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한국의 림업 상황은 우리가 나서 자란 중국 동북지구와는 많이 다를 수가 있다. 하여 그대로 옮겨오거나 베끼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는 어디서든 빛이 난다. 그리고 우리의 굳어진 머리를 건드려준다. 그런 면에서 아래 소개할 한국 산림청의 경제-교육 정책은 참 재미있는 브레인 터치가 될 것이며 고향의 림업의 방향을 가리킴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글쓴이가 올가을 직접 답사하면서 보고 느낀 내용이다.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한 사람일수록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삽니다.

– Tanner, T. (미국 교육학자)

이번 한국행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자연휴양림이었다. 현재 한국에는 산림청(국가림업국)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39개 국립자연휴양림과 100개가 넘는 지자체 운영의 자연휴양림이 있다. 경치 좋은 지역에 주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펜션, 한옥, 연립동, 캠핑장 등 시설들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일반 민영 시설의 절반에서 3분의 1 정도의 가격으로 개방하고 있다.(하여 민영업체들의 반발도 심하다고 한다)

네이버 “자연휴양린” 검색결과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사이트

대신 아무나 아무때에 이용할 수 있는게 아니라 모두 온라인 사전예약의 형식으로 접수된다. 예약신청은 매주 수요일, 전체 휴양림 객실, 야영장 모두 9시부터 가능하며 6주차 월요일까지 가능하다. 하여 비수기는 괜찮지만 성수기는 전국이 컴퓨터 앞에서 예약개시 시간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마치 우리가 휴가철 기차표 사는 모습처럼…) 예약 성공후 날짜에 맞춰 휴양림 시설 입구에서 예약정보 확인후 키만 받아서 찾아가면 오케이. 방안에 기본 인테리어가 되어있고 취사도구와 침구들이 다 갖춰져 있다. 

국립시설 가격대(한화)

국영-공영 시설들을 만든 이유는, 주민들에게 친환경 쉼터를 제공하고 산림보호와 환경보호 의식을 키워주며 더불어 산림교육도 진행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아름다운 산천을 만끽하며 아름다운 자연인과 균형잡힌 사회인으로 자라난다면 참 좋을 것 같다. 

전북 변산자연휴양림(해변가)

전남 주작산자연휴양림(펜션)

주작산에서 내려본 도암만 풍경

● 우리는 어떠한가?

동북은 여직껏 중국내에서도 림업자원이 제일 풍부한 지역 중의 하나였고 목재질량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하지만 건국후 수십년간의 과도한 벌목으로 인해 이제는 양질의 천연림이 많지 않다. 불행 중의 다행이라면 아름드리 나무들은 드물어졌지만 산업화에 뒷서다보니 자연환경은 잘 보존되어 있다는 점이다. 게다다 예로부터 “백산흑수(白山黑水)”의 뛰어난 경치들을 자랑하는 고장이다.

글쓴이가 요해한 바로는, 동북지역의 림업 정책방침도 이젠 변화되기 시작하여, 잇달아 벌목을 정지하고 산림육성과 보호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연변의 화룡시 같은 경우 작년(2015년)말부터 림업국은 이미 모든 벌목을 중지했다. 새로 나올 목재는 없고 대신 진행할 사업도 명확히 잡혀있는게 아니라서, 당장 재정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수는 없지만 시대흐름의 추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인공림 조성과 보호를 위주로 하고 나라 재정에서 내려오는 예산으로 운영을 해나가야 되는 전환점에 서게 된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자연휴양림과 같은 프로젝트들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의 실정과 차이가 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동북지역의 산천은 생물종의 다양성이나 지형이나 특점상 반도와 많이 닮아있다. 주민들의 생활과 소비와 양질의 삶에 대한 추구 역시 따라오고 있다. 뭐니뭐니 해도 산천이 맑고 아름답다, 이게 관건이다. 

화룡 선봉령 도로에서 찍은 저녁노을

다만 고향에 가보면 투자와 자본환경이 너무나 열악하다. 정보나 전문인력이 결핍하고 투자의식 자체가 낮다. 한국의 자연휴양림이 정부나 지자체의 예산에 의해 운영된다면, 동북에서는 재정부의 예산을 추가로 따내기가 몹시 어려워 보인다.

그리하여 고려해 볼 것이 “민관협력(Public-Private Partnership, PPP模式) 사업모델이다. 보다 효율적인 공공 서비스의 실현을 위해 정부나 기관에서 공적자원을 제공하고 민간 기업이나 단체의 자본을 유치하여 진행하는 사업으로서 짧게는 20년 길게는 50년 정도까지 그 사업의 수익권을 민간자본에게 양도하는 방식이다. (3년이 지난 요즘도 중국의 은행업계는 계속하여 자금을 풀고있는 상황이고, 이러한 거시적 금융환경에서 탄탄한  PPP사업기획은 아직도 자본의 주목을 받고있다)

