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봤던 다큐멘터리가 있다. 일본에 사는 조선족 배구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한국방송공사의 다큐멘터리였다. ‘재일조선족’이라기에 처음에는 ‘조선적’을 잘못 적은 줄 알았다. 그러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한국인 뉴커머처럼 조선족 뉴커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재일한인(자이니치)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는 어느 정도 진행되었지만 재일조선족에 대해서는 그렇게까지 진행되지 않은 듯하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중국조선말이 재일조선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들었다.
사실 나는 조선족에 대해 그리 잘 알지 못한다. 조선족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나 스스로는 조선족이 아니며 연변에 가 본 적조차 없다. 언젠가 조선족 친구에게 들은 ‘시계를 틀다’가 ‘시계를 맞추다’와 같은 표현임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어찌 대한민국 표준어를 배워서 이렇게 표준어로 글을 쓰고 취미로 때때로 한어(한국어 혹은 조선말) 방언을 수집할 뿐이다.
사실 2023년인가 그때 연변인민출판사에서 《조선말대사전》(朝鲜语大辞典)을 펴냈다는 말을 듣고 찾아 헤매었다. 그리고 오늘 인터넷판(网络版)이라도 찾아보려고 했으나 찾지 못하고 우연히 이곳을 발견했다.
사실 조선족이 아닌데 이렇게 글을 써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사이트에 대한 응원의 의미로 글을 하나 남겨 본다. 이 사이트가 오래오래 이어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중국조선말의 역사와 분화 과정에 대해서도 알아가 보고 싶다.

오~ 반갑습니다. 국어 선생님이시군요. 2023년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나온 조선어대사전은 전자판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내 판매는 위챗 몰 등으로도 이루어지는데 한국에서는 직구가 어렵겠지요…
안녕하세요. 전자판(인터넷판)은 이 기사를 보고 찾아 본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홍보용으로 잠시 소개된 모양이네요. https://www.cbbr.com.cn/contents/533/100445.html
연변인민출판사 사이트로도 구매가 되기는 할 텐데 사이트 접속이 간헐적으로 끊기더라고요.
올려주신 중국어 기사는 해당 사전이 聚典数据라는 사전 데이터 플랫폼(상해의 사전 전문 출판사 구축)에 추가되어 통합검색이 가능해졌다는 얘기인 것 같습니다. 단독 전자판이 출판된 건 아닌 것 같구요. 플랫폼에 접석해 보니 쓰기가 불편해 보입니다, 유저 등록도 필요해 보이구요. https://www.jdapi.com/solutions/scene/search-engine
그렇군요. 과거 우리민족끼리의 조선말사전이나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처럼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줄 알았네요. 사실 현재 쓰이고 있는 한국어(표준어)와 조선말(문화어), 중국조선말, 재일조선어 등의 어휘와 입말(예: 휴대 전화(사전), 휴대폰(구어))을 서로 비교해서 정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전부터 사전들을 찾아보고는 있는데 구하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중국이나 일본의 표준 사전 등재어는 표준어나 문화어일 수밖에 없고 입말을 확인하려면 방언사전이 있어야 하는데 기존에 정제된 정보는 별로 없습니다. 2019년에 조선어방언사전이 연변인민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중국내 조선어라기보다 반도의 팔도방언을 재편집한 형식이라고 봐야 됩니다.
우리나무에 들레 님이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https://wulinamu.com/shu/18466/amp/
연변지역의 방언(함경 방언 기초 위에 더 변모한 것)에 대해서는 서강대 곽충구 교수님의 ‘두만강 유역의 조선어 방언 사전’이 제일 치밀합니다.
온라인 사전은 연변말모이가 있는데 아직 업데이트한 표제어가 많지 않습니다. 퀄리티는 보장합니다. https://naver.me/xYUtUf3C
첫 링크는 편찬된 사전의 정보를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은 자료 같습니다. 시간이 되면 저 자료들을 구할 수 있는지, 다른 자료가 더 있지는 않은지 좀 찾아봐야겠네요.
언급해 주신 《두만강 유역의 조선어 방언 사전》을 사 보려고 검색했다가 《조선말대사전》과 가격이 맞먹는 것을 보고 크게 놀랐네요. 여유가 되면 한번 구매해 봐야겠습니다. 사실 이 사이트를 오게 된 게 선생님께서 중국조선어의 ‘돼지’(도투)에 대한 글을 쓰신 게 검색에 잡혀서였어서 감사드릴 따름입니다.
제가 방언과 관련해서 주로 보는 곳(아래 링크)에 올라와 있는 표제어 수보다 훨씬 많고 내용의 질도 훨씬 좋네요. 그리고 네이버 사전도 참여형으로다가 저렇게 편집할 수 있다는 것도 방금 알았네요.
https://en.wiktionary.org/wiki/Category:Yanbian_Korean
https://ko.wiktionary.org/wiki/%EB%B6%84%EB%A5%98:%ED%95%9C%EA%B5%AD%EC%96%B4_%EC%97%B0%EB%B3%80%EB%A7%90
부족한 글이지만 검색에 잡혔다니 우리나무에서 글을 쓰게 된 의도가 어느 정도 실현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위로가 됩니다.
곽충구 선생님 두만강 사전이 한국도서 가격으로는 많이 나가지요. 20년 넘게 현지조사를 사비로 다니신데 비하면, 그리고 사전의 질과 가치에 비하면 턱도 없이 낮지만요. 큰 공공 도서관 같은데는 들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연변이나 조선족 연구자들도 하지 못한, 당신이 애정을 가지고 한 압도적인 업적입니다.
일본에는 조선족연구학회가 있습니다. 재일 조선족에 대한 연구가 많은 건 아니지만 학회지에 조금은 있을겁니다. https://akcs1999.com/
감사합니다. 일본어로 찾아볼 생각은 못했네요. 학회지를 찾아 보니까 해당 학회가 무려 15년이나 되었군요. 천천히 훑어 보겠습니다.
올려주신 링크 덕분에 다큐를 재밌게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