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렸을 때 나의 꿈은 애니메이션 창작자였다.

사촌 언니가 예쁜 만화 주인공을 그려줄 때마다 너무 좋았다. 

그런데 나는 만화체를 잘 그리지 못한다.

어떻게 사람의 형상과 동태가 그토록 자유자재로 2D로 전환 될수 있단 말인가?! 

나에겐 그런 재능이 없다.

그런데 애니메이션에 대한 동경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나도 나만의 애니메이션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선한 에너지와 감동을 안겨주고 싶었다.

너무나도.

하지만 결국 나는 애니메이션과는 거리가 먼 '예술'의 길로 향했다.

나는 여전히 아쉽다. 

매번 웹툰을 잘 그리는 사람들 보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너도 그림 그렸잖아? 저런거 왜못그려?

그냥 그릴줄 모른다.

그럼 뭘 그릴줄 아는데?

그림(이긴한데)…

사촌 언니는 나의 그림을 칭찬해준다.

그런데 나는 여렸을 때부터 만화체를 잘 그리는 사람이 진정 그림을 잘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분들 앞에서 나는 아직까지도 탄복한다. 

이것이 내가 가장 가지고 싶었던 재능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종래로 내가(제대로된) 그림을 그릴줄 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아는 그림 그리기 방식은 그냥 빛들의 포착과 감각의 모방일 뿐이다.

따라서 나는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칠 줄도 모른다.

내가 아는건 단지 이 그림이 너의 마음을 따른 것인지 아닌지를 감각하는 것이다.

마음으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가르칠 수가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그만큼 쉬운일도 없다.

나는 만화의 매끄럽고 세련된 선들을 애정하지만 나 자신은 그렇게 정교하지 못해서 그런지 자꾸만 손이 따라주질 않는다.

이렇게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영원한 나의 꿈이 돼버렸다.

내가 그린 그림들은 매번 막강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완성된다.

그래서인지 나는 나와 똑 닮은 나의 이 그림들이 참으로 좋으면서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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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ean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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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물론 다 예술의 범주에 속합니다.
      제가 ‘예술’에 대한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 같아서 여기서 부연설명을 해드리겠습나다.
      여기서 제가 일컫는 ‘예술’은 순수미술 개념과 가깝습니다.(아래에 붙인 개념해석을 참고해주시길 바랍니다) 여기서 제가 같은 것이 아니라 가깝다고 말한 이유는 작품 제작의 동기와 관념에 따라 만화체나 애니메이션도 충분히 제가 말한 ‘예술’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 산문, 소설, 역사기록, 고고학문헌, 철학이론, 과학이론과 같은 문헌은 모두 문자언어로 작성 하였지만 어떤 언어는 문학적이고 어떤 언어는 기록적이고 어떤 언어는 실용적입니다. 하지만 만일 과학이론이 과학소설로 쓰여지면 이 또한 문학적으로 다뤄 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소재도 문학성을 지닐 수 있겠죠. 이와 마찬가자로 제가 말한 ‘예술’은 문예작품 속에 내포된 문학성으로 이해 해도 무방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미술영역에서 제가 말하고자 하는 ‘예술’은 재료와 기법으로 단숨에 구분될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가 이 ‘문학성’과 같은 예술성을 얼마나 깊게 작품속으로 함축하고 있는지에 달렸습니다. 이런 시점으로 제작한 작품들은 만화 작품은 물론 심지어 소변기(뒤샹)도 예술작품이 될수 있습니다. ㅎㅎ

      순수미술 개념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해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순수미술(純粹美術, fine art)은 순수미의 구현을 위한 예술적 동기에 의하여 창조된 미술을 의미한다. 자율성과 독립성을 주장하며, 미술 자체 실재를 추구하고 목적하는 미술 지상주의적인 개념이다. 실용을 바탕으로 한 효용성보다는 절대적인 미(美)의 추구와 미술 존재의 실존적 개념의 추구와 그 표현을 목적으로 하는 회화, 조각 등의 미술(pure art)을 말한다. 응용미술(應用美術, applied art) 혹은 장식미술에 반대되는 의미로 가치 중심의 비상업적인 미술을 지칭하는 용어로, 일반적으로는 회화, 조각, 건축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되기도 한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순수미술 [Fine Art]

      1. 아 저의 랜덤한 질문 하나가 이런 답글을 불러왔군요…괜히 미안한 마음이…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순수미술~느낌이 좀 옵니다^^ 뒤샹의 소변기는 뉴욕 전시회에 갖다 두면 많은 평론가들의 화두를 끌어내겠지만 작은 도시 시골에 갖다 두면 가차없이 갖다 버릴것 같은:) 예술의 세계는 난해합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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