림업국에서 적당한 림지를 제공하고 기업이나 민간단체에서 투자하여 시설을 짓고 운영하여 그 수익을 배분하는 모델로 가보면 어떨까. 현재 중국에서 들불처럼 타번져가는 유람구 인증과 개발은 환경에 대한 파괴적인 행위로 과도한 부담을 실어주고 있다. 그런 형식으로 갈 것이 아니라, 단기간의 폭리는 아니지만 꾸준히 수익을 보장할 수 있으면서도 친환경적이고 친민적인 프로젝트들을 진행해 보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인파로 붐벼 터지는 백두산 천지 등산길

● 숲에서 한걸음 더

자연휴양림은 단지 휴가용으로 그치는게 아니었다. 한국 산림청은 한걸음 더 나아가 숲에서 나무만 키우는게 아니라 사람도 키우겠다는 다짐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획한 자유학기 숲스쿨링 “큰 그林 학교”가 바로 그것이다. 숲을 학교 삼고 자연물을 교재 삼아 이루어지는 “즐거운 배움”을 통해 청소년들의 꿈과 끼를 살리고, 산림분야 진로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 그루 나무처럼 흔들림 없는 아이로!
하나의 숲처럼 함께 살아가는 우리로!

아이들의 건강과 행복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으로서 만들어나갈 사회까지 건강하게 해준다는게 그들의 생각이다. 그리고 취업난으로 헤매는 청년들에게 더 건강한 취업관과 더 넓은 진로의 선택지를 주겠다고 한다.

실제 숲교육 프로그램 사례들을 소개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일일 식물학자 되어보기(식물분류학, 식물표본, 스트레스 관리법)
  2. 드림캐쳐 숲교육(숲의 소리, 숲속 난타체험)
  3. 찾아가는 숲해설(뒷산 알기, 오감체험, 천연염색)
  4. 숲속힐링-스트레스 제로(숲길 걷기체험, 산림문화 체험)
  5. 숲속에서 꿈과 희망 찾기(미션林파서블, 나무의사체험, 움막집 짓기)
  6. 림업에서 내 꿈 찾기(산불진화장비 시연, 산림청 업무 및 자격증 소개)
  7. 녹색체험교육(‘난 할수 있어요’ 프로그램)
  8. 누리Go, 느끼Go, 힐링하고Go(산길 걸으며 친구들과 소통하기, 호흡배우기)
  9. 청소년 산림항공 직업체험
  10. 림업직 공무원이 되어보자
  11. 둘레길을 걸으며(비전메이킹)
  12. 숲과 같이하는 사람들
  13. 꽃길/숲길/잎길/눈길(사계절 체험)
  14. 천관산 전설과 동백숲 이야기
  15. 산림숲학교체험
  16. 이야기가 있는 진로탐색
  17. … …

청소년들의 정서적 건강을 지켜주고, 세상은 더 넓고 재미있는 일들은 더 많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꿈을 키워줄 수 있고 그 꿈은 또 꼭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숲교육을 통한 드林 Comes True, 얼마나 숲처럼 시원한 전망인가.

아직 고향의 림업이 그정도로 발전이 되어있지 않고, 교육제도의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이러한 것이 바람직한 방향임은 틀림이 없다. 요즘의 도시에서 아날로그적 감성이 메말라가는 건 아이들뿐이 아니다. 어른들도 이와 유사한 시도 속에서 더 건강해지지 않을까. 

숲학교, 숲교육 프로그램을 단번에 배부를려고 하지 않더라고 숲체험 프로그램들을 개발하는 것은 고향의 개개인과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 림업부문 사업의 전개와 지속적인 성장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림업이 전환기를 맞고있는 이 시점에서, 숲을 소중히 여기고 숲을 가까이 하고 숲을 가꾸고 숲을 키우는 것은 결국 사람을 키우고 고향을 지켜가는 중요한 사업의 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생태림업, 생태농업, 생태체험 더 나아가서 생태봉사까지 길게 내다볼 수는 없을까. 

큰 그林을 보면 큰 그림이 보인다!



배경개념: 자유학기제란?

중간ㆍ기말고사를 보지 않는 대신 토론ㆍ실습 수업이나 직장 체험활동과 같은 진로교육을 받는 제도.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교육공약으로, 학생들이 중학교 한 학기 동안만이라도 시험 부담 없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는 진로탐색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정책으로서 중학교 6개 학기 중 한 한기 동안 운영되며 일반 교사나 기존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자유학기제 업무에 관여한다.

한국 교육부는 2013년 4월 자유학기제를 도입 시행할 전국 42개 연구학교를 발표, 9월부터 시범시행에 이어, 2014~2015년 말까지는 희망학교의 신청을 받고 2016년에는 중학교 전체에 전면 도입한다는 내용의 「자유학기제 시범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학생들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 지필시험을 치르지 않고, 고교입시에도 자유학기의 성적은 반영되지 않는다. 자율과정은 진로탐색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ㆍ체육 활동, 선택 프로그램 활동 등으로 채워진다.

(참조: 네이버 지식백과)

원고: 2016.10.21
재고: 20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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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강

떠돌면서 듣고 모으고 배우는, 이야기 "꾼"이 되고싶은. 연변, 북경을 거쳐 교토에서 고전과 씨름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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