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워본 전 집사로서, 고양이와 소통하는 게 가끔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야옹"하는 소리만으로는 녀석들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뭘 원하는 건지 정확히 알 수 없어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가끔 싸가지 없는 눈빛으로 쳐다보면 뭘 원하는지 이해가 안 서 괜히 기분만 찝찝해진다. 웬지 긁을 것 같다는 위기감도 들고 냥냥펀치 날아 올거라는 긴장감은 세월이 지난 지금도 가끔 악몽처럼 찾아온다. 

세계 평화와 좀 더 나은 고양이와의 소통을 위해서 최근 고양이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을 공유해 보자 이 글을 쓰게 됐다. 현 집사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고 집사가 되고 싶어 하는 분들한테도 좋은 것 같아서 흥미진진한 연구 결과 몇 가지를 소개한다.

고양이의 의사소통 능력

"고양이는 도도해서 말을 안 듣는다"는 말은 이제 옛말인 것 같다. 최근  de Mouzon et al. (2023)의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는 생각보다 훨씬 더 인간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시각적인 신호와 청각적인 신호를 함께 사용하는 '바이모달' (bimodal) 의사소통에 가장 잘 반응한다고 한다.

de Mouzon et al. (2023) 팀의 연구에서는 고양이에게 시각적 신호(눈 마주침, 손짓 등), 청각적 신호(말, 부르기 등), 그리고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는 바이모달 신호를 각각 사용했을 때 고양이의 반응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고양이는 바이모달 신호에 가장 빠르게 반응했고, 시각적 신호에도 비교적 잘 반응했지만, 청각적 신호에는 반응이 느렸다. 즉, 집사가 고양이를 부를 때 "니니야~" 라고 말하는 것과 동시에 손짓을 함께 사용하면, 고양이가 더욱 빨리 다가온다는 것이다.

고양이의 집중력을 사로잡는 방법

고양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 참치캔 따개 소리만큼 효과적인 게 또 있을까 싶지만, 사실 고양이는 생각보다 집사의 행동 하나하나에 주목하고 있다. de Mouzon (2023)의 연구팀은 또 다른 실험을 통해서 고양이의 집중력을 연구를 해왔다. 그 팀의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는 인간의 시선과 몸짓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이 연구에서는 고양이와 눈을 마주치거나, 눈을 마주치지 않고 말을 걸거나, 또는 완전히 무시하는 등 세가지 방식으로 고양이와 상호 작용을 시도했다. 흥미로운 점은 고양이가 사람이 눈을 마주치고 말을 걸 때 가장 높은 관심과 흥미를 보였다는 것이다. 마치 "나 불렀니?" 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반대로, 사람이 눈을 마주치지 않고 말을 걸거나 아예 무시할 경우, 고양이는 덜 관심을 보이거나 심지어 불편함을 느끼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고 한다.

그 말의 뜻은 고양이와 소통하고 싶다면, 단순히 말을 거는 것보다 고양이와 눈을 마주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즉, 집사의 서열을 지키고 부드러운 태도로 소통을 하면 냥냥펀치 맞을 일이 줄어든다는 뜻 이다. 또한, 고양이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난감을 움직일 때 고양이와 눈을 마주치면서 움직이면 고양이는 장난감에도 흥미를 느끼겠지만, 집사가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에 더욱 기뻐한다.

고양이의 지시적 행동 분석

고양이가 "야옹"하고 우는 것만으로 의사를 표현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녀석들은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말을 걸고 있다. Cornips et al. (2023)의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는 마치 "여기 좀 봐봐!"라고 말하는 듯, 인간의 주의를 끌고 자신의 의도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지시적 행동을 사용한다.

이 연구에서는 고양이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자세히 관찰했다. 그 결과, 고양이들은 단순히 "야옹"하고 우는 것 외에도, 시선을 번갈아 가리키거나, 몸을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특정한 소리를 내는 등의 행동을 통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례를 들면 고양이가 문을 열어달라고 할 때는 먼저 문을 빤히 쳐다본다. 그리고 집사를 쳐다본다. 그리고 다시 문을 쳐다본다. 시선을 번갈아 가리키며 집사의 주의를 끌려고 하는 것이다.

이처럼 고양이는 자신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한다. 집사들은 고양이의 이러한 미묘한 행동 변화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양이가 갑자기 특정 장소를 응시하거나,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거나, 평소와 다른 소리를 낸다면, "혹시 나에게 필요한게 있나?" 라고 집사들은 생각해봐야 된다.

결론

녀석들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하고, 변덕스럽고, 신비로운 존재다. 한마디로 결론을 내리자면, 고양이들은 우리가 그들의 행동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것을 보며 속으로 비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참고자료들 References

1. Cornips, L., Van Koppen, M., Leufkens, S., Eide, K. M., & Van Zijverden, R. (2023). A linguistic-pragmatic analysis of cat-induced deixis in cat-human interactions. Journal of Pragmatics, 217, 52–68. https://doi.org/10.1016/j.pragma.2023.09.002

2. de Mouzon, C., & Leboucher, G. (2023). Multimodal Communication in the Human-Cat Relationship: A Pilot Study. Animals : an open access journal from MDPI13(9), 1528. https://doi.org/10.3390/ani13091528

3. De Mouzon, C., Di-Stasi, R., & Leboucher, G. (2023). Human perception of cats’ communicative cues: human‐cat communication goes multimodal. Applied Animal Behaviour Science, 270, 106137. https://doi.org/10.1016/j.applanim.2023.106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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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를 하다가 요리가 좋아서 컴퓨터를 하게 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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