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인연은 늘 그렇듯 대화에서 시작되고 대화로 끝이 난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 △자신과의 대화 △인형과의 대화와 △허공을 향한 닿지 못할 대화까지.
흩어졌다 다시 모이는 대화는 인연이라는 고리를 형성하고 또 수많은 대화로 이어진다. 첫만남 중 어색한 분위기를 무마해볼까 꺼냈던 대화의 주제가 신의 한수일 수도, 어색하다 못해 분위기가 살벌해(…그럴 경우는 적겠지?)질 수도 있다.
그렇게, Y와 A는 첫만남을 연기해 보기로 했다. (글방 주인에 이어, aka. 글배우가 되어보았다. 이제부터 명품 글연기를 감상할 타임~!)(감탄할 준비들 하시구요~!)
삽입곡: 출발_김동률(2021 ver.) (노래제목을 누르시면 네이버에서 바로재생 가능합니다.^ㅂ^)
//첫만남을 연기해보다.//
A: 안녕하세요. 저는 A입니다.
Y: 안녕하세요. 저는 Y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A: 저도 반갑습니다. 혹시 취미가 뭐예요?
Y: 저는 유튜브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대부분의 여유 시간은 잠자는 데 투자해요ㅎㅎ 그럼 A씨의 취미는 뭔가요?
A: 취미가 상당하시네요~. 저도 잠이 많은 편이라, 잠자는 걸 좋아했었는데, 요즘은 좀 바뀌었어요. 한달에 한번 정도는 등산을 하려고 해요, 그리고 책을 자주 읽어요. 아, 유뷰트로 음악 켜놓고 책 읽군 해요.
Y: 활동적인 취미를 가진게 너무 부러워요. 기회가 된다면 같이 취미를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 잠자는 건 빼구요~.
A: 하하하하하하하!! 센스 있으시네요!! 유머코드가 제 취향이신걸요.
Y: 그런가요? 저는 노잼인 편에 속하는데. 아마 A씨랑은 코드가 잘 맞아서 오랜 친구가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너무 앞서 갔나요?
A: 전혀요~. 노잼 중에 제일 재밌는 노잼들이죠, 우리는. ㅎㅎㅎ.
Y: 노잼, 유잼이 뭐가 중요할까요. 우리가 개그맨들도 아니고. 물론 재밌는 사람이 분위기를 띄우는 건 사실이지만, 꼭 유머감각이 있어야 된다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대신 잘 들어주는 사람, 리액션을 잘 해주는 사람, 배려를 잘 해주는 사람도 있어야 대화가 굴러가는게 아닐까요~
A: 이런 생각을 말해줘서 감사해요~. 노잼, 유잼이 중요한 건 아니죠. 유머러스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도 한 사람의 개인적인 취향이니까요. 근데, 유잼인 사람도 잘 들어주고, 리액션도 잘하고, 배려도 잘해줄 때가 있어요~. Y씨는 어떤 노래 좋아하세요~?
Y: 전 멜로디가 단순한 곡을 좋아해요. 너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적당한 템포의 곡을 좋아한답니다. A씨는요?
A: 오~! 저는 어떤 노래 좋아할 것 같나욤? ㅎㅎㅎ
Y: 글쎄요. 왠지 감성적인 가사에 흥겨운 멜로디를 좋아할 것 같기도 하고. 활동적인 걸 좋아하셔서 의외의 취향일 수도 있겠네요!
A: 오~! 예리하시네요! 저 감성적인 가사를 너무 좋아해요! 요즘에는 인디음악을 자주 듣고 있어요. 저희는 친해지지 않을 수가 없겠는데요! 제 노래 취향까지 맞추시다니, 너무 호감이세요! 하하하하 (소개팅은 아니지만… 어필을 해보았다…)
Y: 하하하핫. 우린 통하는 게 있나봐요~.
A: 혹시 소울메이트?!
//대화를 통해 느낀 점?//
Y의 말:
사실 A와 Y는 소울메이트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친한 사이입니다. 그런데 처음 만난 것처럼 연기를 해보면서 거리를 둔 대화는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의식의 흐름대로 적어봤어요. A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대화는 이름, 취미, 코드, 가치관, 노래 취향, 그리고 '우린 통한다'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많이 달랐지만 대화를 통해 공통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저는 가만히 있는걸 좋아했다면, A는 활동적인 걸 좋아했어요. 하지만 달라서 왠지 A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관심이 생겼어요.
우린 MBTI로 사람의 성격 유형을 나누잖아요. 지구에 몇십억이 넘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들을 16가지 집단으로 구분짓고, 특성들을 조목조목 설명해줘요. 그렇다면 세상에는 나랑 성격이 비슷한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는 건데, 마치 띠별로 운세를 보고, 태어난 날짜로 궁합을 보는 것처럼. 우리는 모두가 엄청나게 다르고, 또 서로가 꽤 많은 같은 점들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이 사람은 나랑 안 맞겠구나', '이 사람은 나한테 상처를 줄지도 몰라' 덜컥 걱정이 앞서더군요. 그래서 점점 자신을 숨기고 감추게 됐어요.
하지만 저는 A와 함께한 대화에서 만큼은 가면을 내려놓고 온전히 저로서 임했습니다. 대화에선 상대방에게 한 질문이 결국 자신한테 돌아올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화가 상대방을 깊이 이해하는 동시에 저 자신도 고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은 틀림없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겐 저 역시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일수도 있으니. 우리 상처는 덜 받고 좋은 생각만 해요 🙂
A의 말:
유심히 대화 속 내용에 귀기울여 본적이 있습니다. 분명 다른 사람을 만나고는 있지만, 첫만남의 대화들은 아주 의례적이고 똑같은 질문들로 반복되고는 합니다. 몇년 생이세요? 어느 학교 다녀요?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 등등. 한 사람의 나이, 학교, 직업 등이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할 수는 있겠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서로 영향을 받으며 또 성장을 하게 됩니다. 그런 수많은 만남이 자신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이익관계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분명 도움이 되는 인간관계라고 할 수는 있지만, 그런 관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알 수가 없는 일 아닐까요? 어쩌면, 첫만남에 다른 방식의 대화를 해본다면, 그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닌 그 사람이 하고 있는 생각을 알아가면서, 더 많은 대화로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Y와 저의 대화는 그런 취지에서 시작하였습니다. 나이를 묻지 않아도, 무슨 일을 하는지 몰라도 대화는 충분히 이어질 수 있었고, 한 사람을 이해하는 데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대화가 통하지 않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겠지요. 저희가 제시한 대화가 모범답안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단지 여러분들도 나이 불문하고, 직업 불문하고 한 사람을 대해보는 시도를 해보셨으면 합니다~!
끝나지 않은 Y&A의 연기 도전기:
대화를 하는 이유는_Y
타인의 대화 엿보기_A
썸네일 사진 출처: https://grafolio.naver.com/works/1958230
노랑글방 위쳇계정도 운영하고 있답니다~. 많이많이 들러주세요~.
'구독'과 '좋아요'는 사랑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