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범이”님의 플레이리스트 공유 글을 보고,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을 공유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여기에 다른 분들도 댓글로 추천하고픈 재밌거나 유익한 유튜브 채널을 공유해주시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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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처음 보기 시작한건 2008년이었는데, 그때도 지금처럼 스스로 영상을 제작해서 유튜브에 올린 사람들이 있었던지 기억나지 않는다. 단지 흔히 알던 영상 저장사이트처럼 생각해서 필요한 자료를 찾아서 보거나, 가끔 재미로 토크쇼를 보거나, 좋아하는 노래를 찾아서 듣는 용도로만 사용했었다.
나는 아무 생각없이 시청만 하는 사이에 유튜브에는 어느새 ‘온라인 컨텐츠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의 사람들이 생겨났고 그들은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은 유명세를 자랑하기도 하고, 그에 따른 수익을 창출하고 있고, 꽤 많은 채널들은 유익하고 참신한 컨텐츠들을 제작한다.
사람들은 이제 유명인이 아닌, 일반인이 노래하고 춤추고 웃기고 가르치는 것을 즐겨보고, 심지어 일반인이 화장하고 청소하고 공부하고 먹고 자는 것까지 구경한다.
보다보니 이 새로운걸 나도 해보고 싶어서 컨텐츠 비슷한걸 찍어본적도 있다. 카메라앞에 서는게 이렇게 어려운지 다시금 실감했다. 그 경험을 전에 한번 해본적 있긴 하다.
대학원에 다닐때 교학실습 수업에서 학생들이 한명씩 나가서 강의하는 모습을 찍어서 교수님이 나눠주신적 있는데, 나는 지금까지 그 영상을 한번밖에 보지 못했다. 내가 어색하게 웃고 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고역이었다. 10초쯤 보다가 껐고 그뒤로 다시는 보지 않았다. 몹시 프로답지 못한 태도였지만, 당시 서른도 채 되지 않은 나는 목소리도 작고 어디로 보든 자신감 넘치는 선생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찍는것도 어렵지만, 스스로의 모습을 보는것도 또한 힘들다.
컨텐츠 구상, 대본짜기, 출연, 편집 어느것 하나 쉬운게 없겠지만, 내가 내 모습을 보는게 가장 어렵다. 소위 ‘손발이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극복하기가 어렵다.
아무튼 유튜버들은 이 모든걸 해낸 분들이며 그러기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가끔 얼굴 공개를 하지 않는 유튜버분들도 있는데, 매우 이해가 가고, 그들의 사생활이 원하는 범위 안에서 잘 지켜질수 있기를 바란다.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 중에서 생각나는대로 몇개만 공유해보려고 한다. 리스트는 길지만 전부 다 챙겨보게 되진 않고 평균 한주에 한두번 정도 들어가서 구독한 리스트에서 서너개를 찾아보는 편이다.
1. 겨울서점-책소개, 책과 관련한 덕질
책이야기를 하는 북튜버이다. 목소리, 발성은 물론이고 읽는 책의 범위가 넓다. 자기계발서를 추천하는 계정이 많은데 겨울서점은 주로 소설과 인문학서를 소개한다. 가끔 책과 관련된 굿즈들을 소개하기도 하고, 맘이 맞는 친구들과 콜라보 영상을 찍기도 한다. 영상 도입부에 마치 작은 서점에 들어서듯이 맑은 종소리가 나는 것이 인상적이다. 이분 영상의 내용과 연출과 영상미와 모든것을 좋아한다.

2. 언어의 정원-인문학, 책소개
인문학강사로 일하시는 분이 운영하는 채널이다. 깔끔한 목소리와 명확하고 자신있는 개념정리때문에 구독했다. 가끔 세련된 말투로 거친 단어를 사용할 때가 있는데 MSG로 봐줄만큼이고 과하지는 않다.

