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굴내 !

아침에 악몽으로 소스라쳐 벌떡 눈을 떳다.

글쎄나 오늘같이 이야말로 로맨틱한 발렌타인데이에 <굴내>를 맡고 휘청거리며 집구석에서 살겟다고 발발 기여나오는 격이 떨어져도 한참 떨어지는 저급적인 꿈을 꾸다니…ㅠㅠ

여기서 전설속의 굴내에 대해 생소한 분들이 잇을수도 잇으니 先科普一下吧 !

<굴내>란?

지난 20세기후반기에 북방에서 집집마다 부쉬깽이에서 석탄을 때던 시절에 돌멩이성분(히버즐한 세멘트색상부분)이 많이 들어잇는 싸구려석탄이 불완전연소되면서 뿜겨져나오는 유독기체…

7080세대분들은 그때 그 시절에 어느 누구나 한번쯤은 굴내를 맡고 고통스러웟던 기억이 잇엇을 것이다.

심각한 경우에는 온집 식구가 중독되여 하루밤새에 집안식솔이 모두 사망에 이르기까지하는 비극도 그 시절에는 비일비재하엿으니…암튼 !

2. 오늘은 2월14일 情人节라고 한다.

작년 이때 집사람한테 웨이신으로 13원14전과 5원20전 훙보 두번에 걸쳐 보내주고 욕을 바가지채로 얻어먹엇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올해는 이를 경험으로 삼고 심각히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일전한푼도 보내주지 않기로 작심햇다.

3. <발렌타인데이>가 지나고나면 또 한달뒤에 <화이트데이>라고 남녀가 쵸콜레트를 주고받는 기념일이 잇다고 한다.

우리가 어느날인가부터 생활이 풍족해지고 먹고 살만 해지니 크리스마스,할로윈,발렌타인 등등 미국으로부터 이러저러한 기념일들까지 수입하여 경축하게 된거같다.

지구촌시대이고 평화와 교류와 발전의 시대인것만큼 시대의 발걸음을 맞춰주는것 또한 나쁜것만은 아닌거같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온돌집안 둥기옆 뽐뽀에서 물을 잦아서 시커먼 솥뚜껑가마에 감제밥을 해먹고 뜨거운 잰뱃가마를 볿아 화상을 입엇고 널판지를 헛디디여 부수깨에 빠져 허우적거렷으며 심지어 굴내를 맡고 죽을고비까지 넘겨왓던 지난날들이 아직도 생뚱맞게 오늘 아침처럼 꿈속에 훤히 나타나는걸 봐서는 나도 아버지를 닮아서 그런지 참말 고지식한 사람인거 같다.

참고로 그때는 사진속 식장위에 가지런히 쌓여올린 꽃무늬 재철소래의 갯수로 이 집이 잘사냐 못사냐를 판단햇던거 같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데 울집에는 재철소래가 거퍼 세개도 안되엿다.

암튼 !

                                                          2018.2.14

이 글을 공유하기:

박문수(朴文寿)

고향의 봄이 그리운 타향살이 나그네

작가를 응원해주세요

좋아요 좋아요
17
좋아요
오~ 오~
0
오~
토닥토닥 토닥토닥
0
토닥토닥

댓글 남기기

글쓰기
작가님의 좋은 글을 기대합니다.
1.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글의 초고는 "원고 보관함"에 저장하세요. 2. 원고가 다 완성되면 "발행하기"로 발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