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의 영향력

『스트릿 우먼 파이터』 의 팬이 되다


      최근 춤을 배우고 싶은 생각이 부쩍 많아진다. 『오징어 게임』(보지는 못했지만 주변에서 얘기를 많이 해줘서 본의 아니게 알게 됨.)이 한창인가 싶었는데 어느새 다른 테마가 우리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 그것은 바로 댄서라는 직업을 재해석해준 『스트릿 우먼 파이터』 (이하 스우파)라는 프로그램이다. 춤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도 그것에 대해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으로 관객의 마음속에 큰 흔적을 남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우파라는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면서 해당 프로그램에서 각 팀의 리더를 맡았던 8인과 그의 팀원들로 인해 많은 이의 심장이 뜨겁게 달궈졌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심장이 뜨거워진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출처: 네이버)

       평소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을 빛이 나게 하고 무대를 꽉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댄서, 그들로 이루어진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 댄스라는 종목에 무관심한 사람은 참가자가 누가 누구인지 모르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댄스의 매력, 댄서라는 직업, 유능한 댄서에 대해 한층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비교적 뻔뻔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편집 방법과 비주류 주체로 화두에 서있었던 여성 서사를 이끌어왔고 그러한 화제성에 초점을 두었다는 목적이 뚜렷하게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반응과 많은 이들의 호감을 얻은 이유와 보는 내내 감동을 느꼈던 부분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본다. 

1. 여성서사의 반전

->질투 증오 无, 건강한 싸움, 뒤끝 없는 Cool함

      여성서사라고 하면 여성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것으로 이해가 된다. 스우파는 여성 스트릿 댄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맞지만 8개의 팀을 이끄는 8명의 리더들은 여성이라는 존재를 각인시켰다기보다 그냥 인간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다고 본다. 다시 말해 이들이 보여준 건강한 경쟁과 재능, 노력이 여성이기 때문에 대단하고 박수를 받은 것이 아니라 성차별로 편견을 가질 수 있는 장벽을 무너뜨리고 그냥 인간으로서의 대단함을 보여줬다고 하는 것이 타당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어서 참가자들에게는 가혹하고 힘든 과정일 수 있지만 악마의 편집의 흔적을 제외하고 8팀은 아주 건강한 싸움을 벌이는 것이 포착되었다. 프로그램은 각 팀마다 상대팀의 노리스펙(지목 배틀을 하는 대결로 한 판 붙어보고 싶은 댄서와 승패를 가리는 것.) 댄서를 지목하고 배틀을 진행하는 것으로 도입부가 없이 바로 대결이 시작된다. 승패를 가리는 대결에서 이기고 지고를 떠나 이들은 서로를 인정하고 격려한다. 또한 우승을 못했다고 해서 승리를 거머쥐지 못했다고 해서 아쉬워도 쿨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현장을 떠난다. 