3. 김나영의 nofilter TV- 패션, 육아
김나영의 패션센스를 좋아해서 찾아봤다가 그녀의 유쾌함 때문에 구독한 채널. 그때 이 채널을 처음 보고 짧은 글도 한편 쓴적 있다.
“어느 저녁의 산책과 쓸데 없는 연예인 걱정” https://wulinamu.com/otherwenxue/6650/

4. 밀라논나-패션, 삶
친구가 소개했던가? 채널 개설 초반에 구독하고나서, 모두 챙겨보진 않았는데 어느새 너무 유명해지신 멋진 할머니. 유퀴즈 온더블록에도 나오고 대화의 희열에도 나왔다. 젊어서는 패션을 공부하고 팔구십년대 한국의 패션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 지금은 봉사와 나누는 삶을 사시는 분. 어른 대접을 거부하는 어른.

5. 슛뚜sueddu-라이프스타일, 반려동물과 사는 삶, 영상미
영상미가 좋아서 가끔 본다. 청소해야 하는데 하기 싫을 때 꼭 찾아서 아무거나 본다. 영상 도입부에 손글씨 소리도 좋다.

6. Dr. Sarang Choi-뷰티, 라이프스타일, 동기부여
최사랑이라는 고운 이름을 가진 미국에 사는 한국인. 심하게 예쁘고 화려한 화장을 보고 멋을 잘내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그러다가 영상을 몇개 봤는데 운동선수였다가 허리를 다쳐서 운동을 그만두고, 큰맘 먹고 미국에서 치과대학을 준비하게 되었는데, 맥도널드에서 주문도 불가능하던 영어실력에서, 음악도 듣지 않고 매일 몇백개의 단어를 외워가며 공부를 했다는 대목에 존경심이 갔다. 지금은 영어가 내가 듣기로는 원어민 수준이다. 미국생활 십년이라지만, 오래 산다고 외국어가 저절로 늘지는 않는다는것을 아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7. 허지웅답기-고민상담
예능에도 나오고 책도 쓴 방송인 허지웅이 혈액암 투병중이라는 기사를 본 적 있는데 치료가 잘 되어 아는형님에도 나오고 유튜브도 한다길래 찾아보았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서였을까, 그의 채널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자동응답기를 테마로 하는 컨텐츠다. 가끔 사연이 너무 기가 막히면 사연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기도 한다. 말하기 어려운 사연을 털어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고 함께 아파하고 분노해준다(보통은 안타까운 사연이 대부분이기에). 영상을 시청한 네티즌들이 또 영상에 댓글을 달고 조언도 해주고 하다보면, 사연자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응원해주는 보이지 않는 힘을 얻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구독한 채널은 수십개지만, 개인적 취향으로 가득한지라, 여기에는 나름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것들로만 적어봤다.
유튜브를 한번 켜면 알고리즘의 덫에 빠져 한두시간은 훌쩍 지나게 된다. 그래서 휴대폰에는 유튜브 앱을 깔지 않고 컴퓨터로만 본다.
드라마든 유튜브든 아무리 재밌어도, 그들이 사는 세상일 뿐이고,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재빨리 나의 삶으로 돌아오고 싶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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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추천하고픈 채널도 알고 싶습니다.

한글 채널은 “EO채널” (Entrepreneurship&Opportunities) 추천합니다. 가치있는 비전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는 멋진 팀과 사람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주게 하는 채널입니다.
감사합니다. 들어가보고 구독했습니다.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릴레오 북’s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유작가님 책 좋아하는데, 여태 구독은 안했네요.
“지식 브런치” 같은 스타일은 좋아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만들고 싶은 스타일이긴 한데 ㅎㅎ “향문천”은 언어 관련 컨텐츠라 약간 전문적이긴 한데 일반 대상으로 하려 노력하는 채널이라 재미있는 면도 있습니다. 모든 컨텐츠가 고퀼이진 않지만(좀 겉돔) 볼만한게 있어요.
둘다 찾아봤는데 지식브런치는 보기가 쉬울 것 같고 항문천은 확실히 좀 전문적이더라구요. 그래도 둘다 유용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