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의 구조조정 통지와 함께 직원들의 인사면담이 시작되었다. 어떤 사람은 웃고 어떤 사람은 울고 어떤 사람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순이도 사직을 권유하는 회사의 제안서를 받았다.
십 여년 몸을 담군 직장은 허술하지만 때묻히고 정이 들대로 든, 어쩌면 집보다 더 따스한 식구들도 있다. 내가 지금 갖고 있는 건 묵직한 나이와 직장에 대한 깊은 애정밖에 없어. 날 나가라니 너무 한심해.
울고불고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백수가 되면 가족은 받아줄까? 시부모님과 남편 그리고 아들의 측은한 눈길이 눈 먼 화살처럼 몸에 꽂히는 꿈이 몇 일 간 연속되었다.
오늘 아침, 창문가에 개구리 한 마리가 나타났다. 폭우가 내리던 날 우물가 주변에서 애처롭게 울고 있던 개구리었다.
물끄러미 순이를 쳐다보는 개구리의 눈 속에 순이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2020.5.16

개구리는 다 알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