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되풀이 되지 않는다,
데자뷰 될 뿐이다.

무언가를 비판할 때, 우리는 이런 물음을 물을 필요가 있다. 우리는 과연 자신이 무엇을 비판하고 무엇을 주장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가?

김치를 담그려면 배추가 있어야 한다.
찰떡을 치려면 찹쌀이 있어야 한다.
‘지금’을 보아 내려면 ‘역사’를 알아야 한다.

생각을 하는데도 ‘재료’가 필요하다.
질문을 하는데도 문제인식이 먼저다.

조금 늦게나마 머리를 드는 이번 민족학교 교육제도에 관한 설왕설래. ‘사건’, ‘이슈’, ‘문제’ 등으로 거론이 될만큼의 상황에까지 왔지만 뭔가 찝찝한 구석은 무엇일까. 앞뒤와 아래위가 묘연한 채 아닌 밤중의 홍두깨 이야기들이 불쑥거려서 그런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불평하는 이나 찬성하는 이나, 분노하는 이나 침묵하는 이나, 누그러들어 받아들이는 이나 핏대를 세우면서 반론하는 이나, 정책을 반대하는 이나 제정해야 하는 이나,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우리의 교육이 어떤 곡절을 겪어 이만큼 이뤘는 지를 한번 돌이켜 볼 재료를 하나라도 더 가지고 있을 때, 더 바른 물음을 꺼내고 더 옹근 소리를 내고 더 뜻있는 얘기들을 주고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글은 순전히 연변조선족교육 관련의 자료들(개인적으로 찾을 수 있는만큼) 만을 모아서 보여주려고 한다. 이번 사건에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든 ‘생각의 재료‘로써 활용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01. 공화국의 기본 텍스트와 중앙 1호 기관지

나라의 모든 사안과 분쟁을 해결함에 있어서,

조선시대에는 유교 세계관에서 ‘사서오경’에 들어가 답을 찾았고, 미국은 건국의 정신이 담긴 <권리장전>에로 돌아가 원칙을 세운다면, 공화국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모두가 돌아갈 수 있는 기본 텍스트가 있다. 그 제5권에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다. 1953년 3월 16일, 친히 말씀하셨다.

당의 1호 기관지에도 다음과 같은 기사가 있었다. 1953년 10월 10일짜 사설(社论)이다.

흰 종이에 검은 활자로 적혀 간행된 나랏님과 나라의 1번 간행물의 내용이다. 빨간 머리 문서가 없다고 우물쭈물할 때에 그보다 효력이 더하면 더했지 절대 덜하지 않을 위와 같은 자료들도 있으니 읽어 보자. 

02. 연변당국의 분석과 보고

우리 나라는 소수민족의 역사를 굉장히 중시한다. 총서편찬을 위한 지원에 아낌이 없다. 아래 <사료전집>에서 건국초 연변 간부들의 보고서 작성수준을 반영하는 사료 한건을 보여 드린다.

《中国朝鲜族史料全集:政治经济篇-经济史 第16卷》(朝鲜文)
金春善主编,延吉:延边人民出版社,2015.12
【ISBN: 978-7-5449-3973-7】

그 보고서인즉 이름하여,

《一九五〇年工作初步总结——延边专署文教科》
(1950年12月25日)

[책의 645쪽]

이 보고서 중에서 50년대초 연변에서 조선민족의 조선어문 교육의 현상황에 대하여 어떻게 분석하고 어떤 조치와 정책을 펼쳤는지 언급이 된다.

[책의 646쪽]

그리고 계속하여, 연변의 중등교육의 향후발전에 대하여 어떤 ‘의견‘을 피력했는지도 나온다.

