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때 잘나가는 IT회사의 엔지니어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유명한 대기업 IT 계열사에 입사한 지 3년 만에 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밤샘 개발은 기본, 주말에도 출근하여 일하는 게 일상이었다. “저 사람은 잠도 안자나?”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일에 미쳐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중요 발표를 앞둔 회의실 안 ,컴퓨터의 모니터를 펼친 순간 ,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숨을 쉴수가 없었더 , 가슴이 조여와 심장이 멈출것만 같았다. 구급차에 실려 간 그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발작이 잦아지면서 회사를 그만둘수밖에 없었다. 그 무렵 5년 사귄 여자친구도 “ 너무 힘들어, 우리… 그만 헤여져 ” 라는 메세지를 남기고 떠나버렸다.
직장도 사랑도 미래도 , 한순간에 모든것이 사라졌다.
살기 위해 떠나야 했다 .
그가 도착한 곳은 운남성 대리였다 .대리의 느긋한 기운이 그의 텅 빈 가슴을 숨쉬게 해주었다 . 커피 로스팅 학원에 등록한 건 우연이었다. 원두가 드르륵 갈리고, 따뜻한 물이 커피 가루를 적시는 그 시간, 향기로운 커피향이 만연되는 그 공간 , 모든것이 그의 심장 박동수를 조절해 주는 것 같았다.
한2년간을 대리의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다가 부자한테 시집간 누나의 도움으로 ”슬로우 카페“를 오픈했다 .
왕훙 커피숍이 된것은 커피숍을 방문한 손님이 틱톡에 올린 짤막한 영상때문이였다 . 시원한 이마에 짙은 눈썹 , 잘생긴 얼굴에 그을린 피부 , 하늘색 셔츠에 소매를 걷어올린 그가 , 주문한 커피를 내려주며 “여기서는 모든것이 느려져요 ” 라고 말한 영상이였다.
그리고 며칠전 , 가계문을 닫으려는 그때 한 여인이 들어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