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참 많은 것들을 담고 있다.

같은 내용에 대해 말하는 것 같지만 사용하는 언어가 다름에 따라 그 속에 내포된 문화적 속성은 서로 다른 것들이다.

예를 들면 같은 부탁이지만 사용하는 언어가 다르면 그것에 대한 대답이 달라 질때가 있다.

영어권 사람들과의 교제에서 부탁을 거절하기는 어렵지 않다. 영어에서 뭔가를 부탁하는 구절은 “Do me a favour!” 이다. 보통 “저를 도와주세요”라고 번역을 하지만 원래의 의미는 “저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세요.”이다. 꼭 도와줄 의무는 없지만 선행을 베풀어주세요 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만약 거절을 한다고 해도 그것에 대해서 고깝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중국에서 특히 동북지역에서 도움을 청해올때 이런 표현을 가끔 듣게 된다. “给我个面子吧!”  이건 좀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만약.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이 힘이나 지위가 높은 경우에는 도움요청이 아니라 강제적인 의무나 심지어 위협으로 들린다. 도와줄 의무가 있는건 아니지만 도움을 주지않으면 나를 무시하는 것이다. 나를 우습게 아는것이다 라는 얘기이다.

같은 말이라 할지라도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 풍기는 뉘앙스들은 참말로 다르다. 

왜 도움을 요청하면서 빚독촉을 하듯이 할가?

그 뒷면에는 유교적인 문화배경이 있다. 유교는 사람을 三教九流로 나누고 위계와 질서를 중요시하는 礼라는 핵심적 가치관이 있다. 君君臣臣,父父子子,长幼有序,男尊女卑 이런 확실한 예들이 지켜지는 사회는 참 반듯하고 이상적일것 같다.

그러나 유교의 이런 위계와 질서뒤에는 엄청난 함정이 있는데 그것은 对人不对事라는 것이다. 임금이라 해서, 선생이라 해서, 아버지라 해서 늘 맞을수는 없다. 

그러나 임금이면 틀려도 맞고 상관이면 틀려도 맞고 아버지면 틀려도 맞는것이다. 그러다보니 유교적 문화배경을 가진 사회속에서 对事不对人한 분위기 형성이 굉장히 어렵다. 언떤 일에 대하여 객관적인 분석과 판단이 어렵다. 그러다보니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도 도움을 줄의무가 있나 없나, 도움을 줄 능력이 있나 없나 이런 객관적인 판단보다는 도움을 주고 안주고는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주제를 이탈한 억지가 되는 것이다.

그것때문에 유교문화배경을 가진 사회에서는 진정한 팩트에 대한 토론이나 객관적인 분석이 이루어지기가 힘들다.

뭐 하여튼…습관적으로 주제를 이탈했군…어디로 튈지 모르는 내 사유를 다시 본주제로 끌어오면…

이런 유교적 문화배경속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거절한다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니다. 상대에 따라 심지어 목숨을 잃을수도 있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교문화배경의 사회에서 거절의방식은 하나의 예술적인 경지에까지 올라왔다.

당조의 시인 张籍가 거절의 예술의 극치를 보여줬다. “枫桥夜泊”의 张继말고 그 유명한 还君明珠双泪垂,恨不相逢未嫁时를 남겼던 韩愈의 제자 张籍이다.

그냥 읽어 보면 무슨 사랑시인줄로 안다.

君知妾有夫,赠妾双明珠;

感君缠绵意,系在红罗襦。

妾家高楼连苑起,良人执戟明光里。

知君用心如日月,事夫誓拟同生死。

还君明珠双泪垂,恨不相逢未嫁时。

외간남자가 유부녀에게 값비싼 구슬을 선물하였는데 그 사랑에 내맘도 흔들리지 않은건 아니지만 생사를 언약한 남편이 있으니 눈물흘리면서 구슬을 돌려보내는데 시집가기전 만나지 못했음이 한이되는구려. 머 대충 이런 애절한 감정을 그린 탁월한 사랑시이다.

근데 제목을 보면 반전이 있다. 

寄东平李司空师道. 

이사도에게 보내는 시이다. 

이거 무슨 동성연애의 얘기인가? 갸웃 거릴수도 있지만 그건 아니고. 

이 속에 이야기가 들어 있다.

“안사의 난”이후 당조는 번진의 할거로 인해 황제의 힘은 자꾸 약해만 갔다.

당시 이사도는 반란의 뜻을 눈치챈 재상 무원형에게 자객을보내 암살하고 배도에게도 중상을 입힌다. 그리고 조정에서 득세하지 못했던 인재들을 포섭을 하는데 장적이 맘에 들었던 것이다. 그래서 장적에게 자기의 휘하로 들어오라고 요구를 했던것이다.

그런데 장적은 대쪽 같은 성격의 소유자 한유의 제자로서 그 청에 따를 수는 없었다. 

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정적들을 제거하는 흉악한 이사도의 초대를 거절한다면 자신은 물론 가족에게 까지 해를 불러 올것임이 분명했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재치가 번뜩이는 节妇吟을 써서 보냈던 것이다.

흉악하기 그지 없었던 이사도지만 저 시를 읽고 껄껄 웃으면서 더 이상 장적에게 강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것이 문학의 매력이 아닐가?

잠두 안오는데…나두 시나 배워볼가? 맨날 다른 생각과 모난 말로 미움받지 말고…하하하

처음 핸드폰으로 작성해보네요…

손가락에 쥐 날것 같네유

文章已于2020-09-24修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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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石

연변사투리로 표현하면 그냥 미련한 돌대가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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