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다가오면서 또 한번 작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왔다. 현재 살고 있는 세집에서 계속 살 것이냐 아니면 다른 세집으로 이사갈 것이냐.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나와 남편, 그리고 놀러온 적 있는 가족 및 친구들마저 상해 세집 天花板이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우리의 마음에 쏙 드는 편이다. 옥에 티라면, 월세 가격 및 주차비용이 많이 든다는 것?
지리적위치와 주변 인프라가 좋기도 하고, 지금 살고 있는 이 长租公寓가 운영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바로 입주했기에 새 집 첫 고객으로 세집살이를 한다는 것이 행복하긴 하다. 하지만 안 좋은 경제상황에 너도 나도 지출에 보수적인 되어가고 있는 세상이라 더 나은 선택은 없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이번 주 상대적으로 회사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그나마 온라인 정보로는 충분히 괜찮아보이는 두 곳을 알아봤다. 그 중 한 곳은 회사와 엄청 가까운 (지하철역 두 정거장) 곳이지만 가로등조차 어듬푸레하고 심지어 아파트 앞에 “채소밭”이 있는 외딴 교외 느낌이었고, 다른 한 곳은 정부 公租房이라 신청하는 사람이 많은건지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드는 房型은 이미 세입자들로 꽉 찬 상황이었다.
심지어 “채소밭 그 아파트” 两室一厅은 가격까지 상상을 초월했다. 그 가격으로는 도시 중심과 멀지 않은 곳 (지금 살고 있는 집 근처)에서도 둘이 살기에 맞춤한 세집들을 충분히 찾을 수 있다. 심지어 이 외딴 교외 차들과 오토바이들은 교통규칙 따위는 안중에 없는지 길에서 그냥 쏴쏴 날아다녔다. 새 차를 뽑은지 1년, 상해 살면서 처음으로 교통사고가 걱정됐던 그 곳은 내가 파산하는 날이 있다 해도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인기빵빵 公租房은 그나마 지리적위치와 주변 인프라가 많이 나은 편이라 조금 큰 房型이라도 고려해볼까 생각했었다. 三室가 궁금하다고 얘기했더니 다짜고짜 우리에게 애가 있냐 물어왔다. 정책 때문에 三室는 무조건 애 한 명은 있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응? 딩크가 이런 차별을 당할 수도 있구나.
겨우 두 곳을 봤을 뿐인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가끔 친구들과 연락을 하다 보면 (어떤 면으로는 상당히 친하지만 또 다른 어떤 면으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은 특정 부류 친구들) 내가 위챗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여준 나의 현황과 습관적인 생각으로 자연스레 내린 결론을 섞어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정적인 시각이 절대 아닌, 진짜 자연스러운 생각의 흐름으로 내린 판단.
그 중 하나가 난 결혼했으니 당연히 집을 샀을거라는 생각이다. 남편이 결혼하면서 집을 샀거나 아니면 결혼 전에 구매한 집에서 살고 있을 거라고. 난 아니다, 현재 살고 있는 집, 그리고 여기 이사오기 전에 살았던 집 모두 내가 계약한 세집이다.
작년에 잠깐 부동산 시세를 알아본 적은 있다. 엄격한 딩크라 호구나 자식 교육 이 부분을 고려할 필요가 없기에 신축 商住房으로 몇 곳 알아봤지만, 首付로 거의 70%의 가격을 지불해야 하기에 마음에 드는 크기를 고를 수가 없었다. 게다가 지리적위치까지 생각하다 보면, 호텔방만한, 대학생 스튜디오보다 조금 더 큰 방만 가능하게 된다. 商住房은 심지어 5년 안에 돈을 다 값아야 하기에 우리가 이런 선택을 한다면 적어도 5년은 빚더미에 앉은 거지로 살아야 한다.
빚을 값으려 억지로 싫은 일을 하고 싶지도 않고 (아무때나 퇴사를 할 수 있는 주동권은 내가 쥐고 싶고), 이미 많은 돈을 새 차 구매에 썼는지라 당분간 집을 산다는 건 경제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몇년 뒤 상해가 아닌, 심지어 중국이 아닌 곳으로 이사를 할 생각도 충분히 하고 있기에 돈이 남아돌지 않는 이상 굳이 여기에 집을 살 필요가 없는 것 같기도 했다. 비록 요즘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내려가고 있기에 집을 살 절호의 기회라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긴 하지만.
앞으로 십여년 혹시 상해에 계속 머물게 된다 해도, 직장을 옮긴다거나 회사가 이사를 해버리면 세집은 따라 움직일 수도 있다는 좋은 점도 있다. 실제로 현 회사 근무 4년 사이 회사가 세번이나 자리를 바꿨다.
요즘 결혼하는 커플들이 정말 사람들의 예상대로 다 집과 차를 장만하는지, 아니면 쭉 세집살이를 예상하고 사는 부부들이 많아지는지 통계자료를 본 적은 없지만 결혼율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는 건 알고 있다. 근년에 부동산 회사에서 줄줄이 상해에 새 세집을 짓는 것도 다 이 때문인지 모르겠다. 집을 사는 사람보다 자기 집 같은 세집에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질거라는 시장추정 때문에?
자기 집 같은 세집, 그러고 보니 지금 살고 있는 세집이 거의 완벽하게 이런 느낌을 준다. 집을 아무리 봐 봤자 결국 여기와 재계약을 체결하게 되겠군.
어차피 아파트도 잘 안 팔리거니와 실업하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보편적으로 집 구매의향이 낮아지는 마당에 크고 작은 부동산 회사들이 점점 더 많이 长租公寓 쪽으로 업무를 돌렸으면 좋겠다. “꿈 같은 집을 산다(买)”가 아닌 “꿈 같은 집에서 살고 싶을 때까지만 산다(住)” 가 현실로 될 수 있게.

한번 이사하는게 진짜 헐챈거 같슴다
지난 십여년간 1-2년에 한번씩 이사했던 사람으로서 이사는 일상의 일부분인것 같슴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도 집에 사들인 크고 비싼 가구들이 많아져서 휴.. 앞으로 도시를 옮기지 않는 이상 이사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하나 싶기도 함다 하하
아 세 맡기 정말 쉽지가 않아요. 작업실 하나 세 맡으려고 반 년째 알아보고 있는데 아, 집 상태들이 아.. 말을 맙시다 가관이에요. 长租公寓가 활성화되길 바라요 진심… 한국처럼 전세라도.. .
상해에는 새로 지었는데 세만 들수 있고 사지는 못하는, 심지어 管家도 있고 民水民电 가격인 곳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추세임다. 다른 대도시들도 차차 이런 추세로 나아가겠죠 (혹시 상해로 이사올 생각은 없는지…ㅋㅋㅋ
가관이지요. 그러다 살만한 집 보이면 어찌나 반가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