[책의 649-650쪽]

연변지역의 간부양성에 대해서도, 언어교육에서 뭐라고 했는지도 참조해서 읽어 보자. 오늘의 간부들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책의 650쪽]

특히 이번 사건과 마찬가지로, 한어문과 조선어문의 관계에 대한 언급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 같은 보고서를 쓰는 입장에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한어보급을 반대하는 이는 없다. 어떻게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책의 651쪽]

03. 연변조선족교육사의 학술적 서술

개혁개방의 새로운 변화 속에서 다음과 같은 귀납적 학술성과도 출판된 바가 있다. 종적인 시간척도로 정리가 되어있다.

《延边朝鲜族教育史稿》
朴奎灿,长春:吉林教育出版社,1989.04
【ISBN: 7-5383-0648-X/K5】

건국 전야 연변 조선인중학교 교시배분(책의 104쪽)

건국초 연변의 조선족 소중고 교육에서 조선어문 과목의 수업시간을 대거 축소한 문제를 동란이 지난 이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가. 

[책의 128쪽]

국정교과서, 이른바 통일편찬(统编)교과서에 대해서도 역사의 수레바퀴는 자국을 남겼다. 조선어문 교과서편찬에 관하여 크게 1949-1956년, 1956-1958년, 1958-1962년, 1962년 이후 등 시기로 나누고 있다.

[책의 167-169쪽]

특히 1958년의 반우파투쟁 기간에 나타난 변화들은 어떤가. 데자뷰인가. 동란이 지난 후에는 어떤 평가를 받았나. 

[책의170-171쪽]

반우파의 물결이 지나갈까 하니 더 큰 파도가 덮쳐오고 있었다. 이 시기의 연변조선족 교육은 어떠하였을까. 

[책의173쪽]

[책의176쪽]

또 조선어문 수업이 등장한다. 데자뷰를 보는 듯하다. 역사는 아이러니의 비빔밥이다. 그걸 읽을 수 있어서 거울로 삼는 것이 아닌가. 그 시대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고 그건 어떤 흐름을 만들었고 그 흐름은 어떤 결과를 낳았나. 

[책의177쪽]

결과는 이러했다. 

[책의181쪽]

우리가 달달 외우고 또 외웠던 11기3중전회가 찾아온다. 민족교육에도 새로운 기류가 흘러든다.  

[책의197쪽]

그리하여 지방당국인 연변은 어떻게 하였던가. 어떤 평가를 내렸던가. 그 대략적인 연장선 위에 대부분의 오늘날의 우리가 있지는 않은가. 

[책의198쪽]

민족어문 교학에 대해서는 어떻게 잘못을 바로잡았나. 그렇다면 이 전에 있었던 사회상의 사조들에는 어떤 평을 붙일 것인가. 

[책의 206-208쪽]

과거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가. 꿩먹고 알먹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일석이조 삼조의 정책은 못낼 망정 집토끼 산토끼 다 놓치는 ‘两败俱伤’의 못난 짓을 되풀이해서야 되겠는가. 

그리고 지금의 대학입시 중 어문과목 수험제도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법률에 의해 규정된 것이다, 라는 얘기도 나온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법률‘이란 얘기로 매듭을 짓게 되었다만, 중화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기 민족의 언어문자를 쓰겠다는데, 계정을 연결하다가 아래 화면과 같이 위챗으로부터 ‘불법‘ 소리를 들었다. 이게 현주소인가. 다시 올라가 자료를 다시 읽어 봐야겠다. 

 ‘불법이 될뻔한 이를 打赏 해보는 일탈’ 

 을 꿈꿔 본 이들에게는 

아래에 기회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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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

떠돌면서 듣고 모으고 배우는, 이야기 "꾼"이 되고싶은. 연변, 북경을 거쳐 교토에서 고전과 씨름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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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자님께서 올리신 력사자료들을 보노라니 지금 시점이 민족교육면에 있어서 또 한번 데자뷰가 진행되고 있단걸 알게 되었고.. 이런 옳바르지 않은 착오가 언제쯤 바로잡혀질지 기다려지는 시점입니다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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