离职日记 – 16


  1. 离职日记 – 01
  2. 离职日记 – 02
  3. 离职日记 – 03
  4. 离职日记 – 04
  5. 离职日记 – 05
  6. 离职日记 – 06
  7. 离职日记 – 07
  8. 离职日记 – 08
  9. 离职日记 – 09
  10. 离职日记 – 10
  11. 离职日记 – 11
  12. 离职日记 – 12
  13. 离职日记 – 13
  14. 离职日记 – 14 (번외: 남자 이야기)
  15. 离职日记 – 15
  16. 离职日记 – 16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는 순간 깜짝 놀랐다.
아는 얼굴이 였고 오랜만에 보는 사람이였다.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나인데 이 사람 얼굴을 딱 기억하고 있는 원인은 이 사람이 중년 양조위를 첸심하게 닮았기때문이다. 특별히 인상이 있는 얼굴이었다. 그렇다고 이 사람이 나를 기억할리는 만무하다. Enfp가 작동한다.
“혹시 저를 기억하고 계시나요?”
엘이베이터 문이 닫히자 내가 넌지시
물었다. 아니나다를까 중년남자는 거의 무표정한 얼굴로 덤덤하게 말한다
“잘 모르겠는데요……”
 “예……몇년전에 따리의 커피숍에서 ……”
그의 얼굴에 약간 밝은 표정이 나타나면서 “아, 기억납니다, 그 후에 잘 지내고 있죠?’
“네, 잘 지내고 있어요, 제 아이가 오늘 여기서 수업해서요……”

엘리베이터 문이 다시 열린다.
로비다.
나는 로비에 있는 작은 커피숍으로 향하면서 “제 아이 수업이 끝날때까지 여기서……”
“그럼 같이 커피 한잔 할까요……”그가 정색해서 물어본다.
“그러시다면 같이 마시면서 담소를 나누어 볼까요? 한시간동안 괜찮으실까요?”
그가 머리를 끄떡인다.
“저기 구석쪽에 자리가 두개 있네요.”
우리 둘은 그쪽으로 걸어 갔다.
나는 카푸치노를 시켰고 그 사람도 카푸치노를 주문했다.
불시에 어제 저녁에 꾸었던 꿈이 생각난다.  혹시 오늘 이 사람이 나올려구 그런 꿈을 꾸었을까? 10년전 大理에서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그때 바리스타로 일하던 분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ㅎㅎ, 어제 이상하게 그 사람이 제 꿈에 나왔어서……”
“아,진짜요? 저도 보고 싶은데 전혀 나타나주질 않는군요……”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 동안 수많은 일들이 생겼을수도 있었다. 물론 나를 비롯해서 말이다.
커피숍에서 유유한 음악이 흐른다. 엽동의  “夜色恋人”이다.
양조위처럼 생긴 이 남자의 얼굴에는 늘 약간의 수심이 어려있는것 같다.
잠간 침묵이 흐른뒤 그가 말한다.
“루이스는 제가 늘 챙겨줬던 아이였어요. 영리하고 부지런했지요. 영국명문대에서 물리철학 공부를 했었구 미국에서 컴퓨터사이언스공부도 했었구, 일본 아이티회사에두 다녔었구……”
나는 그가 계속 말을 이어가기를 기다렸다.
“지금 사회에서 순수하게 자기가 하고 싶은걸 하면서 살려면 자기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아야 되지 않겠나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 그 아이는 조용하게 따리에서 아주 잠간만 지냈어요, 어느날 갑자기 신경과학을 연구하고 싶다고 해서…..물론 저는 말렸어요, 저는 그냥 그대로 살고 싶었거든요. 그 아이가 만들어준 커피를 마실때가 그립군요.”
“그래서 루이스의 누나는 루이스의 생각을 지지했나요?”
“그녀는 항상 그 아이의 생각을 존중해주죠.”
할말이 많았는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가만이 있는데 양조위처럼 생긴  중년 남자가 말을 뗀다.
“우리 모두 루이스랑 따리에서 즐겁게 보내셨죠? 그가 있는데는 늘 분위기가 좋았지요. 지금은 그의 존재를 느낄려면 그의 돈지갑이 비여 있을때를 기다려야 되거든요.”
내가 입을 열었다.  ”실례지만 제가 성함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가 어깨를 아주 살짝 들썩이면서 말한다 “벤이라고 불러줘요.”
“네, 벤님, 벤님은 어떻게 한국으로 오시게 됐나요?”
“그게요, 루이스가 결국에는 우리를 떠났어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가겠다고 우겨서요, 지금 스탠퍼드대에서 박사공부를 하고 있어요. 저랑 저의 와이프는 더 이상 따리에 있고 싶지 않았어요, 루이스는 우리가 같이 샌프란시스코에 가는걸 원치 않았구요.”
“한국에 정착하셨나요?”
“아니요, 제 와이프가 미용에 열중해서 자주 오거든요.”