2. 정의로운 여전사

->리더쉽의 끝판, 팀마다의 단결 그리고 리더들 간의 끈끈한 관계, 상대의 능력을 인정

      프로그램에 지어진 이름처럼 참가자들 모두는 실제로 여전사라고 부르는 것이 마땅했다. 그럴만하다고 꼽을 수 있는 특징이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의 정의로움을 잘 보여줬기 때문이다. 악마의 편집으로 짜인 1화에서 서로를 견제하고 상대방을 저평가하는 인터뷰가 불편할 수도 있지만 2화부터 그들의 상대방에 대한 능력 인정과 존중하는 모습이 많이 담기면서 정의로운 요소가 가미되었다. 이밖에 8명의 리더들에 대해 참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각 팀의 리더는 나이로 정해진 것이 아니라 리더다운지 여부에 따라 뽑힌 사람인 것 같았다. 이들은 이 시대의 현명한 참리더의 모습을 갖추었고 리더라고 자신의 의견을 팀원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팀원들의 의견도 수긍해보면서 힘찬 격려와 따뜻한 위로를 할 줄 아는 멋진 사람들이었다. 또한 8팀의 리더들은 자신의 팀과 팀원들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리더들 간의 유대 관계도 유연하고 끈끈하게 소화해냈다. 동일한 직업을 갖고 일을 하다보면 그 영역에서 서로가 모두 아는 사이라고 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어느 누가 어떠한 사람인지 어떠한 능력을 갖춘 댄서인지 어떠한 히스토리를 갖고 있는지를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같은 팀이 아니어도 상대팀의 스승이거나, 과거 제자였거나, 친구이기도 한 관계이다. 따라서 스승과 제자가 혹은 친구끼리 배틀을 진행하게 되고 예의치 못한 감동스러운 장면을 포착하는 것이 가능했다. 우승팀의 리더 허니제이와 7년 동안 같은 크루에서 활동을 했던 리헤이는 즉흥으로 춤을 춰야 하는 배틀에서 같은 동작을 몇 번 했는데 거의 최고의 한 장면이었던 것 같다. 현장 그리고 관객, 모든 보는 이들을 소름이 돋게 했다. 함께 활동했던 긴 시간을 무시할 수 없고 서로가 호흡이 잘 맞지만 해체이후 각자 자기만의 색깔을 유지하고 있는 두 사람에게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 5년 만에 다시 만나 배틀이라는 무대에서 함께 춤을 춘 두 사람은 서로를 인정해주며 안부를 물으며 포옹을 한다. 

(출처: 네이버)

(출처: 네이버)

3. 꿈과 열정

->나이불문 꿈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 춤에 진심, 꿈을 직업으로 둔 사람들, 행복 자신감, 댄서라는 아이덴티티 강렬.

      스우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참가한 8팀의 리더와 팀원들의 공통점은 하나의 꿈과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참가자들이 춤에 대한 열정과 진심을 단숨에 알아볼 수 있었다. 몸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부상을 항상 염두에 두고 춤을 추는데 부상투혼이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이들은 부상과 통증을 견뎌내며 무대에 올라서고 자기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일까, 부상을 당한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 않게 무대에서 춤을 추는 과정을 즐기는 모습으로 비춰진다. 이들 참가자들의 동일한 하나의 목표는 댄스와 댄서를 대중에게 정확히 전달하고 댄서씬(Dancer Scene)을 알리는 것, 때문에 패배를 해도 전혀 연연해하지 않고 댄스가 무엇인지 댄서를 꿈이고 직업으로 선택한 사람들도 다른 사람 눈에는 별거 아닌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은 편견이며 이들은 오로지 이 꿈을 위해 노력하고 이 꿈을 이루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의 팀 리더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긍정적인 효과보다 오히려 민폐가 될 것 같아 걱정이 많았다고 한다. 그만큼 조심스러웠으나 "돈이 되지 않는 직업이 아닌가?", "춤을 추는 애들은 질이 나쁜 애들이다.", "가족들이 춤을 추는 것을 부끄러워해요." 등의 주변의 좋지 못한 시선을 어떻게든 개선하고 싶었고 같은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어 참여하기로 결정지었다고 한다. 인지도와 유명세를 누릴 수 있는 연예인 혹은 아이돌이 되는 것보다 춤을 추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하는 참가자들, 꿈에 대한 간절함과 그 꿈을 포기하지 않는 참가자들이 꾸며나간 프로그램이어서 진심이 더욱 돋보였는지 모른다. 이들은 춤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지니고 있고 그만큼 댄서라는 아이덴티티가 강렬했다. 때문에 늘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댄서가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직업이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일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것이 프로그램 곳곳에서 보인다. 

(출처: 네이버)

      《악의 꽃》의 저자로 유명한 샤를 보들레르는 “춤은 팔과 다리로 쓴 시”라는 명언을 남겼는데 스우파를 보면서 댄서들의 몸짓,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그것이 곧 관객인 나에게 울림이 컸다. 또한 많은 애청자와 팬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 감히 말하고 싶다. 

      카리스마와 포스가 살아있는 8명의 리더들이 이끌고 진행한 건강한 서바이벌이라는 점, 식지 않은 열정과 놓아버리지 않은 꿈에 대한 희망, 그리고 우승과 실패를 발표하는 관건적인 시각에 관객과의 밀당이 거의 없이 속 시원하게 발표를 하는 프로그램의 특징이 인기비결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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