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꿈이라는 것이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그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을 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내가 쓴 글을 읽고 솔직한 생각을 말해 줄 때 나는 행복 같기도 한 짜릿함을 느낀다.
수준없는 글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배짱 좋게 남에게 내 글을 봐달라곤 한다.
그때마다 솔직한 후기를 말해주는 친구가 있다.
처음에는 그 친구의 생각이 궁금해서 보여줬다가 그 친구의 반응이 하도 재미있어서 이젠 단골처럼 그 친구에게 내 글을 들이민다.
한번은 그 친구에게 이런 글을 보여주었다.
" 갑작스런 겨울에도 소나기가 올 줄은 몰랐다.
갑작스럽지만 당황할 틈도 없이 내려대는 겨울비에,
젖은 몸은 잠시 뜨거웠다가 이내 열어붙는다.
어쩌면 예고된 날씨였음에도 당황할 수밖에 없는 온도차이였다.
때론 뜨겁게, 이젠 시리게,
사랑은 얼음이 녹아버리듯 이별이 되었다. "
그 친구는 나이다운 반응을 해왔다.
(늘 솔직하게 말해준 그 친구가 고마웠다. 참으로 사랑스러운 친구다.)
앞으로 내가 쓸 글들은 대개 이런 반응이 나올 법한 글들일 것이다.
글을 잘 쓴다고 자부한 적은 없다.
글을 잘하는 일로 여기고 싶지도 않다. 그냥 지금처럼 부담없이 글을 쓰고, 소박하게 글쓰는 행복을 느끼고 싶을 뿐이다.
잘 쓴 글이 아니어도 읽어주는 사람이 있음에 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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