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좀 멈칫할 수도 있겠으나, 이미 지나온 2022년에 ‘개봉박두’를 붙인건 나름대로 의미가 담겨있다.

먼저 선물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가장 먼저 가격이 눈에 띄고, 다음으로 실용적인지, 쓰임새가 있는지, 또 다음으로는 디자인이나 외적인걸 고민했던 것 같다. 기념일이나 생일이나 연말이 되면 소소하게나마 선물을 주고 받으며 관계에 대해 되새기게 된다. 하지만 선물이 무엇이든 당장 소중한 시간을 나에게 할애해준 눈앞의 사람이 더 값비싼 ‘선물’임을 알고 있다.

시간 지나 어느새 다 쓰고 소모되어 버렸거나, 혹은 낡았거나, 혹은 아직도 사용 중인 물건들은 그 자체로 ‘숨’을 쉬지 않는다. 이따금 꺼내본 손편지는, 그 말의 힘은 빠르게 흘러간 시간을 따라 더욱 깊은 위로를 안겨준다.

올 한해는 나에게 그러한 한해였고, 그러한 한해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당장 눈앞에 벌어진 일을 생각할 새도 없이 달린 12달이 시간 지나, 이따금 펼쳐보고 또 다시 펼쳐봤을 때에도 진한 숨결을 고스란히 품고서 끝없이 되돌아가고픈 어제였으면 좋겠다.

요즘은 힘이 되는 영상이나 자전적인 문구를 찾아보게 되는데 그래서 더욱 앞으로 일어날 일이, 미래의 내가 지금의 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게 될지 궁금해진다. 과연 내가 한 선택은 옳았던 걸까, 내가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걸까. 분명 인생의 선택에는 정답이 없다고 했었는데, 난 꼭 이 선택이 ‘정답’이었으면 좋겠는 그런 욕심을 부려보기도 한다.

잘 포장된 선물 상자 안에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지 궁금해지는 한해였다. 이미 겪어온 시간들에 왜 궁금증이 생기는 걸까. ‘과연 지금 겪는 이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또 어떤 나비효과로 불어올까’, ‘내가 한 선택은 어떤 결과로 나타날까’ 수많은 질문들에 자꾸만 해답이 궁금해지는 2022년이었다.


썸네일 by Somi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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