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서는 십여 년간 몇 번이고 중요한 부서가 나쁜 방향에 위치하고 풍수가 나빠서 여러가지 곤란을 겪고 있다고 불평을 토로하곤 했다. 하긴 어느 해 그 부서의 직원 전체가 별의별 ‘사고’를 당했었다. 이혼, 대수술, 부모와 사별 등등. 회사 사무실 전체가 북쪽에 위치했는데 유독 그 부서 만은 서북쪽이어서 햇빛도 잘 들어오고 바람도 잘 통하는 아늑한 독방이었다 .
최근에 사무실 이사할 때 상사의 특별 지시로, 이 부서를 상사와 제일 가깝고 통풍도 잘 되고 햇빛도 충족하며 사무실에서 두 번째로 좋은 곳에 배치했다. 그런데 무려 삼 개월 만에 이 부서의 반 수 이상의 직원이 연이어 이런저런 문제들에 봉착했다. 우연하게 발견된 심한 질환으로 인한 수술, 갑작스런 사고로 인한 수술, 컨디션 불량으로 날마다 지각하는 사람, 바쁜 와중에 사직을 선고하는 사람 등등.
이번에는 풍수탓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
중년에 들어선 사람들은 본인 혹은 가족의 오랜 시간에 걸친 생활습관、음식 습관、성격、생리적 요인 등으로 여러가지 질병에 걸릴 확률이 어린 사람들보다 훨씬 높다.
나도 썩 오래전에 풍수를 탓한 적 있다. 몇가지 불미스러운 일은 풍수가 나빠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였으며, 자신의 결정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잠시 마음의 평온을 지니려고 했었다. 그러나, 시간은 이러한 나의 허위를 무자비하게 까밝혔다.
미리 피할 수도 있었던 자신의 부조리한 상황들에 풍수탓이라고 억지로 이유를 찾지 말고, 모든 면에서 후회없이 스스로 책임지는 삶을 살면 좋겠다.
나는 어떤 풍수를 요구하는가? 한 번 쯤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
2021.4.10

응원 합니다. 화이팅 ~!
감사합니다. 그냥 그때의 느낌을 적은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