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북조선 대게 !

제목은 번듯하게 <북조선 대게>로 달아놓고 정작 글을 짓자니 머리에 쥐가 살살 돋는것이 여간만 고통스럽지 아니하다.

천군만마가 외나무다리를 건넌다고 하던 高考에서 조선어문시험지를 받아안고 이름을 적기도 전에 작문제목부터 확인한 후 로또에 당첨된것마냥 흥분한 뒤 안도의 한숨을 포근히 내쉬고 파르르르 떨리는 숫총각가슴을 부여잡고 부랴부랴 1000자 론설문부터 답새겨 써내려갓던 18년전 기억이 주마등마냥 덜컹덜컹 스쳐지나간다.

혹시나 시간이 모자라면 선택제와 분석문제는 깐닝구로 대충 멍다할수 잇다지만 작문은 도저히 컨닝이 불가햇으므로 !

일주일전 미리 10개 제목을 压题해주신 조선어문선생님 덕분에 간대르사 햇던 나의 근심은 비온뒤 먹장구름처럼 가뭇없이 사라졋고 한치의 커닝도 없이 순리롭게 깔끔히 뒤로부터 앞으로 문제들을 한마리한마리 술술 풀어제꼇으며 벨이 울리기 반시간전 두어번 깐깐히 체크를 한후 작문도 한번 쭉 훑어 읽어보고 스스로 잘 썻노라 혀를 끌끌 차고는 考场에서 일번으로 시험지를 바치고 개잡은 포수마냥 어깨를 으쓰꺼리며 걸어나왓엇다.

그나저나 18년이 지난 지금도 늘 나를 궁금하게 햇던것은 점쟁이도 아닌 어문선생님이 작문제목을 어떻게 그리도 신통하게 알아맞추셧는지 그것이 아직도 미스테리다. 

소름끼칠 정도로 그저 너무 신기할 따름이고 !

아마도 작문제목을 모르고 준비없이 적수공권으로 시험장에 들어갓엇더라면 나는 아마도 작문에 손발이 묶여 XXX점을 따내지 못햇을 것이다.

암튼 조선어문은 내 기억으로는 학년 최고점수를 맞은거 같기도 하고 아쉽게도 그후 지망을 명확히 쓰지 못햇던 이유로 개나소나 다 붙을수 잇다던 북경대학 XX학부에는 붙지 못햇다?고 한다.

2. 오늘은 6월8일 高考 두번째 날이다.

아마 지금쯤 어느 누군가는 시험지를 받아들고 일어/영어 작문을 써내려갈것이다.

이틀전 아침시장 떡사러 나갓다가 찰떡은 다 팔리고 시루떡만 덩그러니 소래에 외롭게 담겨져 잇엇다.

오는길에 학교 문앞을 힐끔 쳐다봣더니 아침시장 찰떡들이 축복편지랑 더불어 학교정문앞 비스듬히 세워놓은 터덜터덜한 널판자우에 탱탱하게 붙어잇엇다.

갑자기 17년전 김문혁선생님이 토요무대에서 출연햇던 연변소품 <대학시험 치는 날>에서  따님이 연변과학기술대학에 붙엇다고 은근히 딸자랑을 하시던 연변소품배우 오선옥선생님의 모습이 떠올랏다.

3. 제목은 그럴싸하게 <북조선 대게>로 버젓이 달아놓고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대학시험이야기만 주절주절 거렷는데 아마도 형편없이 跑题를 한거 같다. 대학시험을 놓고 말하면 0점 작문임에 틀림없고 ! 

암튼 대학입시생들이 하루만 더 버티고 견지하면 나처럼 맛잇는 북조선대게를 오토사게 마음껏 먹을수 잇을거 같다.

아지노모도가 없이도 맛잇고 야들야들한 대게의 속살을 빼먹을려면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게껍질을 손수 발라야만 하는 피타는 고생이 필요하니깐 !

                                                         201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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