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홍진(天然痘) 바이러스

   엎친데 덮친격으로 할아버지 무기형 옥살이가 시작되던  1960년초 … 중국 동북지역에는 또 홍진, 천연두(天然痘), 天花病毒라고 하는 바이러스가 들이닥쳐서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 병은 고열이 나면서 얼굴과 사지 온 몸에 수두가 생기는데,  심하면 고열로 사망하게 되고, 나아서 바이러스 치료 된 사람들은 수두가 생겼던 얼굴이 치명적인 곰보(Pockmark, 麻点,얼굴에 수많은 흉터가 생기는데 작은 구멍에서부터 분화구의 형태를 띤 큰 함몰)가 생긴다.  딸, 너 혹시 할아버지 얼굴을 유심히 봤는지 모르겠지만,  얼굴피부에 수많은 작은 구멍자국이 퐁퐁 나 있단다.

   (인터넷 사진은 지금봐도 무섭고 섬뜩해서 첨부했다가 삭제한다!)

   앞에서 얘기 했지만 당시 할아버지 슬하에는 작은 할머니가 낳은 자녀가 5명이였는데,  첫째는 딸, 둘째부터 전부 아들이였는데 … 큰 아들과 막내 아들이 홍진에 걸렸었다. 큰아들은 지금의 너의 할아버지이신데 당시 15살이였고, 막내는 5살였다. 

   새중국이 건립되면서 의학력량이 약한데다가 의학이 발달하지 않아, 홍진바이러스는 또한 의학적으로 큰 도전이였다. 홍진은 어린이들이 많이 걸렸었는데, 왕청 민간에는 여러가지 치료법이 유행했다. 

   돼지우리(猪圈)에 들어가서 깡깡 마른 깨끗한 돼지똥을 주어다가 말리고 갈아서 물에 타서 마시고, 소우리(牛圈)에 들어가서 소가 먹이통(구시)에 오발하여 발설한 오줌과 똥이 섞인 액체가 특효라 해서 또 그것도 구해서 하얀 보에 싸서 액체를 추출해서 마시게하였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로 황당한 요법이지만, 그런 방법을 써서라도 애를 살리는게 부모심정이였다. 밤이면 엄마는 또 알몸으로 홍진에 걸린 애를 안고 자면서 체온을 내려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애를 썻어도 5살짜리 막내아들은 운이 따르지 못했고 큰 아들은 겨우 목숨을 건졌다. 

[인터넷 사진]

   막내아들 장례를 치른 이듬해인 1962년, 무기형으로 옥살이 하던 할아버지가 재심판결을 받고 귀가하셨다. 염소 사양장에서 염소에 먹였던 사료가 일부러 독살하려고 하였던것이 아니라 변질 된 사료였다는게 새로 판정받고 풀려 난 이유였다.  

[인터넷 사진]

つづ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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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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