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엔 꿈이 없으면 죽는 병에라도 걸린 것처럼 고정 질문에 꼭 답해야 했다. 번뜩이는 무언갈 꼭 답으로 내놓아야만 했다. 그런 계기로 어린 나는 거짓된 꿈을 품었다.

이제 나에게 꿈이 무엇인지 물어봐 줄 사람은 몇 없다. 그래서인지 ‘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어떻게 구체적으로 디자인해갈지 모호하다.

생각해보면 꿈은 수시로 바뀌어왔다. 때론 원망스럽기도 하고 때론 나를 배신하기도 했다. 시야를 넓혀 인생 전체를 돌아본다면, 꿈은 그리 답답하고 먼 존재가 아닐지도.

명절을 앞두고 아빠는 고향으로 가셨다. 그와 같이 보냈던 사계절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있는 그 동네로. 그 시절의 추억을 간직한 채 그곳에 머물고 있을 아빠를 생각하면 아기는 언제 가지냐는 잔소리도 자연스레 이해가 되는 것 같다.

아빠는 그곳에 나의 쉼터를 만들어주겠다고 하셨다. 치열하게 좇지 않아도 되는, 마냥 달기만 한 새로운 ‘꿈’이 생겼다.


썸네일 BY 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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