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한지 5일째 되는날 아침면회시간 , 면회시간이되면 환자가족들로 입구쪽이 붐빈다 , 환자이름을 한명씩 부르면 재빠르게 카드를 받아들고 들어가야 한다 , 시간이 일분일초 아까우니까 …
언니가 들어간지 한참 되였는데 나오지 않아서 걱정이 앞섰다 . 드뎌 언니가 웃으며 달려나오면서 " 빨리 들어가봐, 깨났어 , 깼어 ~ 잠깐 담당교수랑 간호사랑 얘기도 했어 , 정말 기적이야 ! 환자분 의지가 강하다고 하셨어~ " 언니는 한껏 들떠있었다 . 난 눈물이 왈칵 터졌다 ! 이세상 모든것에 고마움이 들었다 , 이제야 서서히 희망이 보이는것 같았다 . 눈물 훔치며 엄마곁에 조심스레 다가갔다 … 손을 꼭 잡았다 , 험한 세월의 풍상고초를 겪은 두툼하고 따뜻한 손을 꼭 잡았다 " 엄마 , 나야 나왔어 엄마보러 , 엄마가 보고싶어하는 작은딸이 왔어 엄마곁에, 엄마 고마워요 ~ 이렇게 눈떠줘서… 우리 엄마 정말 대단해요 …" 엄마의 눈은 아직 초점을 잘맞추지 못했지만 머리를 끄덕이고 손도 움직일수 있었다 … 그리고 엄마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얼마나 두려웠을가 …. 얼마나 아팠을가 … 눈물을 닦아드리고 다리가 많이 부어있어서 꼭꼭 주물러주면서 , 엄마를 위안해드렸다 , " 엄마 조금만 더 힘내요, 수술이 잘되였으니 걱정하지마요, 엄마를 꼭 살려서 이병실 떠나게 할거에요 ! 엄마 너무너무 사랑하는거 알지 ? " 엄마는 다시 머리를 끄덕이신다 , 산소호흡기때문에 말도 못하고 입가가 바짝 말라있었다 … 20분의 면회시간은 금방 끝났다 .
아쉬운 맘을 뒤로 하고 우리는 간만에 가벼워진 마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 저녁면회시간까지 길고긴 하루를 버터야한다 . 오늘은 애들을 데리고 간만에 외식도 할분위기였다 , 조카는 방학이였고 일본은 곧 개학이였지만 어쩔수 없이 우리 딸애는 쭉 한국에 머물 예정이였다 . 아이들도 심각한 집안 분위기에 눌려서 눈치껏 말도 잘따라줬다.
그날 저녁면회는 엄마랑 대화랑 할수 있다는 생각에 일찍 도착해서 복도에서 왔다갔다 서성거렸다 , 옆침대 환자가족분이 " 정말 좋으시겠어요, 며칠만 더 지나면 일반병실 옮길거에요, 뇌수술은 의식이 돌아오면 금방 옮길수 있어요" 라고 부러워하면서 말을 건넸다 . 하지만 그날 저녁면회내내 엄마는 피곤하셨는지 잠이 들어 있었고 불러도 흔들어도 깨나지 못하셨다 , 간호사분이 다가와서 큰소리로 귀가에 대고 "조여사님 , 따님이 보러왔어요 , 눈크게 떠보세요 ~~하고 억지로 깨우셨다 , 하지만 잠깐 눈뜨시고느 또다시 깊은 수면속으로 빠져들었다 !
불안함이 또다시 몰려왔다 , 의식이 돌아왔으면 깨여있는 시간이 길어야 하는데 엄마는 몸상태가 안좋으니 버텨내기 힘들어서 점점 깊은 수면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주차장으로 가는길 , 차디찬 바람이 옷깃을 스며들었다 .갑자기 너무 서러웠다… 하루에도 수십번 생과사의 롤러코스터 타는 이기분… 홀로 외롭게 저병실에 누워계신 불쌍한 내엄마 … 이모든게 깨날수 있는 악몽이 였으면 좋겠다 … 주차장에서 펑펑 부둥켜안고 울었다 … 우리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 난 그것이 너무 서러웠다 … 정작 우린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