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교 6학년쯤, 푹 빠져 놀았던 컴퓨터 게임이 하나 있다. 바로 스타크래프트(星际争霸).

세 가지 종족이 [인간(人族), 프로토스(神族), 저그(虫族)]  우주 어딘가에서 끊임없이 전투를 벌이는 설정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신비롭고 기술력이 뛰어난 神族의 본부 건물 이름이 바로 "넥서스(Nexus)"였다.

이번에 유발 하라리의 "넥서스"를 읽으면서, 책 속에서 정의한 넥서스란 단어가 문득 게임 속 넥서스를 떠올리게 했다. 찾아보니, 실제로 그 의미는 꽤 닮아 있다.

출처: 나무위키

유발 하라리는 단순한 연결이 아니라, 인간과 기술이 존재의 층위에서 융합되는 지점, 기술이 인간을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자체를 다시 쓰기 시작한 시점, 이런 흐름을 '넥서스(Nexus)'라고 부른다. 

물론 지금 이야기하고 싶은 건 게임이 아니라, 책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AI다. 이 책은 AI를 통해 인간이 무엇인지를 다시 질문하게 만드는 철학적 선언문에 가깝다.

유발 하라리는 “AI는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 자체를 재배열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믿는 진실,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내가 ‘나다’라고 믿고 있는 정체성까지, 이 모든 것이 이미 AI가 설계한 이야기 위에 서 있는 건 아닐까?

"넥서스"를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인간이 이야기로 이루어진 존재라는 통찰이다. 나는 누구인가"라 는 질문에 우리는 신화, 종교, 이데올로기, 소비문화로 답해왔다. 우리는 늘 자신을 설명하는 서사 속에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 그 이야기의 저자가 ‘AI’라면?

“나는 지금 누구의 이야기 속에서 살고 있는가?”

"AI가 당신의 감정을 설계하 고, 당신의 신념을 조합하며, 당신의 기억을 편집할 수 있다면, 당신은 누 구인가?"

… …

이 책은 기술을 비판하지 않는다. "넥서스"는 인간과 기술이 충돌하는 지점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인간이 자기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거울의 순간을 이야기 한다. 연결은 종종, 본질로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이 되기도 한다.

“AI가 당신보다 당신을 더 잘 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진짜 자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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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범이

UX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느끼는 생각과 경험을 글로 적습니다. 때로는 주제를 벗어나는 글을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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