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말에 팀이 구성되고 나서 캐릭터 디자인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었다. 팀 멤버 3명 모두 우리를 대표할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보려는 사명감이 있었으니 시작과 함께 순항할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4개의 캐릭터 

디자인 컨셉과 방향이 정해진 후 우리는 연변과 조선족하면 떠올릴수 있는 4개의 사물을 선정하였다. 연변 출신이라면 누구나 다 생각할수 있는 그것들은 바로, 동북범, 반달곰, 사과배와 진달래였다. 브레인스토밍을 거쳐 아주 추상적인 이름과 설명글을 추가하였다. 실제 사물 이름에서 딴 캐릭터 이름은 아래 이미지에서처럼 각각 고미, 버미, 사가, 래꼬였다.

4개의 캐릭터, 해당한 이름과 추상적인 설명글

이렇게 시작한 아이디어와 컨셉으로 우리는 드디어 4개의 캐릭터 첫번째 버전을 디자인할수 있었다. 가슴의 반달, 이마의 王자, 푸르고 붉은, 꽃을 연상케 하는 모자… 등으로 각 캐릭터의 고유의 개성을 나타내려 했다. 솔직히 팀 멤버 모두 파트타임으로 자신의 시간을 쪼개가면서 디자인한 첫번째 버전 치고는 잘 나온거 같다. (개인적인 생각일수도 …)

캐릭터 첫번째 버전

4에서 3으로

냉정한 평가와 투자할수 있는 제한적인 시간을 분석해본 결과, 우리는 4개 모두 디자인하면서 우리의 단기적인 목표를 실현하기는 버겁다는걸 느꼈다. 그 목표는 바로 WeChat 이모티콘 스토어에 우리의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것이였다. 하여 아쉽지만 사과배 – "사가" 디자인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캐릭터의 수는 줄었지만 대신 남은 캐릭터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가면서 디자인을 수정할수 있었다. 첫번째 버전에 비해 꼬리도 사라지고, 수염도 사라지고, 래꼬의 모자도 사라지고, 디자인 요소를 많이 덜어내는데 포커스를 마추면서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리고 중요한 부분은 각 캐릭터의 이름과 설명을 새로 부가했다. 나중에 국제시장의 진출(?)도 고려하여 영어이름도 지어주었다.

호야 Hoya

탱구 Tanggu

레이나 Rayna

한번에 하나씩

우에서 언급했듯이 우리의 단기적인 목표는 WeChat 이모티콘스토였다. 시간도 많고 디자이너도 여러명이였으면 "뚝딱" 실현 할수도 있었겠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못했다. 3개의 캐릭터를 모두 끌고 가려는 욕심은 자칫하다간 성취감도 못 느껴보고 시간만 끌다가 흐지부지 해질수도 있었다. 마치 사이트나 앱 개발에 있어서 "완벽하게 모든 기능을 다 만들어내고 론칭하자"라는 위험한 컨셉과도 같았다. 

우리는 처음부터 Lean Startup 모델로 함께 일했다. 작은 팀, 적은 자원일수록 모든걸 다 완벽하게 해낸후 세상에 내보내자라는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 반대로 일정하게 기능과 독특한 컨셉만 있어도, 사용자들한테 조금이라도 유용함을 줄수 있으면 빨리 론칭하여 실제 사용자들과 교류하면서 진보해야 한다. (예전에 읽었던 Eric Ries가 쓴 "Lean Startup"이라는 책에서 많은 컨셉을 배울수 있었다.)

어느순간 프로젝트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3개도 많다는 생각에 1로 줄이기로 했다. 호야라는 호랑이 캐릭터에만 집중했고, 호야의 성격에 맞는 이런저런 행동과 표정들을 스케치하고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아래는 우리가 디자인한 과정에 사진으로 남겨 놓은 스케치들이다. 물론 디자이너 한명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것들, 우리 팀에는 실력이 있는 디자이너가 있다. 앞으로 많은 걸 함께 시도해볼수 있겠다는 생각과 신심이 든다.

호야 스케치 – 1

호야 스케치 – 2

호야 스케치 – 3

호야 스케치 – 4

호야 스케치 – 5

호야 스케치 – 6

여러번의 토론과 수정끝에 나온 호야의 첫번째 이모티콘 세트 – WeChat 이모티콘 스토어에 올리려면 적어도 16개로 된 하나의 세트가 필요하다.

어떤 취지로 만들어졌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해선 다음 글에서…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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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범이

UX/UI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느끼는 생각과 경험들을 글로 적습니다. 때로는 주제를 벗어나는 글을 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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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좀 엽기적인 표정이나 웃기는 소품등장도 좋을거 같음다~ 예를들면 호랑이가 귀걸이 하구 있다든지, 탱구가 방구끼구 달아난다든지, 레이나가 술 묵고 속쓰려서 해장한다든지… (이건 그냥 갑자기 튀어나온 제 생각이고…) 이러루하게 일상에서 자주 쓸수 있고 손이 가는 설정이면 더 재밋을 거 같음다~ 기존에 정직하고 normal한 컨셉도 좋지만 몇번 쓰고 재밋는 이모티콘에 밀려 점점 뒤로 빠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늘 응원하고 새로운 우리민족 이모티콘 제작과 공유에 감사드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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