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것 앞에서 우리는 대개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한다. 외면하거나, 아니면 천천히 들여다보거나.

5월, 우리나무 독서모임 제1회가 시작됐다.
이번 달 주제는 '착각'. 11명이 투표로 고른 책은 《알고 있다는 착각》이었다.
책 제목부터가 도발적이다. 알고 있다고 믿었던 것들이, 사실은 착각이었다면?

1~3절을 펼치는 순간, 나는 예상보다 훨씬 낯선 세계와 마주했다. 인류학. 아마존 밀림 속 원주민의 삶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학문. 내 일상과는 한참 멀리 있는 이야기처럼 보였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이상하게도, 자꾸 내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가장 먼저 밑줄을 그은 문장은 이것이었다.

"인류학도 먼저 관찰부터 시작한다… 일단 어린이의 호기심으로 열심히 듣고 배우려 한다."

어린이의 호기심.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무언가를 처음 보는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잊어버렸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제대로 보지 않는다. 그렇게 조금씩, 세상은 내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 갇혀버린다.

멤버들이 각자 멈춰 선 문장들도 결국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그건 당신의 세계관이지 모두의 세계관이 아니다."
– "사실 '이국적'이라는 것은 관찰자의 눈에 비치는 모습일 뿐이다."
– "인간은 본능적으로 낯선 문화를 피하고 경멸한다."

각자 다른 페이지에서, 다른 언어로 밑줄을 그었다. 한국어로, 중국어로, 일본어로. 그런데 그 문장들이 가리키는 방향은 하나였다. 우리가 보고 있다고 믿는 세계가, 실은 우리가 보고 싶은 세계일 뿐이라는 것.

이번 주 우리가 모은 키워드는 문화차이, 번역, 공감, 사용자 욕구, 실제 체험, 이야기, 흥미, 문화번역, 차이, 수용, 인류학 (Anthropology), 낯섦, 이었다. 

그리고 한 멤버가 솔직하게 남긴 한마디 — "なに?머래는거야?" — 가 오히려 가장 정직한 첫인상이었는지도 모른다. 낯설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의 시작이고, 어쩌면 모든 이해의 시작이기도 하니까.

2주차, 4~6절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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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인 (人)

나 자신조차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하나의 영혼. 나무 사이에서 흘러가는 이야기들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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