나는 커피를 천천이 마셨다.
“그렇군요, 루이스는 늘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가만이 있을때에도 늘 무언가를 생각하는것같구요. 그는 뭐가 그리 궁금했을까요?”
벤이 말한다 “알길이 없어요,그의 생각은……모든 사이언스에 다 집착이 있는것 같아요, 앞으로 또 무엇을 할려고 할지 모르겠어요,  그 애가 갑자기 그림을 그린다해도 이젠 이상하지가 않아요.”
“밴드도 한적이 있었죠? 제 기억이 틀림이 없다면요?”
“맞습니다, Hedwig에 매료된적이 잠간 있었죠……”
“루이스의 젊은 생명력이 아주 매력적이였어요”
나느 얼굴에 미소를 띄우면서 말했다.
“같이 좋아하는 음악도 많았고 중요하게는 같이 즐겼다는것, 그 자체가 너무 행복했었어요.”
벤도 동감인것 같다. 그도 미소를 띄우고 있으니까.
그러나 이내 우울한 기색으로 돌아온다.
“너무 오래 헤여져 있었어요. 같이 있는 시간이 이제는 너무나 사치스러운 일이지요.”
희한하다.
“사람마다 제 각기 다른 꿈을 가지고 있으니 할수가 없죠. 루이스는 정말 행복하군요, 늘 자기가 하고싶은걸 할수 있으니까요.”
“ 우리가 그 애의 사유에 따라가지 못하는게 아쉽지요, 나로서는 전혀 알고 싶지 않는 세계에 그 아이는 깊숙이 빠져들었어요.”

먼가 더 말하고 싶었는데 아이를 픽업할 시간이 돼 간다.
나는 커피잔을 비웠다.
“저 용산구에 살고 있어서 앞으로 혹시 이쪽으로 오시면종종 연락해요. 오랜만에 만나서 정말 즐거웠어요, 부인님도 보고싶구요 ”
나는 그의 연락처를 물을까 말까 망설였다.
그가 태이블에 있는 메모지에 연락처를 적어준다. 중국 핸드폰 번호다.
나도 나의 한국 핸드폰 번호를 그에게 적어줬다.
그는 지금도 역시 아주 그의 몸매에 어울리는 양복차림을 하고 있었다.
정말로 일어날 시간이 됐다, 치마를 정리하면서 일어났다.
손목시계를 보니 오후 세시다.
“바쁘신데 어서 가보세요, 저는 좀 더 있다가 와이프가 오면 같이 이동할려구요.”
그가 일어나면서 나의 손을 잡아준다.
“기회 되면 같이 식사를 해요, 제 가족도 소개를 해 드릴게요.”
나도 친절하게 그와 악수하고 헤어졌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린다.
그랜드하얏트 호텔은 늘 예쁘고 멋지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오른 편에 있는 커다란 유리창으로 남산타워가 보인다. 울긋불긋한 나무잎들이 파아란 하늘과 너무 이쁘게 조화를 이룬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없는날이다. 내가 십년전 직업을 그만두고 잠간 다녀왔던 따리에서 만났던 사람을 또 다시 만날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 가운데 나는 여러번 직장을 옮겼고 결혼도 했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됐다. 

어제 저녁 꿈이 생각난다.
사실 섬뜩하다.  
운전기사는 왜 한사람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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