아댄다!” 하메 들었던 돌쨍그 개 앞에 탕 내리쳐 보이까나.

그때사 형님이 진짜 화났구나.

가 알기는지 이놈이 돌아서 집에 가는 상싶더니.

뭔가 아쉬운뜻 또 다시 돌아서 나르 보잼두.

다시 돌을 들어 빨리가라고 해서야.
저멀리 마을쪽으로 갑더꾸마.

그후 어느날 학교에 갔다가 집에 돌아 왔는데.
다를때 같으믄 먼데서 부터 날 알아보구 꼬리르 막 저으메 반겨 달려 오던 개가 보이지 않씁더구마.

핏뜩 불길한 예감이 들어서
” 엄마. 우리 개는?”

“오.. 그게 ..”

“어디 갔냐구?”

“그.. 그거 오늘 공사에 패 들이 와서 싸갔다.”

그 말으 듣는순간 내 가슴에는 크다만 돌떼 뚝떨어 지는것 같씁더구마. 나는 통곡하다 싶이 울메 불메

그걸 어떻게 파냐고

안된다. 다시 찿아 오라고 난시질으 싹 했으꾸마.

엄마는 “너무 울지 말라. 팔재믄 니 운동화랑 언제 부터 파이나서 발고락이 다 나갔던데.. 새거 사 줘야 겠지… 이제 김치 소금이라는게 사두어야지. 돈이 어디 있니…”

뒤울애 배재태에 우리 개가 흘렸을 피.
그리구 언제나 나르보구 반갑게 흔들어 주던 그 꼬랑대 하나만 달랑 남기구
다시는 못 올 길을 영영 가버렸씁더구마.

배재태에 매달려 죽어가면서도 저 덕언지에서 내래두 학교에서 달려 내려와 구해주기를 애타게 바라지나 않았을가 하는생각두 해보면서 몇일동안 자꾸 울었으꾸마.

그후로 나는 다시 개르 그리 곱아 아이 했으꾸마. 그렇게 곱아 했다가… 간후면 내 또 울까봐.

[ 산들강 – 2017 . 4 .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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